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올려주신분들 감사합니다.
거기에 댓글을 달려다가 글이 길어지게 될까봐 새 글로 쓰게 되어 양해해주세요.(특히 쥬울님 민이맘님)
저희아이 영어를 어떻게 했냐고 물으셨는데, 정말 평범했어요.
킨더갈때까지 읽는 단어 고작 몇개였구요. cat 등의 한음절 단어, 쉬운것...
말도 기본적인 의사소통 정도였어요.
미국아이들도 킨더 들어올때 영어 제대로 못하는 애들 정말 많거든요.
특히 부모가 집에서 다른 언어를 쓸때는, 어차피 학교가면 영어 배워서 앞으로 영어만 쓰려할텐데 싶어서
일부러 집에서 자기 언어만 쓰는 경우도 많거든요. 영어는 아주 기본만 가르치고...
(물먹고 싶다던가, 화장실가고 싶다던가, 아프다던가... 그런 정도요)
리딩수준도 다 그랬어요. 25명중에 책읽는 아이(문장읽는 수준)는 2~3명
나머지 대부분은 알파벳알고 자기이름정도 쓰고, 아주 간단한 단어 읽는 수준이었고,
3~4명 정도는 자기 이름 쓸줄 모르고, 알파벳도 잘 모르는... 그런 단계였어요.
저희애가 적응 못할까봐 걱정되어서 클래스 발런티어를 시작했고,
매주 하루나 이틀정도 클래스에서 아이들을 도와줬구요, 그 덕에 선생님의 수업을 많이 참고할수있었어요.
전에 쓴것처럼 reading, sight words 암기, writing을 한꺼번에 시작했는데,
처음 writing을 쓰기 시작한게, 학교 시작하고 채 한달도 안되어서예요.
알파벳 리뷰 겨우 끝낸 애들을 데리고 writing을 쓰라고, 예를 보여주시면서
kids spelling을 해서 쓰면 된다는데, 엄마들도 너무 기가막혀하면서
단어도 못읽는 애들이 어떻게 글을 쓰라는거냐고 묻기도 했어요. 백인엄마들 조차.
선생님 대답은 그래도 쓰는걸 시작해야 한다더라구요.
그래서 첫주 숙제, 정말 공들여서 써서 보냈어요.
Bear is hungry. 쓰는데,... 말도안되는 스펠링을 쓰니까, 제가 "그거 아니야!!!"
"옳지 브브.....에....... 얼?....... 브... 브는 뭐야? 무슨 글자야?" 해가면서 보냈습니다.
그렇게 겨우 두문장 써서 보냈는데요.
선생님이 숙제를 보시고나서 다음주에 교실밖에 커다란 안내문이 붙고
빨간 펜으로 체크된 숙제가 다시 돌아왔어요.
저희 애같이 숙제해 간 아이는(엄마가 스펠링 도와준) 다 다시!!!!!!
제일 잘했다고 붙은 아이가 쓴 문장이
"Ber ez ma frd." (Bear is my frined.)
엄마들끼리 서로 쳐다보면서 저게 영어야???? 뭐야...? 하고 있는데.
선생님 말씀이 writing은 엄마가 스펠링을 가르쳐줘서 쓰는게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아이가 알파벳사운드를 내 가면서 자기가 쓰게하고, 틀리던지 말던지 그렇게 내래요.
나중에 단어를 알게되면 스펠링을 자기가 알아서 잘 쓰게될거고, 아이의 생각을 방해하지말라는거죠.
그리고, 클래스에서는 하루에 두번씩 writing을 썼습니다.
주로 그날 읽은 책 에 대한 내용이나, (책을 읽고 거기에대해서 아이들이 생각을 얘기해보고나서 씀)
그날 있었던 activity에 대해 같이 얘기해보고 쓰는거예요.
그런데 writing을 20분하면, 그 전에 아이들하고 얘기를 최소한 20분이 넘게 합니다.
누가 손을 들고 말이 안되는얘길해도 들어주고, 그런 얘기를 계속하다가 자리에 앉아서 쓰게하죠.
저는 이 방법이 제일 큰 도움이 됐습니다.
사실 영어일기도 많이 쓰시겠지만, 그런 건 너무 막연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쓰라는것도 막연하고, 한가지로 좁히게 되더라도 쓰기가 쉽지 않죠.
단어도 알아야 하는데다가, 본인 혼자 궁리해서 쓰려면 결국 알고 있던 단어반복밖에 할수없어요.
오늘은 어디에 갔다. 재밌었다. 뭐 이런 식의 단순한 표현들이 많이 나오게 되거든요.
그런데 한 책에 대해서 아이들이 20~30분을 얘기하다보면 별별 얘기가 다 나오거든요.
그리고나서 아이들이 쓰는 글은, 대개 그 책에 나왔던 표현같은거나, 다른 아이들이 한 얘기를 듣고 쓰는거예요. 함께 얘기하며 나왔던 문장이 한두개가 아닌데다가, 선생님이 그럼 너희는 이러이러한 얘기를 하는구나... 하고 정리해주셨던 표현을 쓸수도 있는거고...
워낙에 완전한 창작은 불가능합니다. 그나이에... 대개 모방이죠.
그리고 막상 나온 writing을 보면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표현들이 많아요.
자기가 쓴 writing을 자랑스럽게 교실뒤에 붙여놓는데...
엄마들은 어리둥절합니다. 도대체 이게 영어인지 딴나라말인지... 무슨 말을 썼는지도 몰라요.
오죽하면 선생님이 중요한 단어 몇개는 밑에다 작게 써주셔서, 대충 내용이라도 알게 해주시겠어요.
처음 2~3달은 정말 외계어같았다가, 점점 이게 말 같아 지더군요.
1학년인 지금도 발런티어가서 아이들이 쓴 문장 보면, grammar도 뒤죽박죽인데다가 단어 스펠링도 너무 재밌을때가 많아요. 하지만, 아이들이 쓰는 표현은 정말 다양합니다.
말로 할 수 있어야 글로도 쓸 수 있거든요.
말로 못하는 말은 글로도 못씁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다양한 표현을 하게하고, 다양한 생각을 말하게 하는것같아요.
1시간 writing을 한다면 20분은 책을 읽고 20~25분은 거기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나머지 15분 쓰는거죠.
저에게는 이 방법이 너무나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말씀이 맞았어요.
많은 단어를 알고 접하게 되면서, 일부러 스펠링 외우게 시키지 않았어도 이제는 스펠링도 곧잘 맞게 쓰거든요. 라이팅은 어느정도 다른 분야가 다 자리가 잡히면 시작해야겠다 생각하셨던 분들....
저도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는걸 아이를 키우면서 알았네요.
댓글로 말씀해주신 부분에 답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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