저는 외국에서 29개월 남자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다음달에 한국에 돌아가지요.
쑥쑥에 온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사실 글도 거의 올리지 않고 읽고만 가는 편입니다.
엄마는 누구나 그럴거예요.
아이가 말을 하고, 새로운 문장을 말하기 시작하면
정말 어디가서 자랑하고 싶고, "우리 애가 이렇게 했어요!" 말하고 싶구요.. (정말 아무말 아닌 말도..)
그런 마음에 글을 써야겠다 싶다가도, 글쓰기를 눌렀다가 지우고, 글을 썼다가 지운적도 있습니다.
중등게시판의 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제가 우리애가 이랬다고 올리는 글이 지나친 자랑글이 되거나
(영어를 사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저희 아이는 또래보다 늦게 하는 말도 여기서는 혹시 다른 분들이 읽고 낙담하게 되거나, 저 아이는 비슷한 나이에 저렇게 한다는데.. 하고 오히려 좀 그럴까봐 올리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저희 아이 말 빠르지 않거든요. 한국말, 영어를 동시에 해야하니 한국말은 많이 느리구요.
또래 아이들이 한국말로 유창하게 하는 말들을 영어로 하고, 한국말은 많이 느린수준정도 되겠지요.
그래서 그냥 조용히 글만 읽고 가는 생활을 했는데, 오늘 글들을 읽으면서, 그냥 저희 아이한테 정말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만 가끔 글을 남겨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혹시 도움이 되실 분들이 있을수도 있으니까요.
여기서 좋은 책은 정말 많이 보는데요,.. 저는 책 이미지나 그런걸 올릴 줄을 몰라서 그건 다음에 기회가 되면 올리겠구요..
비디오 고민하시는 분들 많고, 이게 좋을까요.. 저게 좋을까요.. 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다른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우리아이가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걸 명심하시구요,
하나 사줬는데,, 잘 안보네.. 우리아이는 비디오 안좋아하나부다 딴거 해주자 생각하지 마시구요.
주위에 비디오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한 두개라도 빌려서 서로 바꾸어보시고 선택하시면 좋겠어요.
저희 아들은 비디오를 워낙 안좋아했는데, 언젠가부터 너무 좋아라합니다.
하지만 보는 비디오는 딱 한개에요. DVD든 비디오든...
처음에 좋아했던건 Barney. 그런데 바니중에서도 "Round Round we go" 한개만 좋아했어요.
그게 자동차,비행기,기차 이런거 나오거든요.
바니 좋아하니까 다른거 사줘야지.. 하고 서너개 사줬는데, 한번보더니 다시는 안보더군요.
두달 내내 그 CD만 봐서 이제는 망가져서 버렸습니다.
그 뒤에 토마스.. (한달봤습니다.)
그뒤에 밥더빌더..(이건 오래가서 세달정도..)
그뒤에 세사미 잉글리쉬 (여기서는 말을 많이 배웠어요)
요즘에 다시 주욱 바니 Live 봅니다.
절대 춤도 안추고 노래도 안하던 애가 많이 따라해요.
춤하고 노래를 좋아하나부네.. 해서 wiggles 사줬는데, 절대 또 안보고 무조건 바니만 봅니다.
그래서 친구들 집에 놀러가면 아이 반응을 보고, 좋아하는 DVD나 비디오가 있으면 딱 그 거 삽니다.
어떨때는 서로 빌려줘서 일주일정도 보고 사기도 해요. 다 사기 가격도 부담되잖아요.
처음에는 왜 하나만 보나 했는데, 하나만 주구장창 보여주셔도 괜찮습니다.
요즘 좋아하는 Barney New York Live 를 한동안 봤는데
처음 두주 정도는 그냥 앉아서 보기만 했구요.
세째주 정도에 Raindrops 관련 노래가 나오니까 동작을 따라하더라구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그 노래 가사 찾아서 당장 외웠습니다. 율동도 외워서 그부분 나올때마다 같이했구요.
그 다음주에는 Green grass grew all around 라는 노래를 좋아해서 또 노래외우고 율동 외워서
같이 했습니다. 외우기 절대 어렵지 않습니다. 하루에 두번씩 두달째 보고 있는데 어떻게 안외워지겠습니까.
그러면서 노래 하나하나씩을 따라하고, 바니 대사도 따라하더군요. 조금씩.
어제는 집에 오는데 "I make a wish tonight." 하더군요.
"으엥????" 그랬는데 그게 바니 노래 가사에요. 조금있다가 "Star nignt. Star light. I make a wish" 하면서 부릅니다.
가사 엉망 곡조 엉망.. 그런데 아... 얘가 이렇게 말을 배우고 있구나 듣고 있구나 느꼈습니다.
거기서 애들이 하는 대사, 바니가 하는대사 외워서 말하고
"There is a monster, there" "There is a bird in the nest" 같이 노래 중간중간의 가사들을 말하는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거 안가르쳐줬는데 하도보니까 들리고 외워지는것같더라구요.
책은 다양한 책 읽어주시는 거 권하는데요,
비디오같은건 아이가 좋아하는거 원하는 만큼 한달이고 두달이고 틀어주세요.
다른 아이가 뭐 좋아한다고 우리도 그 수준에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하지 마시구요.
쉬운 비디오도 거기있는 말만 많이 알아듣고 외워도 다른 비디오든 뭐든 확 쉬워집니다.
세사미도 한달 넘게 테이프 하나만 볼때에..
"Hot/cold" "up/down" 그런 표현들 배웠구요.
책은 요즘 "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 "goodnight moon" 두권을 주로 보는데,
"up and up and up he climbed" 라는 구절이 인상적이었는지
어디든 기어올라가면서 그렇게 말하구요.. 달을 보면 "get smaller, get smaller, " 하고 책의 문장을 말합니다.
학교다닐때 반복/복습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말해도 귓등으로 흘렀는데
이제야 알것같아요.. 왜 복습이 중요한지.
비디오는 보고싶은데 가까운 이웃은 없고.. 하시는 분들
1월달에 한국 이촌동으로 이사가니까 주위에 가까우실분들 연락하고 놀러오시면
애들도 같이 놀리고 비디오도 같이 보고 그러지요.
저같은경우는 사이트에 올라온 평보다, 직접 아이에게 보여주는 비디오, 보여주는 책이
반응을 볼수있어서 훨씬 좋았거든요. 그리고 사서 아이가 좋아하면 돈이 아깝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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