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부끄럽기도 하고 이런글을 쓸까말까 하다가 쓰네요.
세상에 나같은 엄마가 있을까 반성하는 의미로..
어제 국가 진단평가가 있었죠. 학교에서 가정통신문까지 보내왔더군요.
그런데 하필 전날도 아니고 밤중에 시계가 고장이 난건지 알람이 안울린거예요.
멀리있어서 끄려고 일어났으면 깼을텐데.
오 마이 갓..
벨이 울려서 눈떠버니 세탁소 아저씨가 왠일로 일찍 세탁물을 가져오셨어요.
시계를 보니 9시 11분
아들을 후다닥 깨워서 뛰라고 옷만 입혀보냈어요.
어떻하냐 빨랑 뛰어가라. 가서 시험지 받아서 하는만큼만 해라.
넘 미안하다. 엄마가 미쳤나부다. 이러면서 보냈어요.
아들 집에 올때까지 가슴졸이며 기다렸죠.
집에 돌아온 아들.. 엄마 원망하면 어쩌나. 시험이고 뭐고 아들 얼굴을 못보겠더라구요.
학교 도착하니 9시 30분..
시험지 받아서 다 풀었다네요.
초3 저희아들 무지하게 느려요.
어떤날은 기탄수학 3장을 하루종일도 하고 그럴정도로...
근데 10분만에 국어1교시 시험 다 풀었다네요.
아 지가 필요하면 하는구나.. 하고 느꼈어요.
어쩜 엄마한테 불평한마디 하지않고 웃어주더군요.
처음으로 아들이 듬직하고 왠지 믿음도 가는 그런 날이었어요.
엄마표라고 스케쥴 다 짜주고 이거해라 저거해라 해댔는데
이제 보니 느린게 생각 많이 하느라 그랬었나 싶기도 하고.
암튼 울 아들 완전 달라보이네요.
저 당장 알람사러 갑니다. ~~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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