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정신없는 1주일을 보내고 이번주는 조금 찬찬히 앉아서 명화산책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이거 백수가 과로사로 쓰러진다더니 뭐가 이리 바쁜지......
오늘 드뎌 몇 주째 미뤄오던 가스레인지 후드청소를 마치고
정말 명화산책 하나 올려야겠다 컴앞에 앉았습니다.
도움이 되실지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오늘은 고야의 그림을 몇 작품 소개해 보겠습니다.
고야의 작품은 워낙 유명하고 미술사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라
미술사적 의미에 초점을 맞추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먼저 고야하면 떠오르는 그림을 먼저 보도록 해요.
고야하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1808년 5월 3일의 총살>이라는 작품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지라>, 고흐의 <해바라기>,
뭉크의 <절규> 등과 함께 BBC방송국의 [세계명화의 비밀]에서
서양미술사의 기념비적 걸작 8편중에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고야의 나이 62세때 프랑스의 황제인 나폴레옹의 군대는 마드리드를 침입했습니다.
그 당시 에스파냐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프랑스군의 만행을 그린 그림으로
애국심과 국왕에 대한 충성심으로 프랑스군과 싸운 사람들은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하층 계급의 가난한 사람들이었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총살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이지만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하기는커녕
가운데 손을 들고 있는 사람은 예수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역사화이지만 전혀 역사적인 배경을 볼 수 없고 오직 그림 자체에 집중하도록 하는 구도는
죽음 앞의 팽팽한 긴장감과 가슴 아픈 감정과
예수와의 닮은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숭고미를 아주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울림이 얼마나 강렬하였는지는 다른 화가의 그림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마네의 <막시밀리안 황제의 처형>

피카소의 <1951년 1월 18일에 한국에서 있었던 학살>
이 두 작품을 보면 그들이 고야의 시선을 거의 그대로 차용해서 그림을 그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피카소의 이 작품은 나중에 피카소 편을 할때 꼭 다시 설명하고 싶습니다.
마네와 피카소뿐만 아니라 많은 예술가들에게 있어서 고야는 위대한 스승이었습니다.
고야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간단하게 살펴볼까요?
1746년 에스파냐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고야는
번번이 마드리드의 왕립 아카데미 경연 대회에서 낙선했지만
이탈리아 여행중 콩쿠르에서 2등으로 입상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처남의 도움으로 궁중 테피스트리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궁중 화가일을 시작합니다.
테피스트리란 추위와 습기를 막기도 하고 벽을 장식하는 효과를 주기 위하여
벽에 거는 벽걸이 그림을 뜻합니다.
당시 태피스트리는 소유한 사람의 품격을 나타내는 고급 미술품같은 수단이었기에
화가가 마음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왕이나 왕족들이 주제를 지시하고 화가가 견본 그림을 제출하면
궁중 화가들이 심사를 해서 그 중의 하나를 채택하여
기술자들이 베틀로 실을 자서 태피스트리를 짜는게 일반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34세에 아카데미 회원이 되고 38세가 되면서부터는 귀족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면서 이름을 날리면서 40세에는 엄청난 연봉을 받는 왕의 화가가 되었습니다.
카를로스 4세의 가족 초상화
왕과 가족의 초상화를 그리는 궁중화가의 눈에 비친 모습이 어떤가요?
기품과 품위라고는 하나도 찾아 볼 수가 없고 오직 화려한 옷차림의 왕족들은
우스꽝스럽고 못생긴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원숭이나 요괴처럼 그려져 있다고도 평하는데
전혀 존경스럽거나 위엄을 느낄 수가 없다는 사실에는 공감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또 다른 유명한 작품 두 개의 마하입니다.
<옷 입은 마하>와 <옷 벗은 마하>입니다.
이 당시 그림속의 옷 벗은 여자는 신화 속의 여신을 제외하고는 거의 금기시 되던 때라
이 작품은 재상 고도이가 집에 몰래 숨겨 두고 절친들에게만 보여준 그림입니다.
나중에 이 그림으로 종교재판까지 받게 될 정도로 고야를 위험에 처하게 만든 그림이지만
그에게 유명세를 안겨준 그림이기도 하지요.
지금까지 살펴 본 고야는 파격적인 그림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위대한 화가중의 한 명입니다.
그의 정열과 혁신적인 그림정신은 당시로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아주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위대한 화가는 항상 시대를 초월하는 그림정신에 있는 있는 거겠지요.
고야가 훌륭하고 대단한 화가라는 것은 이미 미술사에서 인정하는 것이지만
그러나 저에게 고야가 위대한 화가로 느껴지게 된 것은 바로 이 그림입니다.
출처 : http://www.franciscodegoya.net/The-Dog.html
얼마전에 은주리님이 만나고 오신 앤서니 브라운의 <미술관에 간 윌리>라는 그림책에서 본
그림 한 장이 제가 고야에게 빠지게 된 시작이었지요.
이 작품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은 이 개를 보고 어떤 생각과 감정이 드시나요?
깊은 밤 저는 또 다시 저 개에게 감정이입되어 많은 생각이 떠오릅니다.
친정집에 참 힘든 일이 생겼습니다.
저와 우리 가족에게 내려진 이 시련을 우리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습니다.
그저 담담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 개처럼........
주 참고도서는 아이세움 출판사에서 출판한 조이한님의 <혼돈의 시대를 기록한 고야>이고
출처를 밝히지 않은 그림은 모두 위키백과입니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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