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졸업을 1년 앞두고 이사 문제로 지난 9월 전학하면서 음악 학교도 함께 알아보았어요.
입학 허가를 위해 성적표 및 상장 등 각종 서류를 제출했었죠.
사립 학교 다니다 이번에 입학한 곳은 공립입니다. 유치부에서 고등부 과정까지 있어요.
건물은 허름하지만 학생 수도 많고, 커리큘럼도 좋습니다.
5층 건물에 콘서트 홀, 녹음실도 갖추어져 있고 각 층마다 15개 정도 방이 있습니다. 아이가 수업 받는 방에는 포르테 피아노 1대와 일반 피아노 1대가 있구요. 학생들은 포르테 피아노로 연습을 하죠.
디렉터와 상담 후 일단 청강생 자격으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실기는 수업료를 내야해서 주 1회로 시작을 했어요.
새 학교 적응하느라 주 3시간 있는 이론 및 청음 수업은 거의 빠졌어요. 주 2,3회 음악 학교 픽업이 힘들기도 했구요.
디렉터 사모님께 수업을 받는데 이전에 가르치시던 선생님과 방법이 달라서 아이가 첨엔 불평을 하더군요.
그럴만도 한 것이, 전 선생님은 수업 내내 아이 옆에 앉으셔서 악보 함께 읽으시면서 노트해 주시고, 손가락도 잡아주셨는데 이곳에서는 아이가 고쳐야 할 부분을 선생님이 연주해 주시고 ' 이렇게 쳐야지 .' 그러시고, 칭찬은 거의 안하시고.. 아이 불만 듣고 함께 웃었어요. 잘 한다 잘한다 해야 더 잘 하는데.. 선생님 좀 너무 하신다.. 그러면서요.
공립일 경우 현지 아이들은 전액 무료로 음악 학교 다니는데 외국인의 경우 엄청난 학비를 받습니다. 일반 학교는 외국인도 무료거든요. 난색을 표했어요. 유학을 온 것도 아니고 전공 할 것도 아닌데, 비용에 시간에 차라리 개인 레슨으로 돌릴까 생각도 들더군요. 디렉터가 교육청에 학비 관련 레터를 보냈고, 그 다음엔 저희가 디렉터에게 레터를 쓰게 했어요. 그리고 12월부터 정식 입학 허가가 났습니다.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론 고생 시작이다 싶어 부담도 되네요.
이번 주 부터 실기도 주 2회로 늘었고, 이론 수업도 빠질 수가 없습니다.
이곳 시스템은 초등 6년 과정이 1단계, 중고등 6년이 2단계, 그리고 음대 진학 순입니다. 아이는 5학년이라 1단계 과정 마치려면 1년 반은 더 해야해요. 거기까지만 하려고요. 어제도 거의 4시간을 기다리는데 엄청 힘들었습니다.
아이 친구는 농구를 하는데 아이 훈련하는 동안 엄마도 그 시간에 운동한다고 하더군요. 저도 뭔가 개발을 해야 할 듯, 기다리는거 너무 힘들어요.
중간 비는 시간에 숙제하고, 밥 먹고 .. 집에 오니 저녁 8시 10분 전입니다. 아이는 샤워하고 영작 숙제 옮겨쓰고 잤어요. 고맙게 수업 함께 듣는 아이들이 외국인이라 긍정적인 관심을 보여줍니다. 어떤 여학생은 자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착각도 하더군요.^^ 자기 앞을 지나갈때마다 괜히 큰 소리내고 웃는다나요. 그 반대 같은데. ㅋㅋ
지금은 졸업이 목표입니다. 이 과정만 끝내면 주말에 집에서 레슨할거여요.
그래도 돈 안들이고 제대로 된 음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해요.
딸이 있으면 발레 학교를 보내보고 싶어요. 활동적인 아들이면 체육 학교 보내고..
공립이라 거기도 학비는 없을 텐데..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시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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