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에서 눈팅을 오래하다 보니 집중듣기는 반드시 아이들이 통과해야만 하는 과정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지난 겨울에 초게에서 브죵님을 선두로 집중듣기 클럽이 운영될때만해도
저는 그저 부러워하며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저희 아이(8세)는 집중듣기를 할만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거든요.
44개월부터 영어책을 읽어주기 시작해서
6세부터 1년반동안 영유를 보냈고,
8세 초에 3개월간 주 2회로 반포영어센터,
그리고 4월부터 주 2회로 원어민 영어 과외를 받고 있습니다.
초등 입학후에 영어학원을 보내고 싶었지만
아이가 영유 다닐때 숙제와 테스트에 데여서(사실은 제가 숙제 시키기 힘들어서)
과감히 포기하고 원어민 영어로 돌렸습니다.
아울러 3월부터 드디어 집중듣기를 시작했습니다!!
-실은 아이한테 다른 애들은 매일 2시간씩 영어학원에서 공부하니까
너도 하루에 20분 정도는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해놨고,
아이도 그정도는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인지 순순히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는터라 매일 집중듣기는 못하고 있습니다.
3월에는 10회, 4월에는 15회, 5월에는 10회를 간신히 넘겼습니다.
아직 집중듣기가 안착되어 가는 과정중에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어서
이렇게 진행기스럽게 글을 올려봅니다.
집중듣기를 한 책은
-어스본 영리딩 1-2단계중 20권(좋아하는책은 여러번 반복)
-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4권
-Seriously silly stories 8권 (현재 듣고 있어요)
아이가 영어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작년가을이었어요.
하지만 아이는 스스로 읽기보다 엄마가 읽어주는것을 더 좋아했어요.
듣기를 좋아하니 오디오 듣기도 좋아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오디오에 적응하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아이 성격이 기복이 심해 꾸준하지 못한게 가장 큰 이유이고,
두번째로 자기가 궁금한걸 못참는 성격이라서 오디오가 그냥 쭉~ 앞으로 나가는것을 참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집중듣기를 잘 하는 아이들은 인내심이 많은것 같아요. ^^
그래서 저는 아이의 특성에 맞춰서 집중듣기를 약간 변형해봤어요.
우선, 아이가 좋아하는 어스본 영리딩은 이미 여러번 들은 책이 많았기 때문에
날 잡아서 정독을 해보기로 했죠.
리모콘을 손에 쥐고 중간중간 정지 버튼을 눌러가며
아이가 물어보는 단어와 문장을 해석해주고
제가 아이한테 무슨뜻인지 알겠냐고 물어보기도 했어요.
이렇게 하니까 단어를 확실히 잡게 되고
아이가 그동안 얼마나 허당으로 들었는지 확인이 되어서 좋더군요.
-그래서 제 생각보다 아이 실력이 낮았다는것도 알게 되었어요.
(집중듣기의 거품을 빼게 되었지요)
두번째 방법은 처음 보는 씰리 시리즈의 경우,
미리 아이와 그림과 말풍선을 보면서 사전 브리핑을 해봤어요.
씰리 시리즈는 명작동화를 패러디한 책인데
아이가 모르는 명작동화가 있어서 그것을 설명해주려고 택한 방법이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이렇게 해보니
아이가 오디오를 들을때 굉장히 수월하게 듣더군요.
최근에 아이가 다시 한글 문고판(마법의 시간여행)을 읽어달라고 해서
그나마 둘째가 자고 난후 확보한 30여분이 날라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쩝...
집에 7시에 들어와서 저녁 먹은후 둘째랑 잠깐 놀아주다 재우면 어느덧 9시가 됩니다.
(운이 좋을때는 8시 반 전에 재우기도 합니다)
그럼 저는 그때부터 아이에게 영어책 듣자고 하지만
아이는 만화책을 보거나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혹은 낮에 못한 숙제를 하냐
대개 제 말을 따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시간에 간식 달라고 해서 이것저것 챙겨주다보면 어느새 9시 반.
저 혼자 마음이 급해져서 이때부터 겨우 집중듣기를 하기도 하고,
못하는 날도 절반가량 됩니다.
사실 영어학원을 보내지 않기 때문에
아이는 하교후 태권도만 다녀오면 2시에 집에 옵니다.
그럼 제가 올때까지 5시간 동안 줄창 놉니다.
간혹 책도 보는 날도 있지만 대개 만화책이고 가끔 한글책도 봅니다.
영어책을 스스로 꺼내서 보는 일은 상당히 드믑니다.
-아마 이렇게 노는 1학년은 거의 없을것 같습니다. ^^;;
가끔은 이렇게 영어 노출량이 적어서 어쩌나 싶은 걱정도 들지만
간혹 제가 일찍 퇴근하더라도 그다지 오후 시간을 알차게 보내지 못하길래
이젠 그냥 마음을 비웠습니다.
-뭐.. 아이의 그릇이 그 정도 소화만 시킨다면 할 수 없다구요..
어짜피 고집이 세어서 시킨다고 할 애도 아니고,
무서운 엄마라서 아이를 꽉 끌고 갈 수 있는 성격도 못되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것일수도 있지만요.
아.. 적어놓고 나니 너무 초라해서 게시판에 올리기가 좀 부끄러워지네요.
그래도 집집마다 아이 영어에 대한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조금 뻔뻔한 마음으로 진행기를 올려봅니다.
올해는 이 정도 수준의 책에서 집듣하면서 아이가 좋아할만한 그림책을 넣어주고
내년쯤 챕터북 도전을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루에 영어공부하는 양이 적어서 잘 모르겠네요.
아참!
원어민 과외 시간에는 Reading street 1.4를 공부하다 최근에 1.5를 공부하고 있어요.
1달 수업후 선생님이 평가서를 주었는데 모음 파닉스가 약하다고 해서
예전에 공부했던 스마트 파닉스도 곁들여서 봐주고 있습니다.
주 2회, 한번에 1시간이니 시간도 짧습니다.
그래도 그 시간에 reading street 1편씩 읽고 토론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를 잡아 6하 원칙에 따라 writing도 한편씩 씁니다.
아이가 영어학원을 증오해서 궁여지책으로 하고 있는데
아직 2달째라서 효과는 잘 모르겠습니다.
쑥쑥 초보시절에
집중듣기를 할 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지 참 궁금했던 기억이 있어
이렇게 장황하게 제 경험을 나눠봅니다
좀 더 들은 양이 많았다면 글이 뽀대가 났을텐데
아직은 아이 수준이 요 정도라서 더이상 폼나게 쓰기가 어렵네요.
그래도 진행기는 어떤 방식이던지 다른 분들에게 참 도움이 되었던것 같아요.
그동안 쑥쑥을 통해 받은 것이 많아서 조금이라도 은혜(?)를 갚는 의미로
부족한 진행기를 올려봅니다.
적어도 제 글을 보고 부러움에 스트레스 받을 분은 별루 없으실것 같아
그점은 마음이 편하네요. ^^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