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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 멜리사
  • |
  • 2011-06-09
14

 벌써 6월, 시간 참 빠릅니다.

 

 5월 말에 아이 영어 인증 시험 (PET) 치르고, 1주일 그린 스쿨 ( 학교 캠프) 간 사이 저는 쾰른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말로만 듣던 쾰른 대성당도 보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주점에서 왕족발을 맛있게 먹었어요. 양이 엄청나서 1/3 정도 밖에 못 먹었는데, 옆 테이블 손님이 맛이 별로냐고 물어보더군요. 식사 내내 신경질을 내던 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는 그 큰 족발을 뼈만 남기고 다 먹길래 저도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좀 아깝습니다. 한 가지 특이했던 점은 생맥주를 200mm 잔에 담아주는데, 잔이 비면 웨이터가 아무말 없이 새잔으로 가져오더군요.

 그리고 강가의  비어 가든을 가득 채운 사람들이 어찌나 활기찬지.. 분위기가  무척 좋았습니다.

 

  아이는 학년말 성적표를 받아왔고,  독일어 인증 시험도 잘 치렀습니다. 아주 쉬워 시험에 응시한 반 아이들은 모두 우수한 점수로 통과라네요. 학교 성적은 아이가 열심히 해주어서 작년보다 조금 낫습니다. 우리 나라로치면 국어가 우, 나머지 과목은 모두 수 입니다.^^

  6월말 방학 하자마자 친구랑 바닷가로 스포츠 캠프 일주일간 다녀오고, 7월 초에 한국 가서 8월 말까지 있다가 들어와요. 8월 한달 캠프를 보낼까 학원을 보낼까 고민하다가 잠정적으로 학원 가는 걸로 생각하고 있어요.

 

 일요일에 공원에서 음악 학교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오전에 아이들이 연주하고 점심은 야외에서 그릴 파티를 했어요. 바하 인벤션 2성과 베렌스 에튀드 2곡을 쳤고, 여자 아이랑 듀엣으로 아바 노래를 불렀는데, 전 피아노 연주보다 노래가 더 좋았네요. 저녁에는 이탈리아 스카라 극장 발레단의 Jewels 공연을 보았습니다. 아주 오랜만의 공연 관람이었어요. 3막으로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 순서였는데, 역시 다이아몬드가 가장 아름다웠어요. ^^

 

  그린 스쿨 다녀오고 영어 인증 시험 치느라 테니스를 몇 주 못하다 어제부터 다시 치기 시작했습니다. 라켓은 7살 즈음부터 잡았는데, 집중적인 훈련 없이 뛰엄뛰엄해서 실력은 고만고만 해요. 그래도 서브도 잘 넣고, 발리, 슬라이스 등 기술도 쓸 줄 압니다.^^

 아이가 고학년 (5학년) 임에도 불구하고 예체능에 소홀할 수가 없네요. 특히 체육.. 구기 종목은 운동 신경이 있는 편이라 보통 이상은 하는데, 달리기를 못해요.. 요즘은 저 클때랑 달리, 달리기는 커녕 별로 걸을 일도 없으니 못하는게 당연하지만 우째 뛸때 다리가 쑥쑥 안 올라가는지..

 

  요즘 제가 아이에게 제대로 신경을 못쓰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공부로 부딫히는 일이 전혀 없어요. 숙제 피아노 연습 외에 1시간 남짓 수학 심화 문제를 혼자 푸는 것이 유일한 공부인데 오답 확인도 스스로 하고 있으니, 제대로 하고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죠. 문제집은 학교 수학 선생님이 권하신건데, 초등 과정을 망라하는 범위로 예를 들면 8642 * 246824682468 = 2468 * 864286428642 를 증명하는 류의 생각을 많이 해야하고, 원리를 알아야지 풀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공부양은 많지 않지만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혼자 알아서 숙제하고 수학 문제 푸는거  대견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칭찬도 마구 날리고 있습니다.

 

  저희 교수님 따님 두분이 공부로 신문에도 나고.. 암튼 어려서부터 특별하게 똑똑했는데, 제가 아이 낳고서 어떻게 하면 저렇게 되나요.. 하고 여쭤본 적이 있어요. 교수님 말씀이 학교에서 하는 공부가 아이에게는 큰 일이니, 매일 하교하면 오늘 하루도 장한 일 했다고 크게 칭찬하고, 북돋아주라고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가끔은 아이 기분 나쁘게하고, 기죽이는 엄마였는데 요즘 누워 있으면서 많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상처 주지 말자 다짐하면서요.

 

 아이 어릴 땐 공부는 기본, 이것저것 다 잘 해주길 바랬는데, 커가면서 욕심을 버리고 아이의 역량에 맞추는 것으로 방향을 수정하게 되네요. 당연히 그랬어야했는데 말이여요.. 무리하지 않고, 수준에 맞게 하나씩 하나씩, 다른 아이가 기준이 아니라 내 아이의 실력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아이도 저도 덜 힘들것 같아요. 잘 해주면 고마울 뿐이고, 고만고만 하면 아빠, 엄마를 닮아서 그렇거니.. 해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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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라멜 라떼
  • |
  • 2011-06-09 19:11
답댓글

어머, 멜리사님... 오랜만에 너무 반가워요.

저도 요즘 뭐가 그리 바쁜지 쑥에도 가끔 후다닥 들렀다 나가고...

아이 데리러 가기전에 잠깐 짬나서 들렀는데, 멜리사 글이 보여서 너무 반가워요. ^^

 

멜리사님 소식은 언제 들어도 부러워요.

아드님과 사이도 너무 좋아 보여요.(이게 제일 부러워요)

저는 점점 모진 엄마가 되어 가는 것 같아요. ㅠ.ㅠ

 

여름에 한국 나오시네요.

저는 여름 끝무렵에 돌아오는데... 

한국 오신다니 카라멜라떼 한 잔 대접해야 할 것 같아요. ^^

실은 너무 미인이시라는 소문에 한 번 뵙고 싶다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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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리사
  • |
  • 2011-06-10 18:25
잘 지내시죠? 어린 아이들 둘 돌보시려니 얼마나 힘드실까요..
그래도 웃어야죠 ^^
여름에 캐나다 가시나요? 잘 다녀오시고, 시간 맞으면 한번 뵈요.
요즘 신경을 못쓰고 있어 엉망이에요. 영양 크림 떨어져서 에센스 바르고 선크림만 바르고 댕기네요.
반가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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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울
  • |
  • 2011-06-09 13:27
답댓글

글쓰다 일하다 했더니  엔터누르니 글이 날라가쓰..

오늘간만에 한가해요..근데 글을 쓸만하면 사람이 오네..

여행기 좋아하는 이유는  호기심을 충족시키기때문이고  사진이  맘을 행복하게 한다고나 할까요..뭐 대리만족이지요...

허나  사람맘이 제각각이라  게시판에  간단히 적고가는맘을 이해해요..

시간이 살같이 가서  애들이 벌써 고학년이됐지요?  애들이 부모와 공유안하는 자기영역도 생기면서  지주장도 하고 스스로 알아서 해나가는듯해요..부모로써는  좀 편해진거같고..

에고  또 재촉하네 지금  가봐야해요   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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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리사
  • |
  • 2011-06-09 16:33
주울님, 방가워용 ^^
30도 넘는 찜통 더위가 계속되다가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와서 시원하고 좋네요.
제니는 잘 있지요?
아이 캠프 준비로 스포츠 용품점에 들렀는데 텐트, 침낭 보면서 저것들 싣고 산으로 가서 캠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아이들은 늦어도 유치원, 저학년 까지는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잡아주고, 초등까지 공부 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좀 편해졌거든요..
주울님 글 한번 올려주셔야죠. 기다리고 있어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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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죵
  • |
  • 2011-06-09 11:29
답댓글

멜리사님..

음악과 체육에 둘다 재능이 있기가 힘들 것 같은데..

아들이 그렇군요..

 

우린 음악 미술은 영 꽝이에요..

어쩜 그래서 저는 여러 모로 편하죠..^^ 그 쪽 진로에대한 고민꺼리가 없죠.

 

유럽의 삶이 아주 멋져보이는데..

전 폭이 작아서 그런지.. 그냥 한국에서의 삶도 좋은 거 같아요.

화요일엔 아이와 함께 수영장에 갔는데.. 이 녀석 수영을 못해요.

아이가 싫어해서 가르치치 않았는데.. 좀 창피하더군요..(여태 수영 안갈치고 뭐했나.. 싶어서요)

수영은 못해도 물은 무서워하지 않아서.. 혼자서 물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싱크로 나이즈 한다고 발 올리고..  발차기도 얼마나 물을 튀면서 하는지.. 우스워서 혼났어요.

토요일날 또 가자고 해요. 뭐 못해도 신나게 노니까.. 괜찮은 것도 같구요..

이번 여름에 집중 코스로 가르쳐볼까 싶어요. 개인 레슨으로.

제가 아는 사람에게 수영을 배웠는데. 이삼주에 접영빼고 거의 다 배웠어요.

지금도 그때 배운 수영으로 명맥을 유지하는데.. 제가 참 못하는거 같은데..

꼭 어디가서 수영하면..남들은 폼이 좋다고 해요..^^

 

저희 집은 요사이 아이 아빠 부서 옮기고 나서...

공연이나 영화를 많이 보고 있어요.제가 허리가 안좋으니 아이와 자주 가거든요. 

그리고 저녁에 전과 달리 일찍 오는 일이 많아서 가까운 공원에 저녁 산책 나가죠..

2시간 훌쩍 지나가요... 밥먹고 8시 나가면 10시가 되죠.

나가서 산책하고 아이는 철봉 매달리기와 윗몸일으키기를 하는데..

어제는 50개까지 하더군요..  사실 저녁에 두시간 빼는 것이 쉽지 않은데..

밑에 리터러시님 말씀처럼.. 저도 이런 게 삶이 아닌가.. 란 생각해요.

가족이 저녁 먹고 산책하고 함께 운동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모습인가.. 그런 생각에..

아이 아빠가 늦으면.. 저랑 둘이서만 산책하고 온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사이 아이가 짜증도 잘 안내고..

자기 할일을 더 알아서 잘 해내요. 짜증 내다가도 곧 사과하고.. 저도 힘든 걸 자꾸 인정하고

기특하다.. 라고 하게 되더라구요.

어제 수학은 못했지만..(방과후 야구 두시간, 저녁 산책...땜에)

영어 책  1시간 30분 집중듣기 하고, 국어 단원평가 공부도 좀 하고 숙제 좀 하고 잤어요..

 

삶에서 무엇이 우선인가.. 참 어려운 선택이지만...

전 행복이 더 우선 인 거 같아요.. 아직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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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리사
  • |
  • 2011-06-09 17:07
오랜만이지요 브죵님 ^^
항상 느끼는 거지만, 성실히 꾸준히 아드님을 잘 이끄세요.

독서가 습관이 안되서 아이랑 얘기를 했어요. 틈틈히 독서가 안되면 독서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피아노나 운동 대신에 해야한다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사를 물어보고.. 차로 이동중에, 아침에 일어나서, 집에 오자마자, 자기 전에 .. 등 팁도 알려 주었구요.
아이는 피아노, 운동은 하고 싶으니 집에 오자마자 책을 읽겠다고 합니다. 참 좋은 생각이네.. 칭찬 좀 해주고.. 어제 차에서 책 읽더니,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자마자 독서를 하더군요.
역시 먼저 아이를 이해시키고 난 후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는 걸 느꼈어요.

공부를 잘 할 줄 알았는데, 저를 닮았나봐요.. 열심히 하는 것으로 만족해요.
저도 행복이 우선이니까.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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