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마지막 주
간만에 저희 가족 4이 온천여행을 잡았더랬죠. 물론 부모님들이 지척에 사시는 관계로 저희만 사알짝 갔다오기엔 쪼메 양심에 걸렸지만 뭐 부모님들도 우리놔두고 계모임으로 여행을 가시니 그걸로 퉁치자 하면서 말이죠...
사실 아시는분은 아시리라 믿지만 저희 신랑 암환자거든요..나름 추억도 쌓고 몸에도 좋고 일년동안 열심히 살았으니 우리를 위한 보상이랄까? 뭐 그런 차원인거죠..
12월 27일에 친정엄마한테 전화가 왔죠 친정아버지 전화기로...아침에
요즘 우리엄마 문자 배우셔서 웬만하면 문자로 하실말씀 다 하시거든요 느낌이 쫌 이상하긴 했는데..
아침 8:30에 전화하셔서 아주 침착한 목소리로
엄마 :"너 바뻐?"
나 :"아니"
엄마: "아빠가 아침에 집에서 맨손체조하시다가 쓰러지셨는데 심장이 안뛴다. 심폐소생술하고 119불러 병원가는 길이다 와라"
갑자기 머리가 띵하며 드라마속 상황이 벌어지더군요..
사실 엄마가 1월 4일에 척추 협착증 수술을 잡아놓고 계셔서 그전에 여행갔다가 오면 맞겠다싶어서 몰래갔다올려고 했었거든요..
그리고 친정아버지 갑자기 백혈병 진단받으신지 3주밖에 안됬고.....
어떤정신에 운전을 하고 갔는지...지금은 덤덤하게 이야기 하지만 그땐 비상등 켜고 하늘을 날고 싶더라구요
병원에 도착하니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죠. 대동맥제일 큰게 막혀서 ...30분마다 심전도가 변하고 의사와 간호사 10명이 친정아버지를 포위하고 있고..
어쨌든 엄마의 심폐소생술이 아빠를 살리셨다고 하더라구요. 중환자실에서도 엄마가 면회가시면 간호사들이 모두 엄마보고 대단하다고 하시고...
나 "엄마 심폐소생술은 어떻게 할 줄 알았어?"
엄마 "몰라. TV에서 보니까 그냥 심장을 막 누르길래...그냥했다. 니 아버지 심폐소생술 잠깐멈추고 119 전화하는 사이에 돌아가셨다가 다시 막 누르니까 숨을 푹 내쉬면서 사셨단다"
의사샘 하시는 말씀이 심폐소생술을 하더라도 거의 갈비뼈가 나가거나 효과가 없다네요...저희 아버진 정말 엄마덕분에 장애없이 제2의 삶을 사시게 됬고....
엄만 지난주 수요일에 혼자 입원준비하셔서 병원에 수술하러 가셨구요.
여러분도 부모님 건강 자주체크하셔야 할 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은 평상시 운동을 자주하셔서 감기도 잘 안걸리셨었거든요..)
암튼 우리 엄마 정말 대장부죠?
엄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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