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집에만 칩거하고 있었답니다. ㅎㅎㅎ
사실 칩거할 생각이 전혀 없었으나 11시에 일어나신 아드님 챙기며
잡느라 그리했답니다.
방학하고 매일 놀고 있던 아들 오늘 첨으로 방학 숙제라는 것도 챙기고
부족한 부분 좀 챙겨 주고 싶었지요.
하지만 과욕을 부리면 항상 문제가 생기듯 오늘 제가 좀 심하게 아들을 잡고 말았네요.
저희 아들이 글씨를 비롯 뭐든지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느리게 하는
한 마디로 엄마 속을 까맣게 태우는 재주가 있는지라
올해는 글씨를 제대로 쓰면서 빠르게 쓰게 하는게 목표랍니다.
그래서 국어책 2-2학기 1단원을 쓰라고 했는데 140분이 걸렸답니다. ㅠㅠㅠㅠㅠ
말이 1단원이지 몇 줄 없는 3페이지 였답니다.
뭐 인내심도 별로 없지만 사실 첨엔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타이머가 100을 표시 못하고 다시 1부터 시작할 때
화살 폭팔하듯 폭팔하고 말았다지요. ㅠㅠ
전 정말 우아한 엄마가 되고 싶은데 아들넴이 도와 주질 않는건지
우아한 엄마의 자질이 없는 건지 이럴때 헷갈린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 먹고 두 줄짜리 100페이지 되는 영어책 읽혔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반복되어지는 단어들로 구성된 책이죠.
그래도 오랜만에 책을 30분 읽었답니다. ㅎㅎㅎ
사실 빨리 읽는 아이들 같으면 15분 정도면 다 읽을 수 있는거였답니다.
그래도 엄마의 의지대로 읽혔다는 것에 흐믓해 했답니다.
내일부턴 엄마의 의지가 아닌 아드님의 의지대로 책을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 140분동안 움직이지 않고 글을 베껴 쓴다고 앉아 있던
울 아들도 대단하군요. ㅎㅎㅎ
글 쓸때 엄마 눈치 보느라 의자에서 움직이지 못했답니다. ㅎㅎㅎ
갑자기 전 고문관이 된거 같은 .....
내일도 글씨 연습 시킬건데 내일은 정신 차리고 빨리 써주었으면 좋겠네요. ㅎㅎㅎ
오늘도 류시화님의 시 한편 감상할까요.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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