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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대로

  • Kate
  • |
  • 2011-11-01
51

요즘 가을 바람이 스산하죠?

정말 가을인가 봅니다.

역시 가을엔 추녀 컨셉으로 산바람 한 번씩은 맞아 줘야 합니다.

정확히 등산 5분 후부터는 우리 집 강아지 서순양 모드로 헥헥 거리게 되지만..

평소 운동 부족으로 숨 넘어가는 산행일지언정 시시각각 아름다운 색깔을 뽐내는 나뭇잎들을 만끽하는 것으로 이 헥헥거림의 수고는 충분히 덮고도 남음이 있겠습니다.

 

 

 

이렇게 가을바람 스산하게 불어 줄 때는 바바리 쌩~하니 휘날리며 갈대밭 좀 걸어줘야 하지만...

그런 폼잡는건 옛날 이야기고.. 아줌마된 지금은 뭐니뭐니해도 요런게 짱이라는거.

 

"뜨끈하게 지져 주세요~!"

 

아...본론 한 번 나오기 힘들다....... -_-;

 

오늘은..우리 린이의 진정한 영어독립을 위해 요즘 하고 있는 것들을 조금 풀어 볼까 해요.

아이들, 영어공부 시키기.

어렵습니다. 참 어려워요. "어? 우리 애는 엄청 쉽게 하던데? 영어책만 들이대면 뭐 바로 달려들어 읽어 버리는데?!" 이런 사람은 조용히 뒤로 가기 클릭하시길... 공감대 형성 0% 일것이므로...

스스로 영어책 찾아 읽히기 진짜 힘들다, 이런 분만 함께 고고씽!

하지만, 거기에 대해..  요로코롬 뾰족한 해결책을 기대하시는 분들도 게라우로브히어~!!

저에겐 아무런 해결책도 기대하지 마시라요. 정말 슬픈 현실이지만...

  "사실은 저도 아는게 없어요......"

 

저의 칼럼은 그저 여러분들과 똑같은 발버둥치는 엄마의 처절한 독백일 뿐이라는거...

그 독백을 읽으며 여러분이 얻어 가실 수 있는 것은 그저 '공감' 밖에 없다는거....

뭐라구요?     "뭐 애초에 그런 해결책은 당신한테 기대조차 안했다규!"

잘하시고 계신겁니다! 바로 그런 자세! 훌륭합니다~!!

 

소중한 정보와 교훈, 올바른 영어공부에의 방향제시는 우리 로빙화님이나 anthropo님, 주울님, 개구장이맘님, 만재아빠님 그리고 Literacy님이 맡아 주실거에요.

저는 그냥 보다보니 '아, 이건 우리 집 이야기!' 요런거이 제 이야기의 목표입니당.

 

또 이야기가 옆으로... 원래 하려던 이야기가...

린이의 영어독립을 위해 요즘 하고 있는 것들 이야기를 하려 했었죠?

 

요즘 우리 린이는 학원에 다니고 있어요.

넌픽션을 강도높은 난이도로 시키는 학원으로 알려진 곳인데요.

배우는 내용 자체가 우리 린이 평소에는 전~혀 관심이 없을만한 분야의 글들이 대부분이기에 내용면에서는사실 흥미위주의 교육이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겠지요. 하지만 수업하시는 선생님이 나름 재미있게 진행하시는것 같고, 그룹 수업을 즐겨하는 성향의 아이라 그냥저냥, 그럭저럭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엄마표만 하자니, 이제 찰만큼 찬 5학년이고, 그렇다고 학원에만 맡겨 놓자니 영 성에 안차서... '특별 비상 대책 위원회'를 하나 꾸렸다지요.

 

빰빠밤~~~~

 "현재 시각 11월1일 오전 12시 34분 현재 목*초등학교5학년에 재학중인 ***학생,

 석달 안에 영어책 백권 읽히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

  "뭐어? 석달 안에 백권??!! 안돼!!! 안돼!!!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말이 안되지. 석달안에 영어책 백권을 어떻게 다 읽냐? 생각해봐, 너는 머리를 머 포~옴으로 달고 다니냐? 계산 한번 해봐.

 석달이면 30곱하기 3하면 90이 좀 넘잖아. 11월이면 30일이고 12월이면 31일, 1월이면 31일까지 있으니까, 음... 계산기로 계산해봐야겠네..  정확히 92일이 나오네. 근데 생각해봐. 여기에 휴일이 엄청 많아요. 12월이면 25일 크리스마스 있지, 그리고 크리스마스라고 25일 하루만 노냐? 애들은 또 크리스마스 이브에 그렇게 놀고 싶어해요. 평소에는 교회도 안 가는 것들이 꼬~옥 크리스마스때는 모여서 파티한다고 웃고 떠들고 난리도 아니에요. 초등학교 5학년이면, 생각하는 수준은 딱 저학년때하고 똑같은데 이것들이 몸은 또 엄청 컸다고 어른들 하는 거는 다 따라 하고 싶어해요.

그래, 동네 친구들 몇 명 모아가지고 누구네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네, 파자마 파티를 하네 난리 들이에요. 그리고는 평소에는 입지도 않는 잠옷을 산다고 파티 전날 마트에 그렇게 엄마를 끌고 가서는 비싼 잠옷을 사가지고 와서 깜빡 잊고 택도 안 떼고 파자마 파티 한다고 들고 가네.

그러다 친구가, "어? 너 잠옷 새로 샀나봐?" 하면, 귀까지 빨개 져서는 "아.. 아니야, 원래 입던 건데 나는 원래 택 안 떼고 옷 입는거 좋아해." 이러고 있다~

하여튼, 그렇게 12월에는 내내 크리스마스 선물에 파티에 마음이 둥둥 떠가지고 엉덩이를 의자에 제대로 붙이고 앉지도 못해요. 근데 무슨 영어책이라고 제대로 봐지겠어.

1월은 또 어떻고! 1월달 딱 첫날 부터 신정이라고 노는 날 이에요. 거기다 이번에는 구정이 1월에 있어요, 1월에. 1월21일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스트레이트로 계속 놀아요.

자, 그럼 생각을 해봐바.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놀고 크리스마스 당일이라고 놀고, 신정이라고 놀고 구정이라고 놀고 정상적으로 학교가고 공부하는 날이 도대체 몇일이 남느냐 말이야!

그러면 엄마들은 꼭 그러지. "야, 영어책 보는게 공부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재밌게 앉아서 보기만 하면 되는건데 휴일에도 그냥 재밌는 드라마 본다~ 생각하고 엉덩이 붙이고 집중해서 영어책 좀 봐바. 책 속에서 주인공들이 막 재밌는 모험도 흥미진진하게 하고 그러잖아."

아니, 그러는 엄마는 왜 "오작교형제들" 보고 계시나~? 같이 영어책 좀 잡고 읽어 보지??

 

"지금 뭐하는 겁니까~!!! 옆집 애들은 뉴베리니 해리포터니 빵빵 터뜨리며 읽어나가고 있는 이 마당에!!

지금 이 시각부터 모두 내 지시에 따른다!

지금 당장 쑥쑥몰 연결해서 뉴베리 50권 세트와 해리포터 전집, 나니아 전집을 빠짐없이 주문하고, 그 외에 요즘 미국 아이들에게 인기 있다는 시리즈 중에서 최소 10개이상을 조사하여 리스트로 작성,  적어도 리딩레벨 5점대 100권이상의 독서목록을 작성하여 하루 한 권씩 독파하게 한다."

 

"아직 3,4점대 밖에 못 봅니다..  "

"그지? 아... 어쩐지 그럴것 같더라.. 그래 걔가 아직 실력이 안되겠지. 엄마표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구..엄마 욕심이 너무 과하다~ 애가 뭐 벌써 혼자 읽기가 바로 되겠냐. 엄마표 적어도 3년 이상은 되야 스스로 뭐 좀 찾아 읽구 그런다구.  그럼 안되겠다. 사람 불러야지. 뭐. 과외 선생 하나 붙여 줘야되. 안돼.안돼."

 

 "홍박샘이 도착하셨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앞에 나와계신 쑥맘들과 인사를 나누시겠답니다.

xml:namespace prefix = v ns = "urn:schemas-microsoft-com:vml" /> 

"브죵, 오랜만이에요. 딸래미가 리얼스틸을 그렇게 좋아하더라면서요. 게시판에 올린 글 잘 봤다우."

"아들입니다."

ㅇㅎㅎㅎㅎㅎ

 

"토대님도 나오셨군요. 토대님, 아들, 딸 둘인건 내가 잘 알죠. 딸래미가 그렇게 영특하게 남동생을 잘 챙긴다면서요."

"아들이 오빱니다"

ㅇㅎㅎㅎㅎㅎ

 

"아.. 아무튼, 다들 아이들 꾸준히 영어독서 독려하면서 이 깊어가는 가을에 잘 들 지내시고, 조만간 좌담회에서 봅시다, 그럼 이만..."

 

------------------------------------------------------------------------------------------------

이렇게 저는 오늘도 개콘 대본을 쓰고 앉았네요. 에혀..

요즘 개콘이 너무 재미져서리....

다음부턴 좀 더 진지한 글로 인사드리도록 할께요.

음.. 하지만, 우리 쑥엔 진지하고 고민스런 글들이 차고 넘치니 저 하나쯤 경박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쬐금 들기도.. 호홍.

 

이제야 본론을.....

요즘 우리 린은 좀 어려운 넌픽션은 학원에서 하는 걸로 하고 학원을 가지 않는 월수금토는 쉽고 만만한 영어책 읽기를 목표로 하고 있답니다. 만만하고 쉽고 재밌는 책들 위주로 씨디가 있으면 집듣으로 씨디가 없는 책은 묵독으로 진행하고 있네요. 영어 도서관을 매주 수요일마다 가는데, 정보통 민이맘님과 벨벳님 덕분에 알게된 우리 동네 영어도서관이 너무 좋아서 그곳 사진도 잠깐 보여드릴까 해요.

 

저렇게 이쁜 곳에 새 책들이 가득가득~~

생긴지 얼마 안된 곳이라 책들이 정말 감동스러운 정도로 새거에요.

우리 린이 새 책 냄새를 좋아라하는데, 여기 책들은 빌려와선 책장 넘기자 마자 "스멜~"하며 냄새를 맡고는

"엄마, 이 책 너무 새거라, 책장 넘기기가 미안해."

 

사실, 저는 학원을 등록하면서 영어독서의 리딩레벨에 대한 욕심을 많이 버리게 되었어요.

예전에 집에서 책만 읽힐 때는 어떻게하면 리딩레벨을 올릴까 이 생각 뿐이었는데, 지나고 보니.. 레벨 업을 위해 차차 북레벨을 올려 나가는 수직형 독서도 좋지만, 수평형 독서 즉, 비슷한 레벨의 책을 될 수 있는 한 많이 읽어서 차고 넘칠 때 스스로 좀 더 난이도 있는 책을 찾게 되는 그런 유형의 책 읽기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이제서야!

 

2점대 시리즈 두 세 개 읽고 나면, 어느새 3점대 좀 읽어 줬으면 하는게 보통 엄마들 마음이잖아요. 그런데 이게 참 부질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이는 4점대가 자기 레벨이라고 말하지만, 쓰기 해놓은것 보면 2점대 수준에도 못 미치는것 같고, 어떨 땐 2점대에나 나올법한 어처구니 없이 쉬운 단어 조차 모르고 있을 때도 있구요. 다지기 없이 수직형으로만 읽어 올라간 리딩레벨이란게 참 허무할 정도로 의미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젠 그냥 '닥치는대로' '니가 보고 싶은 대로' 보라고 했어요. 말도 안되는 책을 (엄마 기준에서) 들고 올때는 참 어이도 없고 그랬는데, 이젠 그냥 그대로 인정하려 합니다. 사실, 영어로 비즈니스 하는 남편도 그 말도 안되는 책 끝까지 못 읽고 서너 장 보더니 곯아 떨어져 자더라고요. ㅍㅎㅎ

 

말이 쉽지. 영어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다는 그게 쉽지 않은 일이더라고요.

부담을 내려놓고, '닥치는대로, 니가 보고 싶은대로' 의 원칙을 스스로의 마음에 새기고 나니 제 마음도 훨씬 편안해지고, 아이도 많이 편안해 하네요.

학원 레벨과 많이 차이나는 리딩레벨이면 또 어떻습니까!

그렇게 닥치는대로 보다 보면, 또 언젠간 한 계단 밟고 올라서겠지요.

 

"닥치는대로, 니가 보고 싶은 대로, 편안하게 힘 뺀 독서" 요즘 우리 집 풍경이랍니다. ^^

 

 

 

 

p.s 홍박샘님.. 허락없이 초상권을 침해했습니다. 혹 무례하게 느끼셨다면 죄송!꾸벅~

 

 

 

 

 

p.s 홍박샘님.. 허락없이 초상권을 침해해 죄송합니다. 혹 무례하게 느끼셨다면 미리 죄송!

 

 

 

 

 



Kate의 영어랑 롤러코스터 칼럼글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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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ndy1600
  • |
  • 2011-12-3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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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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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피민재
  • |
  • 2011-11-11 18:03
답댓글

푸하하하하 개콘보다 재밌어요...너무너무 재밌어요...ㅎㅎㅎ 역시 개그소재는 실생활!!

영어! 아이들이 개콘처럼 재밌게 해주었으면 좋겠네요^^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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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ream4ever
  • |
  • 2011-11-05 21:44
답댓글

아이고~~~ 케이트님~ 읽다가 음성 자동 지원되고 웃겨서 혼났습니다...ㅋㅋㅋ

엄마표 3년은 기본이라시니 앞으로 힘빼고 천천히 가야겠네요.

웃기지만 그 안에 메시지는 정말 제게 큰 울림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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