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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학교 이야기

  • 멜리사
  • |
  • 2011-11-30
13

  초등 졸업을 1년 앞두고 이사 문제로 지난 9월 전학하면서 음악 학교도 함께 알아보았어요.

 입학 허가를 위해 성적표 및 상장 등 각종 서류를 제출했었죠.

 사립 학교 다니다 이번에 입학한 곳은 공립입니다. 유치부에서 고등부 과정까지 있어요.

 건물은 허름하지만 학생 수도 많고, 커리큘럼도 좋습니다.

 5층 건물에 콘서트 홀, 녹음실도 갖추어져 있고 각 층마다 15개 정도 방이 있습니다. 아이가 수업 받는 방에는 포르테 피아노 1대와 일반 피아노 1대가 있구요. 학생들은 포르테 피아노로 연습을 하죠.

 디렉터와 상담 후 일단 청강생 자격으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실기는 수업료를 내야해서 주 1회로 시작을 했어요.

 새 학교 적응하느라 주 3시간 있는 이론 및 청음 수업은 거의 빠졌어요. 주 2,3회 음악 학교 픽업이 힘들기도 했구요.

 

  디렉터 사모님께 수업을 받는데 이전에 가르치시던 선생님과 방법이 달라서 아이가 첨엔 불평을 하더군요.

 그럴만도 한 것이, 전 선생님은 수업 내내 아이 옆에 앉으셔서 악보 함께 읽으시면서 노트해 주시고, 손가락도 잡아주셨는데 이곳에서는 아이가 고쳐야 할 부분을 선생님이 연주해 주시고 ' 이렇게 쳐야지 .' 그러시고, 칭찬은 거의 안하시고.. 아이 불만 듣고 함께 웃었어요. 잘 한다 잘한다 해야 더 잘 하는데.. 선생님 좀 너무 하신다.. 그러면서요.

 

  공립일 경우 현지 아이들은 전액 무료로 음악 학교 다니는데 외국인의 경우 엄청난 학비를 받습니다. 일반 학교는 외국인도 무료거든요. 난색을 표했어요. 유학을 온 것도 아니고 전공 할 것도 아닌데, 비용에 시간에  차라리 개인 레슨으로 돌릴까 생각도 들더군요.  디렉터가 교육청에 학비 관련 레터를 보냈고, 그 다음엔 저희가 디렉터에게 레터를 쓰게 했어요. 그리고 12월부터 정식 입학 허가가 났습니다.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론 고생 시작이다 싶어 부담도 되네요.

 

  이번 주 부터 실기도 주 2회로 늘었고, 이론 수업도 빠질 수가 없습니다.

 이곳 시스템은 초등 6년 과정이 1단계, 중고등 6년이 2단계, 그리고 음대 진학 순입니다. 아이는 5학년이라 1단계 과정 마치려면 1년 반은 더 해야해요. 거기까지만 하려고요. 어제도 거의 4시간을 기다리는데 엄청 힘들었습니다.

 아이 친구는 농구를 하는데 아이 훈련하는 동안 엄마도 그 시간에 운동한다고 하더군요. 저도 뭔가 개발을 해야 할 듯, 기다리는거 너무 힘들어요.

  중간 비는 시간에 숙제하고, 밥 먹고 .. 집에 오니 저녁 8시 10분 전입니다. 아이는 샤워하고 영작 숙제 옮겨쓰고 잤어요. 고맙게 수업 함께 듣는 아이들이 외국인이라 긍정적인 관심을 보여줍니다. 어떤 여학생은 자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착각도 하더군요.^^ 자기 앞을 지나갈때마다 괜히 큰 소리내고 웃는다나요. 그 반대 같은데. ㅋㅋ

 

 지금은 졸업이 목표입니다. 이 과정만 끝내면 주말에 집에서 레슨할거여요.

 그래도 돈 안들이고 제대로 된 음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해요.

 딸이 있으면 발레 학교를 보내보고 싶어요. 활동적인 아들이면 체육 학교 보내고..

 공립이라 거기도 학비는 없을 텐데..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시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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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라멜 라떼
  • |
  • 2011-12-01 23:49
답댓글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니요...ㅎㅎㅎ

하긴 저는 아직 아이가 어리지만, 가끔 그런 생각 해요.

특히 예채능 교육은 좋은 수업 받게 하려면 비용이 정말 만만치가 않죠?

저희 아이는 큰 재능은 없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남편이랑 위로했어요.^^

 

멜리사님 이야기는 정말 딴나라 이야기인데도 언제나 귀가 번쩍 해요. ^^

저는 아이 청음 수업을 받게 하고 싶은데, 마땅치가 않네요.

음악교육 여건은 언제나 부러워요.

 

전 여름 이후로는 여기 수업 패턴을 따라가지 않고 있어요.

매일 스케일 연습은 거르지 않구요, 그 외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곡 몇 곡 골라서 칩니다.

간혹 엄마들이 요즘 체르니 몇 번 쳐요? 하면 난감하다는...ㅎㅎㅎ(체르니는 30번도 못마친 상태에서 접었어요)

저희 아이도 전공할 건 아닌 것 같아, 그냥 아이가 원하는 방법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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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리사
  • |
  • 2011-12-02 17:27
날씨가 흐리더니 비가 조금 오네요. 로마 시대 라인강 동쪽은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라고 넘어 오지도 않았다는데, 제가 거기서 살고 있죠.^^

라떼님 잘 이끌어 가시네요. 역시 선생님과 엄마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아요.
여기서도 체르니는 거의 안치거든요. 바흐, 에튀드 기본 2곡과 쇼팽, 하이든, 모짜르트 등 연주곡 1곡해서 총 3곡을 쳐요. 쇼팽 왈츠 완성할 무렵 모짜르트 소나타 빠른 악장 받아서 같이 연습하고 있습니다.
스케일은 종류도 엄청 많죠. 과학적이구요. 룰을 응용할 수 있는 수준에 가면 곡 치기가 쉬워질 것 같아요.

연습을 많이 하면 손가락이 먼저 기억을 하잖아요. 그래서 악보 읽을 때 처음부터 손가락 위치 엄격히 지켜야하죠. 나중에 제 속도로 칠때 실수하게 되고, 그때가서 고치기는 더 어렵고.. 아이랑 이 문제로 마찰이 있었어요. 자기 편한 손가락으로 치다가 빨리 치려니 망가지더라구요.
그리고 요즘은 손가락 움직임을 컨트롤하라고 잔소리합니다. 손가락이 마음대로 가게 내버려두지 말고, 생각하면서 치라구요. 안된다고 울상이더니.. 성의 없이 연습하니 그렇지요. 요즘 좀 나아졌습니다.

언제 동영상 한번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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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라멜 라떼
  • |
  • 2011-12-02 20:14
저도 요즘 손가락 번호, 손가락 위치 때문에 신경전이에요.한 번을 쳐도 똑바로 치라고...
대충 연습할 거면 하지 마라... 괜히 잘못된 연주 습관 들여서 고치기만 힘들다...등등...
그런데 아이는 일단 편한 손가락으로 빨리 치고 싶어해요.
대충이라도 빨리 쳐서 멜로디를 듣고 싶은 거죠. ^^;;;
그리고 속주가 최고인 줄 알아요... ㅠ.ㅠ

오죽하면 스케일아닌 다른 연습할 때도 제가 메트로놈 맞춰줘요. 느린 속도로...(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에요. 좀 차분히 치면 그 때는 꺼줘요.)
애가 답답해해요. 느리게 치기가 더어렵다나...

보다못한 아빠도 한 마디 했어요.
건반 성의 없이 누른다고...그렇게 치면 잘못 배웠다 소리 듣는다...

인벤션 한참 연습하더니, 얼마전부터는 슈베르트 즉흥곡 연습해요.
트릴 안된다고 요즘 울어요. ㅠ.ㅠ

동영상은...글쎄요...^^;;;
아직 턱없기도 하고, 엄마가 소심쟁이라 아이얼굴 완전 모자이크하고 올리면 모를까...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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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teracy
  • |
  • 2011-12-01 20:28
답댓글

딴나라 이야기지만 정말 부럽네요..

저는 음악 욕심이 좀 많은데 딸애가 피아노는 아무래도...(그래서 제가 말해요.. 하나님은 공평하시다고..네가 재주가 많은데..피아노 재주는 주시지 않았다고 말읻죠..ㅋㅋ)

바이올린을 하길래 피아노는 싸이드인셈인데.. 악보 읽기는 잘하는데.. 손놀림이 영 마음에 차질 않아요..

피아노를 제가 가르치는데.. 아무래도 선생탓인가 싶어요.~~

 

음악 분위기가 여기와 많이 다른 듯 해요..

음악의 본고장이라는 느낌이 파~악 꽂히는게.. 넘 부럽답니다.~

저흰 저희 학교의 음대교수님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듣는데요.

악기 선생님은 교수님들 지도하에 음악교육 전공생들(주로 시니어 또는 주니어)이에요..

주로 졸업 마지막 학기에 스튜던 티칭을 나가기전 의무 학점으로 참여하고 잇는데... 선생님이 누구냐에 따라.. 많이 다르더라구요.. ^^;;

악기 교육이 학교에서 밴드나 오케스트라로 되어지니까 따로 사교육을 받는 애들은 그리 많은 것 같진 않는셈이구요... 보통 초등 4학년부터 시작하니 학교 교육만으로도 12학년까지.. 7-8년은 연쥬를 하니까.. 1인 1악기는 되는 셈인거죠..근데 교육이 넘 널널해서.. 전 어떤면은 맘에 안들고 그래요..

딸애도 얼마전부터 개인 랫슨샘을 붙였는데요..

피들 음악에 꽂혀서 열심히 연습중잉에요..

언제 시간되면 저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한번 쑥에 올려볼까 싶기도 하구요..ㅎㅎ

 

딸애 운동은 저흰 피겨렛슨 일주일에 3번.. 수영(강도높은)렛슨 2번.. 그러니까..시간이 넘 없ㄴ에ㅛ..

저도 얼마전에 스케이트.. 드뎌 혼자 습득했답니다...

이젠 사람많은 곳에서 타도 괜찮은정도..ㅋㅋㅋ

 

저는 항상 멜리사님의 생활이 그림과도 같이 이쁘다는 생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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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리사
  • |
  • 2011-12-01 22:44
리틀 리터러시 체력이 무지 좋을것 같아요.^^
리터러시님 스케이트 타시는구나. 아이 레슨 받을때 같이 타셔도 괜찮겠어요.
저는 공부 욕심은 완전 내려놓았고, 예체능만 신경쓰고 있어요.
점수, 등수에 아이가 욕심을 내주어서 고맙긴 한데, 이곳 국제 학교 수준이 좀 낮은 것 같아 걱정입니다.
IB 과정 전의 MYP 과정 듣고 있는데, 커리큘럼 진행이 어떻게 되지는 감이 안오네요.

과학, 역사는 아이가 좋아하고 수학은 한국 문제집 풀면서 한국어 공부 겸 복습 해요.
영어가 문제지요. 강독 수업을 Hobbit 로 진행하는데, 모르는 단어를 그냥 지나치더라구요.
단어 찾기 귀찮고 이야기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으니 그랬겠지요.
모르는 단어 나오면 줄 긋고 노트에 정의 찾아서 쓰기로 했어요.
지금 만약 100개 모르는데 그냥 넘어가면 다음에도 100개 모를거고, 힘들겠지만 쓰고 정리하다보면 모르는 단어가 점점 줄어들거라고 얘기했더니 알겠답니다.
얼마나 힘들까 싶은것이 .. 마음이 안좋아요.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한데,, 전혀 그렇지 않아욤.
아, 좀전에 콘서트 티켓 예매했어요. 1월에 조수미씨 공연이 있거든요.
좋은 자리는 없고, 아이랑 떨어져 앉아야 하긴 한데.. 티켓 2장 가격이 원화로 20000원이 안됩니다.
ㅋㅋ 기분 좋아욤. ^^

예쁜 따님과 잘 지내시구요 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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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thropo
  • |
  • 2011-12-01 18:56
답댓글
멜리사님, 잘 지내시죠?
여긴 아직 겨울 느낌이 없지만 거긴 겁나 추울 거 같어요. 갑자기 생긴 자유시간, 엄청 부러워해도 되는 거죠?^^
전 애들이 피아노 좀 열정적으로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고게 내 뜻대로 안되네요. 우리 듬직한 우총각이 새 학교에서 적응도 잘하고 피아노도 열심히 하니 듣기만 해도 흐믓해요. 한국은 학년이 좀 높아지면 운동부터 끊는 아이들이 많아서, 클레어가 하는 발레반에도 꼬맹이들만 남았다고... 그래서 하기 싫어하길래, 동네 수련관에 새로 생긴 리듬체조 보낸답니다. 피아노 연주소린 영 아니지만, 그래도 뒷태는 이뻐서 봐줍니다 ㅋ
가끔이라도 글 뵈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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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리사
  • |
  • 2011-12-01 19:50
일도 육아도 10점 만점에 10점입니다~
아 큰일났어요. 아이랑 개콘을 보다보니 유행어 남발입니다.
잘 지내시죠? 바쁘실텐데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설픈 글 올리는 이유가 이렇게 앤쓰님 비롯해서 반가운 분들 뵙고 싶어서여요.
11월에 항상 눈이 왔는데 올 겨울은 아직 소식이 없네요.
자유시간 부러워 안하셔도 될듯요. 갈등 성숙시키는 중입니다.
클레어양 덕에 아이가 한국말 유희에 눈을 떴어요. 수수께끼 놀이 한동안 했어요.
둘째는 여전히 장난꾸러기 애교쟁이인가요?
공부 강도가 세질수록 체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운동은 필수라고 생각하는데.
울 아이는 요즘 테니스 쳐요. 주 2회 레슨하고 주말엔 세식구 함께 치구요.
클레어는 몸매가 날씬해서 리듬체조도 잘 어울릴듯요.
기회 되면 아이랑 듀엣으로 피아노 연주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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