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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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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그리고 아이표

  • 홍박샘
  • |
  • 2012-04-15
14

무엇을 믿을 수 있는 것에 관한 수다입니다. 종교 얘기는 아니고요.

제가 30대 후반 즈음 유기농 식품에 대한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 비슷한 시기에 제 친구도 유기농에 관심이 있어 이것저것 둘이 얘기 나누곤 했어요.

친구는 화학비료의 문제, 성장 촉진제, 유전자 조작 등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절대 유기농, 친환경 제품만 고집합니다.

십여 년이 훨씬 지난 지금 제 친구의 식솔들은 얼굴에서 광채가 나는 듯 해요.

반들반들 윤이 나고 몸이 가볍습니다. 눈으로 그게 보여요.

비교적 말랐지만 강단이 있고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들도 심성이 맑아요.

 

저는 유기농 식탁을 지키기 어렵더군요. 우선 전문 마켓에 자주 드나들기 돈이 째요.

일반 마켓의 유기농 코너에서 더러 몇 가지 집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늘 회의와 불신을 합니다.

'이게 과연 유기농일까? 말만 유기농인지 누가 알어?"

'까짓거 식품에 쬐금 화학성분 좀 먹는다고 건강을 담박에 잃겠어?"

그랬다가 식품 문제가 터지면 유기농을 또 집어들다 조금 지나면 도로 의심.

그래서인지 저희 식구들의 건강정도는 예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습니다.

늘 피곤해하고, 활력이 부족합니다.

 

믿는다는 것이 능력일까, 성향일까 궁금합니다.

우선 능력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유기농을 늘 사먹을 경제력도 능력이고요, 

정보를 수집해 좋은 것 찾아다니는 열성과 체력도 능력이니까요.

그런데 특정 어떤 것을 선호하는 성향이기도 합니다.

경제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가계부에서 옷이나 기타 생활비를 줄이고

식품비에 쏟아부을 만큼 그게 좋아서 집중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엄마표/아이표에 대한 소신도 지속할 힘도 이렇듯 개인차가 있을 겁니다.

학원에 맡기는 시간을 줄이고 집에서 아이와 씨름하기/함께하기라 정의할 때,

우선 집 안에서 아이와 보내는 것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일 것이요,

아이가 스스로 무언가 해내는 것에 대한 긴 안목을 가지고 지속할 수 있는 것도 능력입니다.

그러나 이런 '비체계적인 학습'으로 오는 작은 성과를 눈치 채고 즐거워하는 성향도 있을 겁니다.

내가 명품을 쓰고 비싼 유희를 갖는 즐거움 대신 집에서 꼬물락 거리는 눔들과 시간 보내기,

비싼 학원 성적표 점수를 따지는 대신 영어동화를 알아가기가 즐거워야 하니까요.

 

그 유명한 '옆 집 아이'의 성과를 곁눈질 하느라 내 아이가 안 보이고

틀린 시험지 만 눈 앞에 아른거려 잠이 안 오면 엄마표/아이표는 어렵습니다.

아이표가 효과가 없어서가 아니라 믿음이 없으면 효과가 눈에 뵈지 않거든요.

저는 그런 경우 엄마표/아이표를 고집하라 권하지 않습니다.

우선 부모 마음이 편해야는데 그러려면  무언가 신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전문 교육기관 찾아보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그런 교육기관을 찾기 어렵고, 보낸들 또 마음이 편치 않다는 거지요.

신념을 가지고 찾으면 유명 학원 아니어도 내 아이와 잘 맞는 공부방도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믿을 게 없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믿는 능력이 없거나,

믿고싶은 것을 발견하지 못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말이 길어지면서 논지가 흐려졌지만 이렇습니다.

    "유기농 - 믿음 vs 엄마표 - 믿음"

엄마표냐 학원표냐의 문제가 아니라 믿느냐 아니냐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믿음이 간다는 것은 소신이 생기며 지속할 수 있는 동기를 줍니다.

그 것을 찾아야 합니다. 자꾸 의문이 가고 불신이 생긴다면 그 건 길이 아닌 겁니다.

제 친구 가족은 유기농 제품에 대한 확고한 믿음 덕에 건강을 유지한 것이라 봅니다.

유기농 그 자체가 몸을 건강하게 했다기 보다 그 믿음으로 건강추구를 지속한 덕이라는 거죠.

우리가 자녀에게 지식을 많이 불어 넣어줘서 아이가 뭘 잘 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하면서 눈꼽만큼씩 향상되는 것을 보고 10년 후를 믿기가 엄마표입니다.

내 자식도 못 믿으면서 어디서 마음의 평화를 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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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ream4ever
  • |
  • 2012-04-18 17:58
답댓글

제 자식도 믿고 제 자신도 믿으려구요....^^

저녁준비하려다 들어와서...짧게나마 댓글 달고 갑니다.

믿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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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리사
  • |
  • 2012-04-16 19:49
답댓글

 요즘 아이가 엄마 성질 낸다고 툴툴거립니다. 방긋 웃어주는데 입처진 표정 하고 있으니 아이도 재미가 없나봐요.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저랑 남편이랑 요즘 생활 태도가 좋지 않아서 아이를 환경 좋은 기숙 학교로 보내고 싶어져요.

 

 얘기가 다른 길로 나갔네요.^^ 저는 학원은 안보낼 것 같아요.

학교에서 배운 것 복습하고, 책읽고 .. 학원갈 시간이 없을듯요. 오보 레슨도 시작했고, 테니스 레슨도 늘였구요. 오보는 혹 오케스트라 활동을 할 경우를 대비해서.. 에궁~~  빈 시간에 책 읽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안되더라구요. 아이랑 집안에서 괜히 실갱이 벌이기 싫어서 주중에도 테니스 두번 쳐요. 시간이 없으니 복습, 숙제를 금방 끝내긴 해요.

 성적 내려갈때 예체능 시간 조금씩 줄여나가려구요. 제 간절한 바램은 그게 싫으면 집중해서 공부하는거여요. 공부 시간을 조금씩 늘여가야 할 시기인데, 제가 보기엔 시간도 중요하지만 집중하는 연습이 더 필요해 보이거든요. 정답은 없고 .. 이래저래 부딫혀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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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박샘
  • |
  • 2012-04-16 21:32
하이고, 아들 하나 있는 거 끼고 있으쇼.
나는 기숙학교 보낸 사연이 깊어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활태도 문제로 보낸 건 아녀.
하긴 나 처럼 먼 데로 보내는 건 아니면 얘기가 다를라나?
아무튼 깊이 생각하슈. 어릴 때는 품에 끼고 있는 게 좋아.
떠나면 내 자식이 더 이상 아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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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aktree
  • |
  • 2012-04-16 08:57
답댓글

저는 자기화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생각해서..엄마표/아이표를 고집하는데..

그 신념은 변함이 없어요..제가 직접 공부해오면서 느낀거니까..고시공부를 했었거든요..

근데 정말 믿음이 없으면 힘들다는 말..

'비체계적인 학습'으로  오는 작은 성과를 눈치는 채지만..가끔 성큼성큼 걷는 것에 대한 유혹도 적지는 않습니다..

그래서뤼,... 그 작은 성과에 연연해하지 말고..영어동화..좋은책을 알아가고 아이와 함께 보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려하는 요즈음이랍니다..

단계별로 집듣이니 리딩이니 시간표와 계획표를 짜두었는데..

그거이 시스템으로 최적화일지 모르나..제가 많이 지치네요...^^;;

그럴땐..애둘러가더라도 즐기는 수밖에...

즐기고..마음을 놓아버리려합니다..

친구분들 아이들이 반들반들 윤이 나고 몸이 가볍다는 말이 딱 꽂힙니다..

그거아닐까요~반들반들..차돌같이 단단하나..몸이 가벼운...

앞으로도 먼 미래에도 그런 일상을 꿈꾸기에 이렇게 이궁리 저궁리 도딲고 있는 거겠죠..

눈꼽만큼씩 향상되는 것을 보고 10년 후를 믿기!!!!!!!!오늘의 다이어리에 요렇게 적어볼까하네요.

몸이 근질근질한거이 다 나았나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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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박샘
  • |
  • 2012-04-16 09:23
그런 거 같으요. 벌써 난 거 같어.
오늘 아침 아들녀석 때문에 화가 안 풀려요. 내가 수 차례 중요하다 한 일을 귓등으로도 안 듣는 녀석. 어찌할까 생각하다 그냥 둡니다. 성큼 뛸 거라 믿었는데 여전히 뭉기적거리는데 에효! 참자 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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