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제가 아이들과 함께 영어책을 읽은 것이 꽤 오래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한 번도 슬럼프라는 기간이 없었던 것 같네요.
중간 중간 잘잘한 고민들은 있었지만 (요 책을 살까. 조 책을 살까.. 집듣을 시켜봐? 말어? 언제쯤 쓰기를 시켜야 할까? ...) 아이들도 저도 영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나 힘들다는 느낌을 가지지 않고 지금까지 쭉 이어져 온 것 같아요.
왜.. 슬럼프가 없었을까요?
우선.. 저의 기대치가 아주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즐겁게 가자! 이지 최고가 되자나 상위권으로 가자는 아니기 때문에 굳이 아이를 잡을 필요가 없었고 그랬기에 영어로 인해 아이를 혼내거나 닥달하는 일이 없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아이의 의견을 많이 존중해 주었습니다. 전집을 사도 꼭 다 읽어야 한다는 법도 없고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고 읽고 싶은 책을 우선 읽게 해주었습니다. 독후록이나 책 제목쓰기 등등도 아이가 원치 않아 하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는.. (이건 의견이 다르신 분들도 있을거라 여겨지는데..) 여튼 저희집의 경우엔 슬럼프가 없었던 꽤 큰 이유중 하나가 바로 듣기와 읽기의 레벨차가 거의 안나게 했다는 것입니다. 읽을 수 있는 책은 듣기도 되어야 하고 들을 수 있는 책은 읽기가 될 수 있도록 읽는 책과 듣는 책이 다르지 않았거든요.
따라서 읽기만 앞서 있어요. 듣기만 앞서 있어요. 어떤게 아이 수준인지 모르겠어요.. 등등의 고민을 피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구멍(둘 사이에 뻥 뚫려있는 ..)이 적다는 뜻이기도 하구요.
듣기가 훨씬 앞서 있는 경우 나중에 읽기가 겁나게 빠른 속도로 따라 가기도 합니다. (반대의 경우는 사실.. 별로 보지는 못했네요.) 그런데 그랬을 경우 듣기가 편하니 듣기만 하겠노라는 아이와 실랑이를 할 수도 있고 눈으로 읽는 것에 대한 부담으로 아이가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영어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로 접근했습니다.
큰 아이 경우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 특성에 맞추어 영어동요부터 시작해서 뮤지컬 등으로 연계했고 좋아하는 영어노래는 가사도 찾아주고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작은 아이의 경우는 쓰고 싶어해서 (큰 애와는 반대로) 쓸 수 있는 것들을 프린트해서 주었구요. 그러면서 쓰고 색칠하고 글도 알아가더라구요.
즉.. 각자의 특성과 개성을 인정해주었습니다.
레벨이 올라가면서 살짝 버거운 책을 만나면 일시적인 당근을 걸거나 같이 읽어주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슬럼프가 없었던 이유들이 있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원인은...
습관이기 때문에 슬럼프라는 단어를 쓸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매일 양치하는 것. 세수하는 것에 슬럼프를 겪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결국 매일 해야 하는 하루 일과가 되어버리면 세수하듯. 하루 세끼 밥 먹듯. 양치하듯. 자기 전 엄마랑 뽀뽀하듯.. 그렇게 생활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생활이 될 수 있도록 꾸준하게 실천하는 것이 (엄마부터 갈팡질팡 하지 말고. )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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