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래저래 심란합니다. 1학년때까지는 아직 어려서인가보다 했죠. 부족한 점이 많지만 크게 문제라고 생각까지는 안했고,또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보기엔 모범생입니다. 그런데 2학년 되고부터는 부쩍 매일매일 아이를 대할때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1. 어휘력, 특히 문장파악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 물론 아이마다 틀려서 애어른 같은 아이도 있고 유치원 수준인 아이도 있겠지만 지금은 책 읽으라고
말 안하면 스스로 절대 안읽습니다. 기껏해야 만화책 읽습니다. 예전엔 책 많이 읽어서 어휘력이 좋단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입학후부턴 만화책을 보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아예 책도 안읽습니다.
문제는 주관적인지는 몰라도 9살이 알만한 단어도 몰라서 책 읽으면 거의 단어 뜻 물어보느라 읽지를
못합니다. 예를 들어서 " 통과" 가 뭐야? "성취"가 뭐야? 이런식으로 물어봅니다.
어이없었던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예전도 문장파악, 글 전체 흐름 파악이 취약하긴 했지만
점점 심해지는것 같습니다. 시험을 한번도 안봐봐서 모르지만 문제집 풀면 1학년때는 공부 안해도 거의
다 맞았는데 지금은 3,4개씩 실수든 물라서이든 틀립니다. 수학도 문제 파악 못할 때 많고, 생활 이야기
여러번 설명해줘도 머리가 멎어있는 듯한 표정 지을때 많습니다.
2. 스스로 하려는 의지가 없습니다.
--- 하고싶은 것도 없고, 제가 시키지 않으면 그냥 누워서 뭉개면서 공상하길 좋아합니다. 꼼꼼하고
고지식해서 파닉스긴 하지만 테스트하면 자기 반에서 100점 맡는 등 제일 잘합니다. 정해진 숙제
같은건 미리 하력 집착할 정도로 챙기지만 나머진 뭐해야될지, 아무생각이 없습니다. 옷 하나 갈아
입는대도 10분씩 걸려요. 윗도리 입고, 거실 나와서 다른거 하다가 다시 바지 입고 왔다갔다 등
요즘은 한 번 말해서 통 안듣고 세,네번 보채서 말하고 소리 질러야 시키는거 합니다.
3. 눈치 파악은 제로, 상황파악이 늦습니다.
--- 외동이들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눈치는 제로고, 일하고 있는데 이리와라. 자기 봐라,, 등등 상황에
맞지않게 일을 만들고, 아직도 여기저리 부딪히고 넘어지기 일쑤고...
이런저런 상황을 설명해주면 3번은 쉽게 풀어서 설명해야 이해하고, 대답해줬는데 똑같은 말 또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상대방 지치게 합니다... 부모니까 받아주지만 친구간에 이러면 누가 좋아
하겠습니다. 4차원 소리 듣던지, 따돌림 당하던지 하겠죠. 말 툭툭 끊고, 상대방 말 귀담아 듣지 않고,
대답해주면 또 물어보고, 같은 질문만 하는걸요... 더구나 왕따 세상인데 마음 여려서 남한텐 따지거나
말도 못합니다. 맞고 들어오고 동네북되기 딱 쉽습니다.
위의 순서처럼 나열하자면 끝이 없어서 줄입니다. 저는 공부를 억지를 시키는 주의도 아닙니다. 성적
강요도 안합니다. 울아들 정도면 다들 잘하는데 괜히 걱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눈에 안보이는 문제들
을 들쳐보면 부모로선 한숨이 나옵니다. 아마도 7개월전 지방으로 이사오면서 급격히 떨어진것 같습니다.
그전엔 그런대로 제 이웃들과 같이 어울리고 친구들과 자주 만나면서 관계가 형성 되었는데 지금은 외동
아들이라 적적도 하지만, 다들 학원가느라 그나마 만날만한 친구들은 하나도 못만납니다. 거의 학교 쉬는
시간에 어울리는게 고작입니다. 가끔 이사오기 전 이웃들과 전화해서 들어보면 맨날 먹고 놀자판이라고
하지만 아이들이 계속 어울리니까 사회성도 좋아지고 스트레스도 풀고,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알게모르게
배우는게 아닌가 싶은데 우리는 이사옴과 동시에 모든게 단절되어 발전되기는 커녕 더 떨어지는것 같습
니다. 물론 제가 더 많은 역할을 해줘야되는데 저도 지치고 아이를 대하다보면 순간순간 한숨이 나와서
스트레서 받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인지, 울 아들이 문제가 있는지 상담하고 싶어도 지방이라
마땅한 곳이 없네요. 정말 tv에 나오는 교육심리학자나 "우.아.달"에 솔루션 선생님들 만나서 훈육에 대해
상담해 보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네요. 아마도 아이도 외동이라 눈치도 없고 느리고, 저도 더 부모노릇을
잘하지 못하는 등 여러문제가 있겠죠? 아는 사람들은 별걱정이라 말하고, 여기엔 아는 사람도 없고,
남편은 나름대로 학자(교수)라 교육학자들 말도 안믿고 시원한 대화가 안되고, 어디 맘놓고 터놓을만한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두서없는 긴 글을 올립니다. 저만의 지나친 고민인지는 모르지만 선배로서, 경험
자로서 많은 조언 부탁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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