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엄마들의 격려의 글 일일이 답하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원체 게을러서리...
여러 엄마들이 사교육 열풍은 흡사 말을 물가로 끌고 가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말이 물을 먹지 않는다고 발을 동동 구르고 서있는 모습도 보이구요.
스스로 잘 알아서 물을 먹는 말도 있고.
아무리 고개를 들이밀어도 먹지 않는 말이 있지요.
제가 주로 쓰는 방법은 목마르게 한 뒤 물가로 끌고 가는 거지요.
제일 중요한 것은 자극주기(stimulation) 입니다.
영아기때에도 자극을 많이 주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하잖아요.
어제도 저녁에 제가 '나무가 좋다'라는 책을 읽히고 나서 그림이 너무 이쁘다고 오버하며 감탄하다가
연필을 들고 아무 좋이에 한 부분을 따라 그렸습니다.
따라 그리란 말도 필요 없고 한 3분 정도 제가 그렸을 뿐입니다.
아이가 "와.. "하고 달려들더니 흉내내어 그리기 시작하더군요.
저는 연필 놓고 일어나서 제 할 일 했습니다.
아이 책 제목 적어놓는 노트에 아이가 책 읽으면서 툭툭 내뱉는 말을 기억나는 것만 적어놓습니다.
"이 책은 너무 슬프서 가슴이 막 아프고 눈물이 나." " 이거 너무 그림이 웃겨" "엄마. 이 사람은 왜 이렇게 못됬어?" 등등. 언젠가 그걸 보더니 다시금 책 내용이 생각났는지 너무 재미있어하면서 자기도 독후 활동 할 수 있는 걸 달라고 하더라구요.
주로 식사 시간에 클래식 음악을 듣습니다.
아이에게 외우게 할 필요도 없고 그저 cd 껍데기 보고 어쩌다 한번씩 "와 이 음악 엄마는 너무나 좋다. 어디 보자.. 아.. 모짜르트라는 사람이 만든 곡이구나. " 요런식으로 수십번 하면 언젠가 아이가 물어오기 시작합니다.
"엄마. 이 음악 너무 좋은데 누가 만든거야?" 그럼 같이 cd 껍데기 찾아보고 아이가 조금 컸다면 그 작곡가의 위인전을 던져줘도 되구요..
아이가 피아노 치게 하고 싶으면 제가 피아노 앞에 앉아서 딱 한곡 칩니다. 그럼 금새 쫒아와서 자기는 더 잘 친다며 덤비지요. 그럼 저는 스르륵 일어나서 설거지를 하면서 들어줍니다.
클래식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나름 강약도 살리고 감정도 실어서 쳐보려고 한답니다.
달리게 하고 싶으면 달리기 시합을 합니다. 처음 시작을 같이 하고 그 다음엔 자매끼리 하도록 합니다.
학원 학습지 돌리지 않으니 뭐 배우는 데 고프다는 생각을 합니다.
얼마전 칼라점토가 너무 하고 싶다며 저를 설득합니다.
아이클레이를 가지고 잘 만들고는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보내주면 안되겠느냐고..
그래라. 했더니 감격 또 감격. 너무나 고맙다고 합니다. ㅎㅎ
아이 책을 꺼내놓고 큭큭 거리며 재미있다고 하고 있으면 와서 뭐하냐고 물어봅니다.
넌 너무 어려서 못봐. 하면 어디봐. 하면서 가져갑니다. 그리고선 도전하듯이 읽고선 말하지요.
에이. 뭐가 어려워. 내가 읽기에 충분해. 그럽니다. 속은 줄도 모르고..
밖에 나가면 제가 먼저 흥분하여 "어머. 이 꽃 너무 이쁘다. 이름이 뭘까?"
수십번 반복하면 어느샌가 또 스스로 예쁘다고 생각한 꽃이 나오면 "엄마. 이 꽃 이름은 뭐야?" 물어옵니다.
제가 알 턱이 있습니까?
"그래. 그럼 꽃 색깔. 꽃잎 수. 잎사귀 모양 잘 관찰해봐. 집에 가서 찾아보자."
그리고 저 꽃 도감 샀습니다.
색종이 도화지.두꺼운 도화지. 각종 필기류 .가위 .풀. 테이프 등을 눈에 딱 보이는 곳에 항상 떨어지지 않게 둡니다.
눈만 뜨면 보이니 시간만 나면 덤빕니다.(눈의 자극이지요)
대신 장난감은 뚜껑 덮힌 곳에 둡니다.
꺼내려면 약간의 노동이 필요하지요.ㅋㅋ
미술관을 데려가면 자기도 그렇게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을 합니다.
원어로 된 영화를 보면 자기도 그렇게 말하고 싶다고 생각을 합니다.
보고 듣고 알고 싶은 게 많을 수록 아이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도전을 하고 충분히 상상을 하고 표현해 내겠지요
이슬구슬님 말처럼 저도 저혼자 이렇게 이상한 방법으로 애 키우나 싶어서 외로운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이 많다는 생각에 힘이 납니다.
제 아이는 영재가 아닙니다. 저 또한 아이에게 올인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더 중요합니다. 시간도 돈도 열정도 아이에게 올인하는 것은 정말 옳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영어학원도 다니고 악기 사서 연습도 하고 고거 유지 하기 위해서 알바도 조금씩 하고 혼자 영화도 보러가고 서점도 가고 도서관도 갑니다.
저는 꾸준히 끊이없이 반복되는 자극을 줄 뿐입니다.
제발 우유에 쥬스에 몸에 좋은 한약까지 배터지게 먹여놓고 물가로 끌고 가지 마세요.
목이 마르게 하고 물가가 어딘지만 가르쳐줘도 아마 스스로도 뛰어가서 먹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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