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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기말고사 끝나고(서천석)

  • 하연
  • |
  • 2013-07-12
2

 

<기말고사 끝나고...>
                                         

 

-서천석(아동청소년 정신과전문의)


경험에 의하면 아이들이 가장 말을 안 듣는 시기가 7월 초중반이다. 일단 기말고사도 끝나고 방학이 코 앞이어서 긴장감은 제로인데, 장마라서 바깥활동을 충분히 못해 비축 에너지는 높다. 소위 'Giral 지수'는 이 무렵이 가히 최고치라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부모가 준비없이 아이를 잡으려고 덤볐다가는 역공을 당하기 쉽다. 뭉개고 버티고 함부로 말하며 부모가 화나도록 더 자극한다. 차라리 이 시기는 다가올 방학을 준비하며 조금 느슨하게 가는 편이 낫다. 리듬을 잘 타야 한다. 지금은 쉬어갈 때.

물론 부모 역시 쉬어가지 못하고 폭발하는 이유는 있다. 기말고사 성적이... 성적이... "이 점수 받아놓고 뭘 잘 했다고 또 쳐 놀아!" 이 말이 식도를 타고 입 안 가득 올라와서겠지.

 

 

 

---------------------------

 

 

부모: "넌 점수를 이렇게 받아놓고 속상하지도 않니?"

자녀: "이 점수가 어때서요? 저보다 못하는 아이도 많은데요."

부모: "기준을 아래에다 둬? 네가 그 정도 아이야?"

자녀: "에이씨, 짜증 나."

 

자주 전해 듣는 부모 자녀 간의 이야기입니다.

어디서부터 문제일까요?

 

 

상황을 설명하려 부모님과 역할극을 해봤습니다.

나: "제가 그러면 안된다고 얘기했었죠? 왜 아이에게 그 정도 밖에 말을 못합니까?"

부모: "저도 나름 아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요."

나: "그 정도를 노력이라고 해서야 아이가 달라지겠어요?"

부모: (이 의사 정말 짜증나네.)

 

(ㅋㅋㅋㅋㅋㅋ)

 

부모는 아이가 열심히 하길 원해 자극을 줍니다.

이미 나쁜 성적이란 상처를 입은 아이는 부모의 채찍질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자존감이 낮으니 방어에만 급급합니다.

그래서 꺼낸 게 자기보다 못하는 아이 이야기.

이 상태라면 건설적인 이야기는 어렵습니다.

 

아이의 상처를 보듬으세요. 마음이 편해져야 잘못을 인정합니다.

다시 한번 시작할 마음도 갖게됩니다.

"너도 속상하겠다. 잘 하려 했는데."

엄마의 말에 아이는 고개를 숙일겁니다.

"실망마. 또 한 번 해보는 거야."

아이 마음에 시동이 걸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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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셋사랑
  • |
  • 2013-07-16 10:39
답댓글

하연님, 제게 꼭 필요한 글이네요. ㅋㅋ

자식에 대한 끝없는 욕심은 참 제어하기가 힘들어요.

저도 이번 기말이후, 젤리와 냉전증이었는데 그냥 풀렸어요. ㅋㅋ

서찬석님의 글을 보니 더 이해가 되네요.

뭐 젤리도 못하고싶었겠습니까,

카톡으로 무수히 오는 대화를 본인도 자제한다고 했겠지만

잘 안되었겠지요.

좋다고 끝없이 러브콜을 보내는 남자아이들에게 쫌 맘이 흔들렸겟지요^^

시험도 평소보다 못했으니 정신 빠짝 차리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시기가 시기이다보니 여름방학부터 열심히 하려고 충전둥이엇겠지요

고등가기전에 겪는 슬럼프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스리고 있어요.

 

아이 공부때문에 욕심이 목젖까지 차오르면

몇년전에 전교1등을 하고 "엄마, 이제 됐어' 하고 자살을 했던

끔찍한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그 아이의 엄마도 그아이를 가장 사랑했겠지요.

아이의 스트레스보다 아이의 빛나는 미래를 위해서 몰아봍였겠지요.

전 그러지않으려고 자꾸자꾸 노력중입니다.

 

젤리가 며칠 저때문에 얼굴이 어두웠어요. 흑흑

다시 활짝 살아서 안깁니다.

내게 있어 너무 소중한 아이가 엄마로 해서 힘들지않도록

자꾸자꾸 욕심을 비워냅니다.

어제는 학부모 간담회에 갔다왔어요.

그기서 또 엄마들 말이 아이를 몰아붙여야된다고

수학은 어쩌구, 영어는 주말반이 어쩌구, 과학은 어쩌구

그냥 제식대로 하려구요. 젤리언니에게 했던것처럼

혹 나중에 후회가 남더라도

젤리를 믿어보려구요.

자꾸 저리 해서, 저정도 공부해서 곤란한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저 밖으로 내칩니다.

젤리의 어두운 얼굴이 제게는 독화살이 되어 돌아왔어요

전 독화살이 싫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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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연
  • |
  • 2013-07-17 09:00
저에게 필요한 글이라 올린거여요.^^
자살 고등학생 얘기는 무섭네요. ㅠ.ㅠ
젤리야 뭐 평소에 1,2등 했는데, 이번엔 전교 4,5등 했다 그 말씀이시죠?ㅎㅎㅎ
수학도 계속 잘하고 스맛폰도 스스로 자제하는 친구이니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되지 않을까요?
하긴 뭐 걱정을 안할래야 안할 수 없도록 주변 환경에서 듣는 얘기들이 그렇게 만들죠. ㅠ.ㅠ
그래도 걱정만으로 이루어지는 건 하나도 없으니....^^

중3쯤 되면 1,2학년때보다는 쬐끔 정신 차린 ㅎㅎ 애들이 많아져서 그래도 좀 공부하는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뭐 특별한 고등학교 갈 것 아니면 중학교 내신 어따 써먹을 데도 없지만, 기본을 잘 닦는 게 중요하겠죠.
무슨 과목이든 독해력과 사고력, 머리만이 아니라 몸에 밴 공부습관 이게 중요한 게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체력!! 이게 또 중요하지요.
중학교 때 공부 많이 해온 애들이 아무래도 시간을 벌어서 좀 낫긴 하겠죠.
고2쯤 가면 많이 해온 놈이나 안 해온 놈이나 비슷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합디다만...ㅋㅋ
중요한 중3 겨울방학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 주말반이니 어쩌니 안해도 지금 다니는 학원과 지금 하고 있는 공부에서도 젤리가 마음만 먹으면 차근차근 충분히 공부해서 고등학교 갈 수 있지 싶습니다.
그 어머니들 말대로 몰아붙인다고 다 애가 따라주면야 걱정도 없고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젤리도 공부욕심이 있는 친구인데 다 생각이 있겠지요.
계획 잘 세워서 하루하루 잘 해나가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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