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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그냥 수다에요

  • 수스
  • |
  • 2012-03-20
46

 

 

친구딸이 18개월부터 밥을 혼자 먹였어요

 

친구가 고등때 엄마가 갑자기 말기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엄마가 너무 잘해주셔서 아무것도 혼자서 못했대요.

너무 황망해서, 딸을 낳고, 뭐든지 혼자서 알아서 하게 키웠어요.

아무튼 18개월부터 혼자 밥 먹게하고 안먹여주고

멀리 갈때도, 너 걸어서 가.

우리가 옆에서 동창회할때, 거의 계모 수준이구나 했어요.

 

또 다른 아들 엄마는, 7-8세가지 밥을 먹여줬어요.

워낙 입이 짧아서 따라다니면서 먹여줬죠

안그러면 안 먹고 돌아다니니.

하지만 이 친구는 친정엄마가 너무 냉정하셔서

그게 싫어서 너무 잘해줬어요. 본의아니게 헬리콥터맘.

 

이 친구 아이들이 다 자라서,

딸아이네는 고1

아들네는 고2에요.

둘 다 입시교육 치열한 동네인데요.

 

고1인 딸아이는 전교1등, 장학금 받고 이번에 고등 입학.얘는 뭐 하라고 하면, 더 하는 아이랍니다. 공부 그만하라고 해도 더 하는 아이에요. 자기가 다 알아서 해요. 영어도 초등에 시작했는데 엄청 잘해요. 영유도 안나왔어요. 초5에 청담 전부 끝냈어요.

고2인 아들내미는 수도권 대학도 갈수나 있을까 아직도 아무 것도 혼자 못해요. 특히 방 치우기, 어지른거 정리하기, 자기가 입을 옷 정하기 아주 간단한 생활도 혼자서 못해요.

 

이미 대학을 들어간 친구네 언니아들은, 외대 본교캠퍼스인데, 늘 엄마차 타고다녀서 시내버스도 잘 못타거든요. 얘가 학교버스 잘못 타서, 외대 용인 다녀온 아들내미도 있어요.

 

 저, 오늘 이 얘기 친구들한테 듣고나서,

내가 18개월때 우리 아들이 혼자 밥 먹었나,

내가 먹여줬나 심각하게 뒤돌아봤거든요

그냥 수다였어요.

요즘에 미국 책들도 아이 망치는게 핼리콥터맘이라고,

직업연수원에도 엄마들이 따라오고, 어디든지 나타나서 아이들을 챙기고,

기숙사 들어가는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이별할때 힘들어하는 엄마들 이야기가 많드라구요.

 

저도 핼리콥터맘이 되지않고, 약간 냉정하게

그런 애들이 거의 공부 잘하고 잘 컸대요. 그 선을 지켜나가는거 너무 어려운 거 같애요.

애들 독립을 어려서부터 일반화시키자는 두 사람 사례로 일반화하자는 얘기는 아니고,

그냥 수다에요. 진짜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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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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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얀드림
  • |
  • 2012-03-26 09:32
답댓글

수스님 덕분에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경청해 들은 기분이예요.

보통의 수다가 아니었거든요.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여기 있는 엄마들끼리 모두 모여서 경춘선타고 MT가고 싶다고...

퀘퀘한 냄새가 나는 방이라도 좋으니 한방에 둘러 앉아서

수다떨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떠올랐어요. 그러나 이번에는 듣고만 싶어요.

다른 분들의 과거 이야기가 참 재미있네요.

제게 즐거운 상상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

이어서,

가정 교육의 결과가 같은 인풋에 따라서도 천차만별 다르기에 어렵죠.

작은 손가락의 지문도 같은 사람이 단 한명도 없으니,

이처럼 비숫한듯 모두 다른 아주 복합적인

유전적, 물리적 상호작용의 알수 없는 결과같은 것이라고 할까.

 

그래도 좋은 결과를 위해 부모가 해줄 수 있는것은,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것은 정서와 아이와의 코드 맞춤 같아요.  

그걸 제가 못해주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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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스
  • |
  • 2012-03-26 21:07
저는 요즘 수학만이 살길이다라고 아이에게 대화를 많이 해요. 수학이 네게 많은 기회를 줄수 있다구요. 저 딸아이는 영어에 취미를 갖고 엄청 열심히 하다가, 지금은 수학이 제일 재밌다네요.
저 아들내미는 어려서부터 가기싫다는 학원을 억지로 보낸게 후회스럽대요.
요즘, 대학 보내는 3가지 요건이,
아이의 실력이 50%
엄마의 정보력이 30%

그리고 나머지가 뭔지 아시나요. 제 친구들은 다 알더라구요
20%는 엄마가 욕심을 버리는 거랍니다. 그럼 대학 합격한다네요.;비얀드림님도 멋진 육아되세요.
저도 즐거운 수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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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린맘
  • |
  • 2012-03-22 21:52
답댓글

저희 엄마는 1번 맘이고 저는 2번맘인데요.

음...두 예대로라면 전 일류대에 사자직업 가진 사람 되어야 하는데 ^^ 시골에 쳐박혀 궁상스럽게 살고 있답니다. 

저는 신혼초부터 20명이 넘는 집들이도 혼자 척척해내고, 일도 육아도 살림도 척척해냅니다.

김치가 없으면 척척 담그고 한번 먹어본 음식은 척척 해냅니다. 남편이 외식하기 싫어할정도.

아무리 힘든상황이라도 누구 도움도 받지 않는것이 그저 습관이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그뿐이에요. ㅋㅋ

어제는 며칠을 꼴딱 일을하고 추운곳에서 몇시간 동안 작업을 하고 돌아왔는데 집에 먹을게 하나도 없더군요. 밥을 할 기운도 없어 외식을 하자고 하니 딸이 외식하기 싫답니다. 제가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 나도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 밥도 챙겨주고 옷도 챙겨주는 엄마가. 힘들면 궁디 툭툭 두들겨 주는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니 아이가 "그럼 내가 엄마의 엄마가 되어줄께" 하더군요.

그말 한마디에 하루의 피곤이 싹 씻겼어요. 엄마의 정성을 알고 있었던거지요.

 

물론 헬리콥터맘에 대한 경종으로써 쓰셨겠지요.

그저 잘되면 내탓이고 잘못되면 조상탓 아닐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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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스
  • |
  • 2012-03-22 22:09
1번맘에게 자랐지만 저도 평범한 가정주부랍니다.
가정주부로 평범하게 잘 산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요.
혹시 아내의 자격 드라마는 안보시죠
지금 막 끝났는데, 이거 종편이라고 보면 욕 먹지만 제가 워낙 정성주 작가 팬이고
안판석 피디가 하얀거탑 찍은 감독이라, 챙겨서 보는데요
줄거리가 안나카레리나에요. 안나카레리나가 결국은 젊은 남자랑 도망치는데, 둘이 싸우다가
결별하고, 결국 기차에 몸을 던져 죽는데, 그때까지도 모성애때문에 괴로워하거든요.
오늘 김희애 엄청나게 불쌍하네요.
저도 매일밤 오늘 뭐해먹지 난감하네요.
잘되면 내탓이고 잘못되면 조상탓 맞는거 같애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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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만이전부
  • |
  • 2012-03-22 18:21
답댓글

무섭네요. 저도 아들 하나둔 맘인데 헬리콥터맘에서 요즘 CCTV맘으로 내려왔거든요.

이것도 정말 노력 노력해서 된건데....

 

저희 집은 아빠가 아이 뒤를 따라 다니며 밥을 먹였던터라...참 거시기 하더라구요.

아무리 남편에게 말해도 고쳐지지 않고,

아이가 입이 워낙 짧았거든요.

그런데 웬걸...올해 3학년이 되면서는 너무 먹어서 걱정입니다.

하루 밥 세끼, 간식은 5끼, 간식도 밥처럼 먹습니다. 지금도 피자랑 치킨봉 시켜 먹었습니다.

 

방정리...이것 참 풀리지 않는 숙제인데 정말 미칩니다.

정리하면 어떻게 되는지...맨날 거실에서 책보다가 그냥 어질러 놓고, 화장실가서 뭐 싸다가 책 놓고

나오고, 지 방에서 공부하라고 하면 책보다가 제가 들어가면 후다닥....

밤만 되면 책 정리하느라고 저는 신경질 부리고~제발 방정리만 잘해도 살것 같은데 그게 쉽지않은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가 간식 안해주면 지가 해 먹는다는 것,

딸기 씻어 우유랑 갈아먹고, 빵에 쨈 발라서 엄마 주고 강아지들 주고,

실내화랑 실내화 주머니 빨라고 잔소리 하면 듣는 시늉하고....

그런데 먹고 난 자리 뒷정리는 못하더라구요.

이러다 언젠가는 사람 되는 날 있겠지요?

 

저도 친정엄마는 계모과셨고 친정아빠는 지나친 사랑과 관심을 준 경우였는데

어찌되었든 제 독립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은 인정합니다.

대학입학부터 줄곧 아르바이트해서 학비 충당했고,

직장다니면서 적은 돈이라서 모아서 부모도움없이 결혼했고,

결혼해서도 제가 친정이랑 시댁 도우면 도왔지 경제적으로 도움받은 적 한번도 없고,

반면 남동생은 친정엄마께서는 극진한 사랑으로 치마폭에 싸서 키우셨고, 친정아빠께서는 방임하셨더니

참 오랫동안 자리 못잡고 마마보이에, 심약보이로 자라더군요.

나이 30중반이 되어서야 철들었지요.

 

무엇이던 과하면 좋을게 없다.

사랑도 무관심도~~~라는게 제 철학입니다.

 

할수만 아이가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지켜보면서 지지와 믿음만 보내야 하는데,

그게 참~~~~~어렵네요.

 

수스님 글 덕분에 부모의 도리란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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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스
  • |
  • 2012-03-22 22:13
메가스터디 손주은시 설명회를 들었는데,
너무 희안한 아이를 보았다고.
고3인데, 학원 선생님에게 벌벌 떨면서 묻드래요
선생님, 그럼 언어는 몇페이지까지 해요?
어, 거기까지.
그럼 선생님, 수학은 이거 숙제가 여긴데, 그런 그건 몇페이지까지.......몸 떨면서 애기처럼.
어디까지 해야되냐고 애기같이 물어서, 다 큰 고3남자애가 그렇게 묻는걸 보고
참 희안하다고.
저 역시 그러고 있지 않나 반성하게 되네요
저 역시 좋은 답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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