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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2년차 예비초5맘의 고민:영어 그리고 수학

  • Kate
  • |
  • 2011-02-14
62

핫글로 올라온 브죵님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네요.

브죵님네 아이와 학년도 레벨도 다르지만,(학년은 하나 위인데 실력은 몇 수 아래라는..-_-)

고민하고 계신 내용이나 그 고민에 대한 해결방안이 저와 너무 비슷해서요.

아니, 여기 계신 다수의 쑥맘들도 비슷비슷한 고민과 대책을 갖고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얼마전 우리 예비초5 딸램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더랍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본 책들을 하나하나 따져보았지요.

앞부분 쉬운 매직트리를 시작으로 베렌스타인 베어스, 아서 어드벤처,네이트, 주니비, 티아라, 프래니, ort시리즈, 호리드헨리, 제로니모, 앤드류로스트 그리고 로알드달 시리즈...

이게 2년정도 읽은 책들이네요.

베렌스타인베어스를 집듣할때는 그것보다 좀 더 쉬운 책들로 약 15분 정도 낭독을 함께했고, 로알드달을 집듣할때에는 매직트리 40권대를 낭독했네요.

약2년간 집듣과 낭독은 주중 5일 거의 빠지지 않고 지켜왔고, 집듣은 원래 레벨보다 약간 높게 낭독은 만만한 레벨로 하였습니다.

 

한때.. 집듣과 낭독, 묵독 레벨이 너무 차이가 난다며 고민글을 올리기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해답이 보이더군요. 집듣 레벨이 올라가니 낭독 묵독 레벨도 아주 자연스럽게 올라가주었어요.

그 괴리를 줄여보려고 저 혼자 이것저것 찾아보고 별 생쑈(?)를 다했는데, 결국 해답은 꾸준히 가면 집듣이 이끄는데로 묵독이 따라가주는거였더군요.

물론 저희 아이의 경우입니다. 다른 아이들은 어떨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대부분의 보통성향을 가진 아이들은 저희 집과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게 꾸준히 한 결과, 지금 집듣하고 있는 시리즈가 로알드달인데, 그 안에 다양한 레벨 중 이건 녹음이 느리다 시시하다 하는게 몇개 있고, 이건 글자가 너무 작고 지루할것 같다 하는걸 빼면 대중 4점대 중후반 정도가 아이의 적절한 집듣레벨인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실제로 혼자 독립적으로 볼 수 있는 레벨은 3점대 중후반 정도가 되겠지요..

 

여기서 저의 고민이 시작되었답니다.

이제까지 해왔던데로 4점대 후반, 5점 초반대 책으로 집듣을 계속 끌어 올려줄것인가 하는..

하지만,... 2,3점대의 책들은 기발하고 재미있는 캐릭터와 사건 중심, 반복되는 어휘등이 다소 어렵다 느껴도 어느정도 소화를 시킬 수 있는 정도인데 반해, 4점대 후반, 5점대 초반의 책들은 조금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겠더군요.

내용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상당 수준의 어휘를 통한 인물묘사, 정경묘사가 많아지게 되고 다양한 어휘들의 뜻을 알아야만 내용파악이 되는 부분이 많아지는겁니다.

 

그 실례로 저희 딸이 나니아 연대기를 아주 좋아해서 4학년때 네버랜드클래식에서 나온 나니아 번역본 세트를 다 읽었었어요.며칠을 그 책만 들이파다시피 정신없이 읽어더랬죠. 너무 재미있다고.

그러더니 영어로 된 나니아 연대기를 사달라고 하더라고요.

이게 웬 떡이냐, 이제 나도 드디어 나니아 읽는 딸래미를 두는구나 얼씨구나 니나노~ 하며(-_-;) 세트를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질러주었습니다. cd까지 포함되어 있는걸루요.. 그게 작년이맘때군요.

한 권을 야심차게 펴서 집듣을 시작하더군요. 한 일주일쯤은 군말없이 하더니, 딱 일주일하고 하루되던 날 하품을 늘어지게 하더니..'재미가 없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1년여가 지났네요.

'저의' 완소 나니아세트 위에 쌓인 뽀얀 먼지는 걸레로 간간히 훔치는 중입니다.

 

재미있어 죽겠다며 밥먹으면서도 보던 나니아 시리즈가 영어로 보니 왜 재미가 없을까요?

제가 북클럽을 하며 루이스 새커의 'Holes'라는 책을 봤었는데요. 제가 거의 처음으로 정말정말 재미있게 읽은 영어책이었네요. 정말 며칠을 이 책만 붙들고 있었네요. 그리고 나중에 아이 학교 도서관에 갔다가 그 책의 한글본을 발견하고 반가운 맘에 얼른 빌려 읽기 시작했습니다. 재미가.......... 없습디다. 영어책에서 읽었던 그 재기발랄함이 없습니다. 영어어휘에서 느꼈던 엣지가 한글책에서는 느낄 수가 없더군요!

어느 책이든 원본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이 따로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의 경우는 정반대의 경우이지요.

원본이 재미없고 번역본이 재미있다니.. 

이유가 뭐였을까요?

어휘력이 달리고, 문장이해력이 달리니 영어원작이 제대로 이해가 되었겠어요.

이해가 안되니 재미가 없었던게지요!

한마디로 얘 수준에 벅찬 책이었단 결론입니다.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났네요. 이제 슬슬 나니아가 빛을 볼때가 다가오고 있는것 같은데 말이죠.

하지만 그 전에 작업해두어야 할게 있을것 같았습니다.

바로 어휘력 보강이었답니다.  

문장구조야 2년여간의 독서로 어느정도는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정립이 되었을것 같지만, 어휘는 지금수준에서 어느정도는 인위적으로 끌어올려줘야할 시기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것이 '단어암기'입니다. 엄마표로 달려온 2년여간, 인위적인 단어암기는 전혀 하지 않았었습니다. 4학년 여름방학인가에 보카커넥션 한 권을 풀기는 했지만 그것도 그냥 앞 뒤장 봐가며 스토리안에서 이해하며 넘어가는 식으로 진행했지 스펠링 하나하나를 테스트하고 외우고 이런 과정은 거치지 않았었거든요.

 

당장 서점으로 가서 어휘집을 하나 구해왔습니다.

필수어휘만 있는 것으로 체크를 해보니 하루분량인 25개의 단어 중 10개정도는 아는 것이고 15개 정도는 생소하거나 들어는 봤는데 뜻이 가물가물한 것들이더군요. 그걸 카드로 만들어서 매일 외우고 있습니다.

가장 좋기야 영영으로 외우는 것일텐데, 시간관계상 한영, 영한으로 하고 있네요.

쉬운 단어는 synonyum으로 대체하기도 하구요.

단어카드 만들고 외우고 반복하는 방법은 '큰소리 영어학습법'이라는 책을 참조하여 하고 있습니다.

한달정도 지속해 보니, 반복에 큰 방점을 찍고 하는 방법이라 암기의 효과는 확실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문제점이 발견이 되었습니다.

단어마다 예문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그냥 패스하고 단어만 외울때가 많다보니, 단어 하나하나의 뜻은 아는데 실제적인 활용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즉, swish라는 단어가 '휙 지나가다'라는 뜻인데, 'swish'이렇게 영어로 불러주면,한국어로 '휙 지나가다' 라고 반사적으로 말은 하는데, 그걸로 문장을 만들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 단어로 문장을 찾아보면,

The pony's tail swished.

She swished her racket through air.

이런 문장들이 나오는데, 이 단어를 이런 문장이나 책속에서 익힌 단어가 아니다 보니, 이게 실제로 아이가 앞으로 쓰게될 문장이나 입으로 말하게 될 회화문장안에 잘 녹여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 시작한 겁니다.

 

다른 분들도 경험하셨겠지만 책으로 자연스럽게 익힌 단어의 경우, 롸이팅을 하거나 하면서 자연스럽게 문장으로 나오거든요. 예를 들어, 'slam' 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slam the door'라고, 그걸 어느날 아이가 롸이팅 속에 자연스럽게 썼더라고요. 사실, 제가 그 뜻을 몰랐던터라..-_-; 사전을 찾아서 썼냐고 물어 봤더니 책속에서 본 말이라네요. 문을 쾅 닫는다는 의미라며.. 주니비인가 어디에서 무슨무슨 장면에서 나온 단어라고 구체적으로 그 줄거리까지 줄줄 얘기해주더군요.

 

가장 이상적인 단어 암기는 이런거겠죠.

독서를 통해 낯선 단어의 의미를 상황으로 유추하고 그 상황속에서 익히게 되는것.

그런데 그렇게 하자니 일단 영어노출에의 시간이 상대적으로 빈약함을 고려해보지 않을 수 없네요.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생각한게 인위적인 단어암기인데 시작하고 보니, 활용이 걱정이 된다는.....

자연스럽게 쓰일지 그저 잠시 짧은 기억속에 머무르다 잊혀질지..  확신없는 인위적인 단어암기에 시간을 투자하는것이 맞는지 차라리 3점대 책들을 묵독으로 읽으며 책 속에서 어휘를 다져가는게 나을지..

 

고민을 너무 길게 주저리주저리 써놨죠?

피곤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ㅜㅜ

우리 Lynn과 비슷한 수준의 아이를 가진 맘이라면 누구라도 고민해봄직한 문제이기에..

 

정리하자면,

1.집듣4점 중후반, 묵독3점대 가능한 아이

2.5점대 진입을 위한 전략(?)

 1)5점대로 집듣 + 집중적인 인위적 어휘암기

 2)3점 후반대의 챕터 묵독으로 촘촘하게 다져가기(인위적 어휘암기 없이)

 

대충 이 정도로 마무리 되네요. 사실 생각같아서는 1+2번으로 다 시키고 싶어요. --;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니 수학에의 압박도 만만치 않게 들어오는지라...

 

요즘 또래 엄마들끼리 만나는 모임에 갈 일이 잦았었는데, 귀가 아주 팔랑거리다못해 너덜너덜해지경까지 이르렀어요. 급기야는 그 전같으면 거들떠도 보지않던 페**수학학원까지 가서 레벨테스트까지 받고 왔네요.

방학동안 열심히 5-1 진도 마쳤는데, 결과는.. 쎈 수학, 완자실력향상 까지 마쳤음에도 "개념은 잘 잡혀있네요" 라는 코멘트를 듣고 왔네요. 25문제 중에 16문제 맞았어요. 앞은 동그라미 행진인데 뒷부분은 소낙비가 마구 내리더라는... 5-1 심화부터 들어가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네요. 평소 쉬운 문제는 실수해서 틀리고 심화문제는 몰라서 틀리는 아이인지라 큰 기대는 안했지만, 이번 방학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기본개념만 잡혀있다는 소리를 들으니 적잖이 실망이 된 것도 사실이었네요.

 

스케줄 받아보니 다른 반은 다 마감되고 월수금 7:30-10:00반만 자리가 있다고 하네요.

세상에 초등학생 수학을 밤10시까지 일주일에 세번씩 두 시간반씩 공부해야 한다니.. 저 중학교때도 안 하던 짓이었는데.....ㅜㅜ

좀 생각해보마하고 발걸음을 돌렸네요. 같이 간 친구는 초5쯤 되면 요즘은 다 이렇게 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네요. 이제까지 수학학원 하나 안 보낸 제가 이상하다고.. 무지 똑똑한 자체발광 아이들이야 학원이고 뭐고 안 보내도 다 경시대회 상 척척 받아오고 하지만, 우리 아이들 같은 보통 아이들은 학원으로라도 받쳐줘야 3등상이라도 받아온다나요. 뭐라 할 말이 없게 똑맞는 말이어서 암말 못하고 집에 왔네요.

 

수학도 고민이고, 영어도 고민이고, 이것저것 다 하려니 독서시간이 빠듯해져서 고민이네요.

아~~~ 괴로워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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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ndy1600
  • |
  • 2011-12-3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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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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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로씨
  • |
  • 2011-02-20 16:14
답댓글

님의 글 읽고 많이 느끼고 다짐하며 갑니다.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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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쪼니
  • |
  • 2011-02-19 21:28
답댓글

얼만전 영어학원에서의 테스트결과로 마음이 뒤숭숭 했는데 도움이 된것 같아요...

고학년이라 마음만 급했는데 이제부터 차곡차곡 잘 쌓아가야 겠어요....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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