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싱가폴 범수맘입니다.
어느 날, TV에 나오는 김 연아를 보시며 저희 엄마가 말씀하셨습니다.
“저런 딸 가진 엄마는 얼마나 좋을까 그래.”
같은 화면을 보면서, 저희 엄마는 김 연아를 봅니다.
저는 김 연아 어머니를 떠오릅니다. 저 순간까지 오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하고.
한 엄마와 지극히 평범했던 아이가, 그 평범함을 극복하기 위해 해온 지나온 과정을
얘기하고자 했음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과정은 보지 않고, 결과만을 가지고 논하길 원합니다.
싱가폴에 오기 전까지, 한 달에 100만원이 넘는 영어 유치원을 1년 6개월 다니면서 영어 개인 교습을 병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책을 읽지 못했던 평범한 제 이웃의 아이와, 남들과 같은 평범함 위에, 남들보다 몇 배의 더 특별한 노력이 더해졌던 제 아이의 노력과 수고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특별이 총명한 아이로 지칭되어지는 이유를 전 아직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 아이가 보통의 아이보다 진정 총명한 아이였다면, 처음부터 이곳에 글을 올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 또한 아이의 영어 교육 때문에, 몇 년간 그리도 힘든 시간을 보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만의 community에 갑자기 나타난 이방인의 참여가 많이 불편했을 것임을 이제야 느낍니다.
하지만 제가 여러개의 글을 올리기 시작한 의도는 “내 아이 잘났어요”라고 말하기 위함도 아니었고, 더더욱이 제 방법만이 옳다고, 제 방법대로 무조건 따라오라는 글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단지 제가 아이의 영어교육을 이끌어오면서 느꼈던 그 힘듬과 막막함을 지금 느끼시고 계실 그 분들께 내가 가지고 있는 걸 조금이나마 나누어드리고자 했던 취지였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좋은 점은, 누군가가 나의 잘못을 지적할 때, 20대라면 느꼈을 미움과 원망, 서운함 대신, “내가 그런면이 있구나, 아직 멀었구나” 하고,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저의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배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글을 쓰며 변명 아닌 해명을 좀 하려고 합니다.
몇 년동안 큰 아이들에게만 문법을 가르쳐왔던, 저는 어린 저희 아이에게 어떻게 영어에 대해 접근해야 할지 방법을 알지 못했습니다.
아이가 자는 틈을 이용해, 시간 날때마다, 영어 육아서, 영어 가르키기에 성공한 많은 맘들의 수기, 영어 교수님들의 수기, 권장 육아서들을 다 구입해서 읽고, 제가 도움이 될 만한 각 종 영어 교육 사이트들을 검색해나갔습니다.
그렇게 아이를 직접 가르치면서, 아무리 해도 해결할 수도 없었던 reading과 writing에 대한 물음에서 적절한 해답을 찾지 못했던 저는, 어느날 싱가폴 호주 국제 학교 헤드 영어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교재를 차근 차근 공부하면서 방법을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영어 책을 읽지 못했던 아이가 점차 책을 읽게 되고, 그 신기함으로 인해 1년동안 호주 파닉스 교육법에 빠져 살게 됩니다.
아직도 영어가 미숙한 아줌마가 40여명의 싱가폴 공립 영어 선생님들과 인근 국가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교장,교감선생님들과 같이 본 호주 파닉스 teacher's certificate에 합격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의 파닉스 교재와 교육법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문제 풀이 학습서 형식의 잘못된 파닉스 교재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초등게시판에 올렸던 내용과 달리, 중등게시판의 세계샘님의 글에 대한 저의 글은,
한 아줌마 입장이 아닌, 전문적인 파닉스 교육법에 대한 교육을 받은 사람으로서, 그 분이 정의하셨던 파닉스 교육법에 대한 잘못된 결론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쓴 글입니다.
유아 영어 교육에 있어서, 파닉스에 대한 애기는 민감한 주제이므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가지고 계신분의 글이라면, 그 글의 파급효과를 고려해 더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분의 글 또한, 정보를 주는 글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곳을 들어오신 많은 분들 중,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들어오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제 아이가 어렸을 때 제가 그랬듯이, 정보를 찾기 위해 들어오시는 분들도 많으실거라 생각됩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제가 세계사님과의 논쟁을 통해, 제 의견을 주장하다가 마음이 상해, 글쓰기를 접은 걸로 이해하고 계신 것 같아 몇 자 적습니다.
전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논쟁 한번 벌렸다고, 책임감 없이 약속을 저버리는 옹졸한 사람이 아닙니다.
쑥쑥 닷컴의 글쓰기에 대한 회의를 느낀 건, 제 글과 전혀 상관없는 다른 분의 글의 댓글에서, 저의 아이가 남의 글에 부정적으로 인용되는 상황이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접게 했을 뿐입니다.
전 제 아이가 지금의 실력에 오기까지 쏟은 수고와 노력이 비아냥 거림이 아닌, 칭찬과 격려로 인정받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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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더 이상 논란의 소지가 되는 게 싫어, 세계샘님 글에 대한 변론 글과 저의 댓글들을 모든 삭제했더니, 앞 뒤 잘리고 토막 토막 난 제 글과 그 분의 댓글만을 가지고 새로운 스토리가 만들어집니다.
모두 제 글솜씨가 미숙해서 생긴 불찰로 생각하시고 그냥 잊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이 곳 게시판에서 홍 박사님이 가장 부럽습니다.
제가 만약에 홍 박사님처럼 박사님이었다면, 반갑지 않은 낯선이의 글에 비판적인 잣대로만 평가하셨던 많은 분들이 제 의견에 좀 더 마음을 열고 관심을 가져 주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합니다.
얼마나 걸릴 진 모르겠지만, 10년을 계획합니다.
고맙게도 항상 긍정적인 저희 아들이 “당연히 할 수 있지. 우리 엄마니까” 하고 용기를 줍니다.
그래서 항상 저는 어린 제 아이가 고맙습니다.
이 나이에 또 다른 목표가 생겼고, 엄마를 지지해주는 후원자이니까요.
엄마는 못했지만, 제 아이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진 아이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홍 박사님이 여기 계신 많은 맘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시는 것처럼, 제 아이도 커서 홍 박사님이 가지고 계신 그런 힘을 갖게 되길 소망합니다.
이 부족한 사람에게 댓글로 격려해주신 모든 분께 송구스럽고, 감사드립니다.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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