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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짝사랑 열전: 라이노님 명 받자와

  • 홍박샘
  • |
  • 2012-01-10
71

라이노님 명 받자와.

 

난 처음으로 나 좋다는 남자와 결혼한 여자다.

아무런 흠모도 연정도 또래 남자, 선후배로부터 받아 본 적 없는 불쌍한 젊음.

키는 왜케 컸다냐. 등치는 또 어떻고.

왠만한 남자는 다 정수리가 보이니 곱상, 연약함 뭐 이런 거 없는 여자는

철저하게 애인명단에서 제외당했다.

 

짝사랑 1- 대학 신입생.

훤칠하고 유머러스한 선배를 좋아했는데 이미 다른 학교에 애인이 있단다.

좋은 동생 취급은 받았다.

군대 가서 내 생일에 카드도 보내주고 휴가 나오면 차 정도는 마셨으니.

하필 차 마시러 나갈 때.

겨울 방학 두 달 내내 친구와 다방에서 커피와 다이****브 과자를

각각 한 통씩 와삭대며 영작문 열공을 했다.

플라스틱 꽃, 어항, 계 아줌마, 복덕방 아저씨 그리고 나. 그리고 영작문.

그렇게 두 달의 동거는 나의 체구를 두 배로 불렸고 눈이 붙어 묘한 표정을 짓게 만들었다.

그리고 흠모하던 선배와 휴가 중 차를 마셨다.

그 후 좋은 동생 명단에서도 짤렸다.

영작문은 뭣 하게 열공했냐......

 

짝사랑 2 - 대학 4학년

통역을 하던 동아리 선배를 흠모했다.

잘 생기고 유머러스해 뭇 여자들이 다 좋아했고 난 그 중의 하나.

그 눔은 내 후배랑 애인이 됐고, 내 친구랑 연인이 됐으나

나와는 좋은 선배가 됐다. 결혼은 동아리 밖 여자와 했다.

얼마 전 모임에서 만났는데 풍채는 거대했으며

목은 짧았고, 머리는 .................. 빛이 났다.

그리고 유머는 떠벌림으로 바뀌었더라.

흐미, 좋은 동생이었길 잘 했네.

얼마 전 이후로 좋은 동생 명단에서 자퇴했다.

 

짝사랑 3 - 졸업 후

대학원에서 공부 잘 하는 선배에게 존경인지 흠모인지 모를 감정을 품었다.

나는 모르겠는 이론 설명도 잘 하고 스터디 그룹의 스타였으며 리더십 짱.

엄마의 강요에 치마 입고 분 바르고 다녀 제법 여자스러웠으나

바보처럼 이 키에 10센티 빼닥구두를 신었다.

누가 나를 보호하고 안아 주고 싶으리.

게다가 대학원에서 공부 못 하면 완전 하수.

또 좋은 동생 됐다.

그 양반 집 가문의 규율이 쎄서 그와 결혼한 여성이 무쟈게 고생했다.

좋은 동생이길 울매나 다행였냐.

 

짝사랑 상대 세 사람은 모두 잘 살고 있으나 이제 보니 내 타입은 아니다.

부지불식 간에 생각도 않은 선배랑 눈맞아 결혼해 버렸으니 겨우 스물다섯살.

무조건 나 좋다길래 이게 웬일이냐 하고 결혼식장으로 달려갔다.

올해 결혼 25주년에 나이 50주년.

뭐 담백하게 썼다만 가슴앓이도 좀 하고 비관도 했었다.

그러나 감사하다, 그들과 맺어지지 않은 것이.

 

라이노, 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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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별
  • |
  • 2012-01-12 10:19
답댓글

전..골키퍼 있어도 열심히 들이댔던 그 사람들 다 무시하고 결혼했더니

제가 제일 힘들게 살고 있다는.. 그 사람들 너무 잘 나가 마음 다스리는 중인데

이런 글 올리시면 억장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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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박샘
  • |
  • 2012-01-12 11:07
인정, 인정. 남자들 줄로 섰을 것임.
그러나!
잘 나가는 그 인간들이랑 살았음 비키 같이 이쁜 녀석 나왔을까?
웃기는 소리 하지 마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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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령돌맘
  • |
  • 2012-01-12 06:37
답댓글

ㅋㅋ 저두 CC로 있다가 결혼했는데...

남편이 들으면 기분나빠하겠지만....  연애좀 많이 해보고 결혼했으면 좋았을껄... 하는 생각이 들어요..ㅋㅋ

그리고 인연이라는게 참 재밌더라구요...

제가 울 남편을 넘 싫어했었는데....  10번 찍어서 안넘어가는 여자 없다는 말....ㅋㅋ

조금 공감을.....ㅋㅋㅋ

 

박사님 덕분에 옛날생각 나네요....ㅋㅋ

지금의 제 모습을 보시면 별루 상상이 안가시겠지만..

나름 인기 있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사님은 젊었을때 인기 많으셨을것 같은데....

넘 겸손하게 말하신거 아니어요??

그때 박사님 남편분 사진 봤을때....  훈남이시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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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박샘
  • |
  • 2012-01-12 07:58
인정하지, 령돌맘 따르는 남자들 운동장에 가득했을 것.
내 남편은 그닥 흠잡을 데 없는 사람여요.
그래서 앞 사람들과 인연 안된 게 다행.
다른 이들처럼 내가 잘 나갔는데 억울하다는
심정이 내 쪽에 없으니 만족하는 면도 절대 있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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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플
  • |
  • 2012-01-11 16:25
답댓글

ㅋㅋㅋ  한편의 시트콤처럼 마무리까정 해주시니 읽는이는 그저 재밌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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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박샘
  • |
  • 2012-01-11 17:47
당시는 가슴 아픈 장편 드라마였는데
지나고 보니 단편극입디다.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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