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월, 시간 참 빠릅니다.
5월 말에 아이 영어 인증 시험 (PET) 치르고, 1주일 그린 스쿨 ( 학교 캠프) 간 사이 저는 쾰른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말로만 듣던 쾰른 대성당도 보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주점에서 왕족발을 맛있게 먹었어요. 양이 엄청나서 1/3 정도 밖에 못 먹었는데, 옆 테이블 손님이 맛이 별로냐고 물어보더군요. 식사 내내 신경질을 내던 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는 그 큰 족발을 뼈만 남기고 다 먹길래 저도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좀 아깝습니다. 한 가지 특이했던 점은 생맥주를 200mm 잔에 담아주는데, 잔이 비면 웨이터가 아무말 없이 새잔으로 가져오더군요.
그리고 강가의 비어 가든을 가득 채운 사람들이 어찌나 활기찬지.. 분위기가 무척 좋았습니다.
아이는 학년말 성적표를 받아왔고, 독일어 인증 시험도 잘 치렀습니다. 아주 쉬워 시험에 응시한 반 아이들은 모두 우수한 점수로 통과라네요. 학교 성적은 아이가 열심히 해주어서 작년보다 조금 낫습니다. 우리 나라로치면 국어가 우, 나머지 과목은 모두 수 입니다.^^
6월말 방학 하자마자 친구랑 바닷가로 스포츠 캠프 일주일간 다녀오고, 7월 초에 한국 가서 8월 말까지 있다가 들어와요. 8월 한달 캠프를 보낼까 학원을 보낼까 고민하다가 잠정적으로 학원 가는 걸로 생각하고 있어요.
일요일에 공원에서 음악 학교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오전에 아이들이 연주하고 점심은 야외에서 그릴 파티를 했어요. 바하 인벤션 2성과 베렌스 에튀드 2곡을 쳤고, 여자 아이랑 듀엣으로 아바 노래를 불렀는데, 전 피아노 연주보다 노래가 더 좋았네요. 저녁에는 이탈리아 스카라 극장 발레단의 Jewels 공연을 보았습니다. 아주 오랜만의 공연 관람이었어요. 3막으로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 순서였는데, 역시 다이아몬드가 가장 아름다웠어요. ^^
그린 스쿨 다녀오고 영어 인증 시험 치느라 테니스를 몇 주 못하다 어제부터 다시 치기 시작했습니다. 라켓은 7살 즈음부터 잡았는데, 집중적인 훈련 없이 뛰엄뛰엄해서 실력은 고만고만 해요. 그래도 서브도 잘 넣고, 발리, 슬라이스 등 기술도 쓸 줄 압니다.^^
아이가 고학년 (5학년) 임에도 불구하고 예체능에 소홀할 수가 없네요. 특히 체육.. 구기 종목은 운동 신경이 있는 편이라 보통 이상은 하는데, 달리기를 못해요.. 요즘은 저 클때랑 달리, 달리기는 커녕 별로 걸을 일도 없으니 못하는게 당연하지만 우째 뛸때 다리가 쑥쑥 안 올라가는지..
요즘 제가 아이에게 제대로 신경을 못쓰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공부로 부딫히는 일이 전혀 없어요. 숙제 피아노 연습 외에 1시간 남짓 수학 심화 문제를 혼자 푸는 것이 유일한 공부인데 오답 확인도 스스로 하고 있으니, 제대로 하고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죠. 문제집은 학교 수학 선생님이 권하신건데, 초등 과정을 망라하는 범위로 예를 들면 8642 * 246824682468 = 2468 * 864286428642 를 증명하는 류의 생각을 많이 해야하고, 원리를 알아야지 풀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공부양은 많지 않지만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혼자 알아서 숙제하고 수학 문제 푸는거 대견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칭찬도 마구 날리고 있습니다.
저희 교수님 따님 두분이 공부로 신문에도 나고.. 암튼 어려서부터 특별하게 똑똑했는데, 제가 아이 낳고서 어떻게 하면 저렇게 되나요.. 하고 여쭤본 적이 있어요. 교수님 말씀이 학교에서 하는 공부가 아이에게는 큰 일이니, 매일 하교하면 오늘 하루도 장한 일 했다고 크게 칭찬하고, 북돋아주라고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가끔은 아이 기분 나쁘게하고, 기죽이는 엄마였는데 요즘 누워 있으면서 많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상처 주지 말자 다짐하면서요.
아이 어릴 땐 공부는 기본, 이것저것 다 잘 해주길 바랬는데, 커가면서 욕심을 버리고 아이의 역량에 맞추는 것으로 방향을 수정하게 되네요. 당연히 그랬어야했는데 말이여요.. 무리하지 않고, 수준에 맞게 하나씩 하나씩, 다른 아이가 기준이 아니라 내 아이의 실력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아이도 저도 덜 힘들것 같아요. 잘 해주면 고마울 뿐이고, 고만고만 하면 아빠, 엄마를 닮아서 그렇거니.. 해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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