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KBS 읽기혁명 제작팀 출판 마더북스 발매 2010.01.25
원래 방송에서 내는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 책은 나름대로 신선한 관점을 다룬것 같아 재밌게 봤다.
- '읽기'란 무엇인가?
- 우리나라에서 어린 연령에서 일고있는 읽기 조급증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 아이들의 읽기 시작 연령이 빨라지는데도 독해력은 낮은 이유는 무엇인가?
# 읽기를 배우는 7단계
1. 들어서 개념을 파악하는 단계
2. 언어 경험으로 개념을 파악하는 단계
3. 단어를 봐서 아는 단계
4. 언어의 변화로 아는 단계
5. 혼자 책을 읽기 시작하는 단계
6. 읽기를 통해 다른 것을 배우는 단계
7. 내용에 따라 조절해서 읽는 단계
아이가 혼자 책을 읽는 단계는 5단계이다.
이 말은 곧 아이는 1~4단계까지 의미있는 과정을 밟고 있는데
부모는 그 과정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과정을 무시하고
글을 늦게 깨우치는 아이를 탓하는 어리석음을 범한다는 뜻이다.
# 읽기의 6단계
1. 읽은 것을 아는 단계
2. 해석하고 이해하는 단계
3. 이해한 것을 적용하는 단계
4. 분석할 수 있는 단계
5. 종합하고 새로윤 생각을 할 수 있는 단계
6. 판단할 수 있는 단계
한글을 4~5세에 깨쳐 혼자 책을 읽었다고 이후에 방치해두면 안된다.
아이는 아직도 혼자 독서의 바다에 빠지려면
부모라는 안내자가 필요하다.
한글 읽기 독립이 되어도 부모가 함께 책을 골라주고 읽어주며 안내해주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게으름을 피우면 만화책 외에는 책을 안보는 아이로 자라게 된다.
만약 큰애가 음운 인식 능력이 좋은 아이였다면
내가 이렇게 읽기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을까?
남들처럼 책 읽어주다보니 글도 읽더군요.. 했다면
아마 모든 아이들이 그런 과정을 밟을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큰애가 음운인식능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이 한글 읽기 교본으로 읽기 연습을 하고 있을때
(할게 없어서) 나는 큰애한테 장편동화를 읽어주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 초1이 되어 되돌아보니
장편동화를 통해 큰애 안에 쌓인 어휘력들이
큰애가 혼자 책읽기를 할때 상당한 밑천으로 작용하는것 같다.
Q. 에밀리는 어떻게 배우지도 않은 단어를 기억하고 있을까요?
A. 아마 본인은 기억하고 있다는 것도 모를 겁니다.
하지만 수백번, 수천번 엄마로부터 들었던 말을 재산처럼 갖고 있어요.
언어의 재산. 하지만 아직 말이 서툴기때문에 표현을 제대로 못할 뿐이죠.
저금통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많이 읽어주면 언어의 저금통장에 많이 들어가 있게 되죠.
우리가 바다를 보면 표면은 그냥 물이지만 그 안에는 많은 게 들어있죠.
물고기도 많고 바닥에는 모래가 깔려 있죠. 또 그 밑에는 자원도 많이 들어있어요.
많이 읽어준 아이는 바다 밑에 보물이 깔려 있는 아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그 보물들이 물 밖으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자기가 사랑받는다고 느꼈을때 자신 있다고 느꼈을때 그 보물들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죠.
Q. 엄마들이 욕심을 낼 수도 있을텐데요. 바람직한 읽기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아이들이 저금통장을 두둑하게 갖고 있는 건 좋지만 그게 소화불량이 되면 곤란합니다.
아이의 느낌은 아랑곳없이 엄마 입장에서 읽어주게 되면 그것은 저금이 안됩니다.
쌓이지 않습니다. 아이가 거부해 버리는 것이죠.
아이는 부모가 책을 읽어주기는 하는데 자신이 소화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면
스스로 포기하기도 합니다. 책을 지겨워하는 아이들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죠.
유아를 키우다보면(첫 아이일수록)
어린 연령에서 글을 얼마나 빨리 읽느냐가
마치 학교 성적을 보여주는것처럼 느껴진다.
부모가 글을 읽기 전 단계에 대한 지식이 없다보니
눈에 보이는 읽기만을 가지고서 아이의 능력을 재단하는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게다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음운인식능력이 아주아주 좋은 애들이
마치 이웃집 아이처럼 보이다보니
내 아이만 바보같고, 나만 무성의한 엄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아동의 정상적인 발달 측면에서 살펴보면
유아들이 30분 이상 책에 몰입하여 있는 것은 일종의 '과집중' 현상이다.
유아들의 적정 독서 시간은 30분이면 충분하다.
물론 아이가 더 책 읽어주기를 원해서 시간이 길어질수는 있겠지만,
그런 경우에서조차도 아이가 책 보다는
주변 사회에 좀 더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
나 또한 이런 지식이 없어 첫 아이에 대해 후회스러운 면이 많다.
특히 3~5세때 지나치게 오랫동안 책을 읽어준것이 후회스럽다.
물론 아이가 더 원해서 2시간 가까히 혹은 그 이상 책을 읽어줬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아이는 나와의 애착 관계가 약했기 때문에
책을 통해서 그 애착 관계를 만들려고 노력했던것 같다.
엄마가 책 읽어줄때 가장 성의를 보이니까
무의식적으로 엄마의 사랑을 책을 통해 받고 싶어했던것 같다.
게다가 아이 성향상 과집중하기 쉬운 기질이었기 때문에
더 책에 몰입했던것 같다.
그 시기에 좀 더 주변 세상에 대해 관심을 돌려줄걸 하는 아쉬움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는 지금도 사람보다 책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못하니 더 책안으로 들어가나 싶어 다소 걱정도 된다.
둘째는 좀 더 균형감있게 키운것 같다.
이 아이는 첫째만큼 과집중 현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실 책도 1~2권, 그것도 주로 반복해서 읽어주는 방식이었다.
한글 공부를 하더라도 글자 인지보다
글자를 매개로 하는 놀이 위주로 해왔다.
그래서 아이는 그게 글자 공부인지도 모르고
그저 엄마와 놀이하며 재밌게 깔깔 웃어대곤 했다.
둘째도 지속적으로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일단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아이가 원하는 만큼 읽어줘야겠다.
엄마 욕심에 이것저것 읽으라 강요하면 아이는 그만큼 책과 멀어진다.
사람은 뭐든지 자기가 좋아하면 말려도 하고 싶어하듯이
아이 입장에서도 일단 읽기 능력 향상보다 '책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게 하는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도서관에 자주 가는 것이 중요하고(비록 자판기나 매점에만 관심을 보여도),
부모가 솔선수범해서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으로 도서관 가기와 더불어 '시간이 많아야' 독서를 많이 하게 된다.
지금처럼 유아시기에 빡빡한 스케쥴로 아이의 여백을 채우다보면
아이가 스스로 편하게 독서할 여력이 없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한두가지 예체능을 제외하고
과감하게 아이의 스케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 비로소 숨통이 트여 책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첫애 친구중에 매일 영어학원 2시간, 태권도 1시간을 가는 아이가 있다.
그 아이 엄마의 고민은 아이가 책을 안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라도 그렇게 매일 학원에서 3시간 진빼고 나면 책 보기 싫을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남들이 보기엔 널널한 시간표지만
나름 치밀하게 큰애가 독서할 숨통을 트여주기 위해 스케쥴을 짜고 있다.
-요즘엔 그 자유시간에 너무 TV를 많이 봐서 고민이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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