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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읽기엔 넘 아까운 책소개(Wonderstruck)

  • literacy
  • |
  • 2012-01-05
42

 

 

책을 읽고 이렇게 흐뭇할 수가 없다.

평소 생각해왔던 가장 이상적인 작가의 상(작가와 일러스트레이트가 동일인)에

완벽하게 매치되는 또 한분의 작가가 탄생한 듯 해서 기쁘고 

지난번 읽었던 휴고 이후에 이런 책을 또 다시 접할 수 있으리라곤 기대도 아니 상상도 못했는데

Brian Selznick의 새로운 작품을 이렇게 접할 수 있게 되어 완전 기쁘다.

 

책을 읽는 내내 심장 박동이 빨라질정도로 흥분되었었고

640여페이지에 해당하는 이 책을 읽는 순간순간 감탄했던것 같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느라 읽는 시간이 3시간은 좀 더 걸린듯 하지만

근래 잃어버렸다고 느꼇던 집중력을 다시 되찾아 준 책이 아닌가 싶어서 참 고마운 책이기도 하다.

책속에는 볼거리를 넘어서 생각거리가 가득하고

서로 다른 배경의 두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  어떻게 연관되었는지를 상상해보느라 긴박감마저 흐른다.

 

그림책 읽기와 관련된  전문용어에  " Picture Walk" 이라는 용어가 있다.

흔히 Before Reading 단계에서 이뤄지는데

그림책속의 삽화만으로 이야기가 어떨지 짐작해보고 얘기해보는 시간인 것이다.

그래서 "The Invention of Hugo Cabret " 을 읽었을때의 느낌을 살려 이번 책은 그림만 먼저 읽었다.

사실 이 책에 대해선 어떤 정보도 없이 그냥 도서관 신관코너에서 발견하고 빌려온 것이기도 했고

다른 사람의 책에 대한 이해나 도움없이 그냥 완전히 내가 먼저 읽고 느껴보고 싶었다고나 할까?

물론 그림을 먼저 읽는것이 나중에 글을 읽을 때 이해를 훨씬 더 도울 수 있을거란 계산도 있었고

실제로 책을 읽을 때 그런 부분들이 얼마나 매치가 될지 알아보고 싶은 호기심 어린 마음도 없진 않았다.

암튼 북리뷰는 책을 다 읽은 후 천천히 찾아 읽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책 읽는동안 정말 어이없는... 어찌보면 한심할 수도 있는 미스테이크를 범하게 되었다.

북커버를 펼치자 마자 나오는 책에 대한 간략한 설명.

이 책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두 주인공의 이야기라는 부분을 분명 읽었건만.. 

이 책을 더 재밌게 읽기위해서 잠깐의 기억상실이 왔나보다.

읽는 내내.. 그림과 전혀 다른 스토리전개..보다 나은 이해력을 이해 picture walk까지 하였건만..

책을 읽는 매 순간순간. 도무지 스토리와 그림을 연결지을 수 없어서

책에대한 나자신의 이해력을 의심하기에 이르게 되었다.

책 권장 연령 9세이상..어휘도 별로 어렵지 않았더랫는데..

읽는 내내 추리소설을 읽는것과 같은 서스펜스와 미스테리만 깊어가고

그런 것들에 더해진 나의 상상력의 한계..

두 주인공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내가 혹시 놓치고 지나간 단서는 없는지..

그림속의 주인공의 얼굴표정 손짓하나도 배경속의 조그만 그 무엇도 소홀히 보지 않으면서 읽었더랬는데..

모든 궁금증은 책의 후반부(정확히는 Part 3)에서 두 주인공들의 관계가 밝혀짐으로서 해결되었다.

 

읽고난 후 딸에게 권하고 잠시 후 나처럼 헤매고 있을줄 알고 물었더니..

너무 쉽게 대답하길래 아니 어떻게 알았냐고?

헐.. 엄마는 책 북커버 바로 뒤에있는 내용도 안 읽었더랬어?

그랬다.. 읽어놓고도 책에  빠져들고 싶어 그 순간 잊어버리고 싶었나보다..

 

이 책은 크게는 세 개의 파트로 이야기가 이뤄져 있다.

첫번째 파트에선 각자 다른 주인공들이 소개된다.

한 스토리는 그림으로 이야기하고 또다른 스토리는 글로써 이야기한다

싱글맘과 단둘이 살아가던 Ben은 사고로 엄마를 잃고 삼촌네랑 함께 살아가게 된다.

죽은 엄마의 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단서들을 들고

뉴욕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아빠를 찾아나서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Ben는 태어나면서부터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 deaf 지만 잘 들리는 다른 귀로 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집을 런어웨이하기 직전에 당한 번개사고로 인해 완전한 deaf가 되고 말고

수화를 배울 기회조차 없었던 Ben에겐 과연 어떤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래 사진은 주인공 Ben과 시대배경을 설명한 부분이다.

Ben의 이야기는 글로 펼쳐진다.

 

 

 

아래는 책속의 또다른 스토리의 주인공인 Rose와 그녀가 살던 시대배경이 설명된 페이지이다.

약 50여년전 시대배경으로 돌아가는데.. 놀라운 사실은 ,Rose또한 deaf라는 사실...

Rose의 이야기는 그림으로 설명된다.

 

  

 

Brian Selznick의 Wondersturck은 작가에게 켈데콧 명예를 안겨주었던 전작 휴고보다도 페이지수가 조금 더 많다. 전체 630여페이지 중 그림이 차지하는 부분이 무려 460 쪽이라서 그림으로 읽어보는 스토리 또한 놓칠 수 없다. Rose의 이야기에 해당하는 그림 이야기가  전체 책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고 어휘도 까다로운 편이아니라서 두꺼운 책임에도 책장을 넘기는데 가속도가 붙는다.

하지만,그냥 휘리릭 책장을 넘길것이 아니라

연필스케치화속에 숨어있는 보이지 않는 스토리도 함께 읽어줘야 할 것 같다.

살아 숨쉬는 듯한 인물들의 표정들,  

손에 잡힐 듯한 인물들의 섬세한 동선,

흑백의 스케치가 살려내고 있는 화려하진 않지만 담백한 배경들,

그 배경 너머에 흐르는 숨겨진 비밀스런 이야기까지 모두 놓치지 말고 읽어야한다.

 

 

 

아래 그림은 책속의 파트 2에 나오는 부분이다.

Ben이 런어웨이 하고 달려간 뉴욕의 자연사 박물관이다.

그림을 보면서 정말 비슷하게 잘그렸다는 감탄너머 경이로움까지 생긴다.

이 곳에서 주인공은 새로운 친구 Jamie를 만나게 되고

Rose와 함께 스쳐지나는 우연이 아닌 필연적 순간을 맞기도 한다.

 

 

예전에 박물관은 살아있다라는 영화의 실제 배경이 되기도 했다는 자연사박물관의 공룡전시관의 모습.

실제 방문해보고 그 규모나 디테일에 완전 놀랬더랬는데

이렇게 잘 묘사해준 브라이언 셀즈닉을 보면서.. 스케치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휘리릭 스친다.

 

 

 

그리고 아래 그림은 파트 3에 나오는 책의 맨 마지막 부분이다.

아래 세 사람이 앉아 있는곳은 뉴욕 퀸스의 아트 박물관의 옥상..

그곳에서 별을 바라다보는 세 사람의 뒷모습이 차가운 밤하늘의 별들만큼이나 따스해 보인다.

 

 

작가는 휴고를 작업하면서 deaf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게 되고 거기에서 알게된 놀라운 사실들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Rose의 이야기 시대 배경이 1927년 이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영화에 새로운 사운드방식이 새로이 도입된 해인것이다. 사운드 무비 초창기에 청각장애우들은 일반인과 영화를 함께 볼수는 있었어도 들을수 없었기에 초창기 사운드 무비에서 철저히 소외되었다고 셀즈닉은 말하고 있다. 또 그에겐 Ben처럼 한쪽귀가 들리지 않는 브라더가  있다고 밝혔는데 다큐멘터리에서 얻은 영감 너머 청각기능이 좋지않은 혈육을 옆에서 봐왔기에 이런 작품이 탄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이 책이 탄생한 또 다른 배경의 모티브는 자연사 박물관에서 일을 하는 친구였다고 한다. 휴고가 나오기 훨씬 오래전에 그 친구의 초대로 방문하게 된 뉴욕의 자연사 박물관에서 작가는 제목그대로 wondersturck을 겪게되는데 언젠가는 박물관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우린 그 작품을 드디어 만나게 된것이다.

 

지난 번 휴고에서처럼 이번 이야기도 실제 사건과 적지 않은 관련이 있다.

Ben의 이야기 배경이 되는 1977년은 실제 블랙아웃이 있었던 해이기도 하다. 책속에서  Rose와 함께 만나 퀸즈 아트 박물관에 있는 순간 일어난 블랙아웃으로 인해 서로는 더 감정적 연결고리가 깊어지게 되고 더 신뢰하게 되는데 역사적 사실을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로 창출해낸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그저 부러울 뿐이다.

 

이 책을 읽는동안 저절로 떠올려지는 책이 있었다. 그건 바로 어린이들의 런어웨이 이야기의 시초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E.L. Konigsburg's From the Mixed-up Files of Mrs. Basil E. Frankweiler이다. 셀즈닉 역시 이 책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고 참조했다고 밝히면서 독자에게  얼마나 많은 오버랩을 찾았는지 물어본다. 오늘은 아무래도 그 책을 다시 펼쳐들고 박물관으로 여행을 떠나봐야 겠다.

아래는  Konigsburg의 책을 볼수 있는 쑥의 주소이다.

 

http://eshopmall.suksuk.co.kr/searchview_list.php?jpname=%5BP%5D%C5%AB%C6%C7%C7%FC%28SJ%29From+the+Mixed-Up+Files+of+Mrs.+Basil+E.+Frankweiler+%5B%B4%BA%BA%A3%B8%AE%5D&mode=&field=prodname&age1=&age2==

 

그리고 아래는 얼마전에 령돌맘님이 소개한 브라이언 셀즈닉의 또다른 책(휴고) 소개이다.

http://www.suksuk.co.kr/momboard/read.php?table=BEC_001&number=53734&page=1&sel=name&search=%B7%C9%B5%B9%B8%BE

 

책을 읽은 후 몇몇 감상평을 찾아 읽어 봤었다.

아마존의 어느 독자는 이런책이야말로

우리가 전자책이 아닌 종이책을 가까이 해야되는 이유라는 리뷰를 남겼더랬는데..

살아숨쉬는 책을 읽으려면  아무래도 페이퍼북이 최고인듯하다..

아마 이번에 읽은 Brian Selznick의 Wonderstruck은

세월이 흘러 책에 좀벌레가 생기고 케케묵은 책냄새가 난다고 해도  그것마저 밉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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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온맘
  • |
  • 2012-11-09 12:32
답댓글

어쩜 글을 이렇게 잘 쓰시는지요~ 글을 읽는 내내 제 마음까지 뿌듯함으로 행복해졌습니다. ^^

한 권의 책을 정말 맛깔스럽게 제대로 읽으셨구나 하나 부러움과 경외감이 생깁니다.

'살아숨쉬는 책을 읽으려면 아무래도 페이퍼북이 최고'라는 말씀에는 100% 공감합니다.

작년 하반기에 트와일라잇 원서 읽기에 도전했다가 중반쯤에 살짝 내려놓게 되었는데 후회가 되네요~

좋은 책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불어 유용한 주변상식까지 읽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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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보윤연
  • |
  • 2012-09-10 16:16
답댓글
잘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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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윤천사
  • |
  • 2012-06-29 12:07
답댓글

초등1학년이라 아직 이르지요?

꼭 읽히고 싶네요. 저두 읽어보고 싶구요. 좋은 책소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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