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쓰네요.사실 아이 영어실력이 아주 수수해서(?) 쑥쑥에 글을 남기고 싶지 않았는데요 ㅎㅎ제가 어제 우리 딸 얘기에 깜짝 놀라서 몇자 적어봅니다.
올해 5학년에 올라갔는데 수학 첫단원이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에 관한 단원이었습니다. 한 2주 진도 나가더니 단원 마치고 바로 다음 날 단원평가를 보더라구요.며칠 여유도 안주고 왜 이렇게 진도 나가기 급급한가 좀 못마땅했었어요.
지난 주 금요일날 시험 치르고 어제 잠깐 수학 얘기가 나왔었는데 우리 딸 하는 말이단원평가 결과가 엉망이라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대요. 거의 반타작 수준인가봐요.선생님이 화가 많이 나셨다는 말도 하구요.
단원평가 전날 문제집 풀리면서 채점해보니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를 구하시오~ 이런 문제는 잘 풀면서응용 문제는 애가 뭘 구하라는 건지 감을 못잡고 다 틀리더라구요.
예를 들어 4cm*12cm 길이의 직사각형을 남는 공간없이 정사각형 여러개로 만들면 변의 길이가 몇 센티인 정사각형 몇개가 나오냐 뭐 이런 문제요.
나오는 문제 족족 다 틀리고 이해도 못해서 애를 좀(?) 잡고 난 뒤 네가 이해하는 대로 개념을 설명해 보라하니
최대공약수는 엄마랑 나랑 동생이랑 여러 종류의 과자를 먹는데 똑같이 나누어 먹으려면 과자를 종류별로 몇개씩 나누어 먹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라구 하구요,최소공배수는 배차 간격이 다른 버스 두대가 동시에 정류장에 도착하는 시간 간격을 구하는 거라고 설명하더군요. 저는 맞다고 생각하는데... 틀린 거 아니죠? ㅠㅠ
정말 개념 잡는 것도 어렵구 그게 안되면 문제 자체가 이해도 안되구4학년과는 수준이 다른 것 같더라구요.
저도 공부안하고 덤비면 살짝 헤매는데 애들은 어떨까 생각이 마구 들더라구요.남편이 5학년 수학책 보더니 진짜 어렵다구 하면서 방학 전까지 진도 다 나가려면 2주에 한단원씩 끝내야 겨우 마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애들은 머리속에 개념도 정리가 안되는데 막 밀어 넣는 수업방식도 문제고이렇게 많은 양을 한꺼번에 가르쳐야만 하는 이유도 모르겠어요. 교육과정 참 미스테리합니다.우리 나라 교육 상황이 좀 답답합니다.
작년까지 수학 수준별 수업을 진행했었는데 선생님들만 편하지 애들한테는 어떤 이익도 없었어요.잘 하는 애들 심화학습을 시키는 것도 아니고, 못 따라오는 아이들 일일이 챙기는 것도 아니고.애들 위화감만 조성시키고 학부모들 반대도 만만치 않아서 수준별 수업이 없어졌거든요.
딸아이 말이 이제 편차가 있는 아이들 데리고 담임이 수학 수업을 하는데 애들 몇명이 못 알아들으면 한숨 내쉬고 짜증 내신다고 하더라구요.선생님이 바뀐 환경에 적응이 안되고 힘드신가 보더라구요.아무래도 애들 이해수준이 들쭉날쭉 하니까요.
5학년때 부터 슬슬 수포자가 나온다는 풍문(?)은 들어봤는데현실을 직접 마주하니 한숨만 나오고 화도 많이 나네요.저도 모르고 애도 모르면 학원이나 인강을 시작해야 되나 겁도 나구요.여러 생각이 드는 일이어서 오랜만에 용기내어 끄적여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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