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집중듣기가 제법 무르익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1000권읽기 이후 잠시 소홀했던 읽기를 챙겨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방학을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아이에게 읽고 스티커 붙이고 100권 읽으면 보상이 나가는 걸로 협상을 하고 시작을 했답니다.
처음 엄마의 마음은..
이제 듣기가 제법 정착이 되었고, 듣는 책도 두리뭉실 이해를 하는 것 같으니 이 정도의 책은 읽어줘야 하지 않을까 하면서 이런 저런 책들을 도서관에서 빌려 권해 봤지요. 아이는 무척 좋아라 했으나, 짬 나는 시간마다 들고 펼칠 정도의 반응은 아니었어요. 읽기 시간에 읽기는 읽는 정도..제 마음이 무거워 졌습니다.
그러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아이에게 다시 제안을 했지요.
'원하는 책을 아무거나 읽자, 한 줄도 좋고 두 줄도 좋으니 손가는 대로 읽어 보아라, 대신 네가 보기에 너무 짧다고 느끼는 책은 두 권을 읽고 스티커 하나를 붙이자, 그건 네 선택이고..'
아이는 힘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노부영 동화책, Eloise, ORT2,3단계서부터 마구 읽어 내며 정말 신나하더라구요.
저~기 구석에서 잠자던 노부영 CD가 새롭게 돌아가기 시작하고 울집 두 딸들은 저녁마다 공연을 해댑니다.
그 모습을 보는 저는 정말 감사한 마음이랍니다. 이래서 어려운 건가 봐요. 겪어 봐야 알고 깨우치니...
아이의 수준이란 게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아이가 좋아하는 게 바로 아이의 수준이라는 것을 몰랐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예상치 못한 반응은,, 이런 저런 쉬운 책들 읽다가 어느 순간 긴~(?)책에 다시 손이 가기 시작했다는 거에요. 가끔은 집중모드로 제가 불러도 모를 정도로 몰입을 할 때도 있구요(몇 날은 안돼요^^;;)
다시 시작하는 기분입니다.
조금 뒤쳐져도, 아이의 행복한 얼굴 보면서 눈 감고 일년만 이렇게 더 가보려고 합니다. 성공한다면 쑥쑥표 3년을 채우게 되는 거겠지요^^
마지막으로 저희 함께 봐서 좋았던 책 소개를 할까 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를 할게요.
제목은 공주인데 공주 이야기는 아니라는 게 딸아이의 평입니다.
**Perfectly princess*


글밥은 제법 되어 보이지만 단어나 문장이 어렵지 않아서 2~3점대 사이의 책을 듣는 아이라면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랍니다. 쑥몰에는 없고 세종에서 구입했어요. 일단 두 권만 구입했는데 반응이 좋아 나머지를 구입하려고 하네요.
**Princess Poppy**


그림도 예쁘고 스토리도 예뻐요.
영어 이제 발걸음 뗀 둘째에게 읽어 주었더니 그림 반, 소리 반 합해서 이해를 하더라구요. 그런 걸 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은 책이란 뜻이겠지요.
혹시 쉬운책 말해 놓고 저런 글밥의 책을 소개하나 하실텐데..
위의 두 책 그다지 어렵지 않으나, 쉬운책 읽기를 하면서 즐겁게 손을 댄 책들이랍니다. 더더 좋아하는 건 노부영 동화책이나 Henry and Mudge 등이지요.
긴 겨울 방학의 반정도가 지나갔네요.
아직 반이나 남았으니 아이와 함께 즐겁게, 행복하게 방학 지내시길 바라면서..
그냥 다 겪는 경험담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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