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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아빠, 나도 보고싶어요.

  • zeze
  • |
  • 2012-04-25
10

 

이런, 제목을 적어놓고 보니..좀....그러네요..^^

오해를 막기 위해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희 아부지는...살아계십니다..;;

 

방금 저희 아빠가 전화가 오셨어요.

전 의례히 무슨 용무가 있겠거니..."왜요?" 하고 받았더니..

"왜는, 보고 싶어서..." 하시네요.(어머, 우리 아빠가 무슨 바람이 불었을꼬;;)

나이 드시니까 변하시나봐요.

 

딸래미가 아빠한테 먼저 그러지는 못할 망정

아빠가 저리 말하면 "응, 아빠 나도' 할만도 한데.

머리로는 이미 말했는데. 왜 목구멍에 뭐가 걸린 듯 말을 다른데로 돌리고 말았을까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밝고 잘 웃고 감정 표현에 솔직한 편입니다.

그런데, 감정 표현이 잘 안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네, 그건 바로 우리 아빠네요. (아직은 아빠라고 하고 싶어서 그리 쓰겠습니다.)

 

어려서 우리 아빠는 무지하게 엄격하셨어요.

말대꾸는 상상도 못했고, 인사성과 예의범절, 식사예절 모든 것에 확고한 철학을 갖고 계셨죠.

아직까지도 "어른이 말씀하시는데~" 이러실 정도니까요.

(그럼 전 속으로...'아빠, 저도 어른....'이래요..ㅋㅋ)

 

그래도 유일하게 우리집에서 그나마 애교라고 씨앗 정도라도 찾아볼만한 게 저 뿐이라서..;;

어릴 때는 아빠가 집에 들어오면...볼에 쪽!도 해드리고

아빠가 현관문 들어서기 무섭게 집 끝에서부터 뛰어가서 대롱대롱 매달려 있고 그랬는데..

(아시죠? 다다다다다다~ 달려가서 팔짝 뛰어 매달리기..-_-;;)

(네.........솔직히........고등학교 때까지도 가끔 그랬습니다;;; 제 비쥬얼을 보신 분들은 믿을 수 없겠지만.)

 

아빠는 한 번도 반응을 보인 적이 없었어요.

싫다고 안하시니까, 좋아하는 거야! 라고 혼자 생각했었지만. -_-;;

 

어쨌든!

지금은 그러기엔..너무 컸....쿨럭....;;

사실, 그 때도 생각해보면 말로 뭘 표현하고 그러지는 못했던 거 같아요.

 

이제는 표현할 법도 한데 이상하게 쉽지 않네요.

후회할 거라는 것도 알고, 하고 싶기도 한데. 너무 오래 그랬어서 그런지. 쉽지 않네요.

 

아빠한테 예쁘게 말 좀 해볼려고 대화를 시도했다가

또 통통거리고 뒤돌아서서 후회. -_-; 뭐 이런 반복이네요.

 

아빠 건강도 안좋으신데...잘 해드리고 싶은데. 말이라도 예쁘게 하고 싶은데.

아니, 아빠가 보고 싶다고 하면. 그냥, 대답이라도 잘 하고 싶은데.

다음 번에는 잘 할 수 있겠죠?

 

누구보다 가까이에 있는 누군가에게 감정을 잘 표현한다는 건 익숙하지 않은 저에게 쉽지 않네요. ㅎㅎ

워낙, 우리 아부지 어무니가 표현이 없으신 분들이라..;;

 

앞으로 잘 할 거에요.

힘 내라고 기를 쏘아주시길! ㅎㅎ

 

그리고, 이 말이 남기고 싶어 글을 쓴 거니. 남겨야겠죠? :)

 

 

 

 

 

 

아빠, 나도 보고싶어요.

아주 많이.

 

 

 

그리고.

 

 

 

에헴.....!

그리고.

 

 

 

사...사............................사탕 드릴까요? -_-

그래요. 전. 뭐. 아직 이렇네요. ㅎㅎ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엔 내가 먼저!

 

 

약속. 이 글을 본 여러분은 증인! ㅋㅋ

(누구 마음대로? 제 마음대로요....;;;; 지송..-_-;;)

 

 

 

좋은 밤 되세요.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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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니랑
  • |
  • 2012-04-27 08:43
답댓글

저두 너무 늦게

알았어요.

효도가 그리 어려운게 아니었다는걸

 

부모님은 돈을 바라시는것두 아니고

제 노동력을 원하시는것두 아니고

 

그저 따뜻한 말한마디, 손길 한번이면 된다는것을

 

예전에는 아빠가 드시던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어주시면

싫다고 했어요. 꺼림직해서...침 묻은 젓가락이라.....

 

이제는 안그래요. 아직도 100% 꺼림직한 기분이 사라진게 아니지만

그게 아빠를 기쁘게 해드리는 거라는걸 알았아요.

그리고 맛나더라구요. 아빠가 주는 반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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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eze
  • |
  • 2012-04-27 16:12
히히~ 그러게요. 어렸을 때부터 명심보감 읽으면서
엄마, 아빠 얘기 잘 들어드리는 게 효도라는 걸 알았음에도...
실천이 잘 안되네요. ㅠ_ㅠ
너무 늦게 깨달은 건 아닌지...생각도 되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라는 생각으로 힘 낼라고욤! +_+
주니랑 님도 잘 하실 수 있어용!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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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산맘
  • |
  • 2012-04-26 10:56
답댓글

아빠~~~~~~~~~~!

절 많이 사랑해 주셨는데.

시집을 머얼리 왔습니다.

친정은 광주, 시댁은 세울, 저 지금 사는 곳은 일산.

신혼 초에는 아빠와 많이 통화 했던 것 같은데.

애 낳고 살다 보니, 아빠 보다는 엄마와 통화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네요.

어쩌다 전화할 때 아버지가 전화를 받으심.

아빠! 엄마 좀 바꿔 줘.

엄마완 30분 이상씩 통화하면서, 아버지완 딱 한 문장.

엄마 좀 바꿔 줘.

오랫만에 딸 목소릴 들으면 이말 저말 하고 싶으실텐데, 엄마를 바꿔 주십니다.

정말 어쩌다 아빠와 통활하게 되면, 맨 나중 아빠는 "전화해 줘서 고맙다."입니다.

딸램이 전활해서 통활했는데, 고맙다...

그 말을 들을때면 많이 죄송하고,

생각은 자주 아빠랑도 통화해야지 하면서도 잘 안되네요.

결혼 전까지 아버지 큰 손중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만을 잡고 흔들며 길을 걷곤 했고,

엄마 몰래 용돈도 따로 챙겨주시곤 했던, 날 아주 많이 사랑해 주셨던 분인데.

결혼식 끝나고 내려 가시면서 눈물 훔치시던 분이셨는데.

저 아주 못됐죠.

 

저 퇴근하고 아빠와 아주 오랜시간 전화 통화할래요.

엄마가 먼저 받으시면, 엄마! 아빠 바꿔줘.ㅎㅎ

 

zeze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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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eze
  • |
  • 2012-04-26 11:58
으악! 나다..-_-;;; 저도 그래요. "엄마 좀 바꿔주세요~"
속으로는...아빠랑 인사도 안하고....난 정말 뭐하는게얌!! 하면서도
입 밖으로 나오는 건 그저..."엄마 좀 바꿔주세요." 가 전부네요..ㅠ_ㅠ
일산맘님. 꼭 아버지랑 통화하시고. 두 분 다 마음 따뜻~한 봄날 되시길 바랍니다.
(물론...저..저..저도요...꼭 할랍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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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심과여유
  • |
  • 2012-04-25 22:54
답댓글

저도 아직도 아빠 소리가 입에 익숙해요~

결혼하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엄마가 말씀하시더라구요

이제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으니...

그래도, 아직도 5번중에 2번은 아빠네요~ ^^

셋째딸인 저를 제일 이뻐하셔서..(모.. 이건 제 생각입니다~ㅎㅎ^^)

어릴때부터 아빠 사랑을 많이 받았었는데..

대학가서부터인가...?? 아버지의 단점만 보이고 뭔가 삐뚤어지고 싶고 그랬네요~

이제 아이 낳고 어른이 되고보니

아버지의 뒷모습을 볼때가 제일 맘이 짠~해요

 

저도 절대 못한 말인데...

사랑해요~~~ ===3===3=========3333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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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eze
  • |
  • 2012-04-26 12:00
맞아요....뒷모습..아이..짠해라..
고 어깨에 힘 들어가게 해드리고 싶은데. 노력해야겠죠! :)
관심과 여유님...도망가셨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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