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손님이 오셔서 교외에 나갔다가 냉이, 쑥을 사왔어요.
어제는 쑥국 끓여 봄 맞이 저녁 먹고요,
오늘 저녁 먹이로 묵은 김치에 콩 갈아 넣고 비지찌개도 만들었어요.
새 것은 새 것대로, 묵은 건 묵은 거 대로 좋네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쑥을 떠나신다고요....
짤막한 글 속에 별 일 아닌 듯 쓰셨지만 수 많은 생각이 동시다발적으로 저를 쏩니다.
콩 불려 껍질 까면서 내내 '쑥쑥에서 섭섭한 일이 있으셨나?'
'건강이 나쁘다니 젊은 분이 무슨 일인고?" 그러나 보니 콩을 30분이나 만지작 거렸네요.
중등게시판으로 옮겨가 보석으로 나오시길 고대했는데 섭섭합니다.
쓸 말이 없으셔서 안 쓰셔도 괜찮습니다. 아주 가끔 불쑥 만재 얘기 듣고 싶습니다.
그 말은 대단한 정보를 요구하는 게 아니고요,
그렇게 그냥 묵은 김치마냥 오래된 벗의 아이 자라는 모습 보고 싶습니다.
저는 녹을 먹으며 쑥에 발 담근 지 3년입니다. 전에 칼럼 쓸 때부터 따지면 한 6년 되네요.
이제는 녹을 먹지 않는다 해도 떠나지 못 할 곳이 되었어요.
제 아이도 청년이 되어갑니다. 똘똘하지 못 해 제가 아이 얘기는 많이 안 씁니다만
코흘리던 녀석이 요즘은 북클럽 리더 역할도 제법합니다.
그렇게 성장하는 모습 엄마들과 같이 보면서 키우고 있습니다.
쑥국이며 비지찌개...늘어놓은 이유는 이렇게 사소한 얘기 나누며 사시자고요.
늘 그랬듯 그냥 불쑥 오셔서 자전거 얘기, 김양 얘기... 그런 얘기 하셔요. 김양??
그냥 인사/수다 게시판에 단 한줄 다녀가셔도 되고요.
하니비님, 그리미님 이런 소중한 분들이 마음 문 닫으실 때마다 제 애간장이 탑니다.
여러 엄마들 발 동동 구릅니다. 만재아빠도? 에고, 에고....
잠시 쉬시며 건강 추스리세요. 대신 떠난다는 얘기는 없는 걸로 하겠습니다.
칼럼은 이름 걸고 쓰시는 거라 부담되실테니 내리겠습니다.
누군가 던진 말의 칼에 마음 베인게 아니시길 바랍니다.
제발 건강이 심각한 일이 아니기 바랍니다.
쑥쑥닷컴 연구소장 올림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