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남편과 저.. 성격이 정 반대입니다.
MBTI검사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는데, 남편은 전형적인 ISTJ, 저는 ENFP.
어쩜 그리도 다른지.
연애할땐 서로의 다른 점 때문에 서로에게 끌렸다지요.
섬세하고 잘 챙겨주는 모습이 꼭 아빠같다고나 할까요.
등산가면 따뜻한 커피 보온병에 담아오고, 옷도 저보다 더 세심하게 골라주고,
집에 놀러가면 손수 만든 카레라이스..
늘 덤벙대고 뭔가 꼭 깜박하고 당황하곤 하는 저에게 너무 포근하고 안락한 남친이었지요.
결혼 후 그 따뜻한 모습은 다 아이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이사가 버리고
저에겐 늘 잔소리.. 잔소리.. 아주 노년 생활이 걱정일 정도..
신혼 초엔 서로 다른 청소의 기준 때문에 치열하게 싸웠답니다.
저에겐 깨끗한데 왜 남편 눈에는 그 많은 먼지가 보이는지.ㅎㅎ
기념일은 언젠가부터 같이 밥먹는 걸로 끝.
선물다운 선물은 받아본 적이 언제였나.
새초롬해 있으면 미리 구체적으로 말해 주어야 한다고 뒷북이고.
그런데 어디서 무슨 자극을 받았는지, 오늘 아침 거실에 깜짝 선물이.

어제 밤 이마트에 가서 직접 사탕, 쵸콜렛과 박스를 구매해 와
직접 만들어 놓았네요. 당연히 사온 건줄 알았더니 옆에 뜯어 놓은 사탕 봉지가 떡..
아이들 것까지 모두 세 박스를 준비했답니다.
오랜만의 준비된 선물,, 뭐 큰 선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은 그놈의 잔소리, 그냥 한번쯤 다른귀로 흘려 보내려 합니다.
정말 낯간지럽긴 하지만
우리 사랑, 아직 죽지는 않은 거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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