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사 말이지만 저는 그 유명한 강남땅에서 교육 컨설턴트를 한 2년 정도 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회사에 나가서 예약된 아이들 영어능력 평가를 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바탕으로 추천서를 쓰면 아이들은 그걸 들고 유학도 가고 캠프도 갔지요.
그 과정에서 아이에게 책을 읽히고, 영어인터뷰를 하고, 부모와 상담을 합니다.
제가 평가한 아이들은 대체로 초등 고학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초등서 ESL 아이들 3년 가르친 경험에, 한국 아이들 2년 상담한 경력,
더하기 모자란 제 아들, 해서 엄청나게 많은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공통점은 모두 자식을 무지무지 사랑하는 부모를 둔 아이들이었다는 점입니다.
그 외에는 정말 천차만별입니다.
그래도 공통점을 뽑아본다면 또래에 비해 영어를 잘한다 싶은 아이들을 이런 조합에서 나옵니다.
1. 무지무지 엄하고 용의주도한 엄마와 순해서 시키는 대로 하는 아이 쌍.
대체로 아이는 의욕은 없으나 안 하면 혼날테니까 잘 견딥니다.
아이들 성적이 좋아서 엄마들은 상당히 자부심이 강합니다.
엄마가 없으면 이 아이들은 갑자기 예의가 나빠지는 경우를 봤습니다.
숨통이 트이니까 누르고 있던 욕구가 마구 아나오는 모양입니다.
어쨋든 엄마가 용의주도하게 가이드를 하면 성적은 문제가 없습니다.

2. 아이가 고집이 세고 엄마가 이를 받아들이는 쌍
아이를 꺽을래야 꺽을 수 없기 때문에 엄마는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줍니다.
자기가 원하는 과목은 신기를 발휘하는데 싫어하는 과목은 때려줘도 안 합니다.
영어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어떤 의미에서든 동기가 생기면 스스로 합니다.
아이를 자꾸 간섭했다가는 아예 공부를 포기하고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습니다.

3. 심지가 굳어 흔들리지 않는 엄마 밑에 있는 모든 아이들
엄마가 심지가 굳으면 또래 보다 늦되는 아이들도 궁극적으로 영어실력이 높아집니다.
누가 뭐라고 설레발을 해도 귀를 닫고 내 아이 봐가면서 길을 안내합니다.
너는 떠들어라, 나는 내 길을 간다.
이러면 아이들 마음이 편안해서 조금 늦더라도 자기 밥그릇을 찾습니다.

요즘 아이가 늦된다고 조바심 하는 엄마들을 많이 봅니다.
글자를 빨리 읽으면 머리가 좋은 아이들인양, 어려운 책을 좀 빨리 읽으면
머리좋고 공부 잘하는 애로 착각하는 세태 때문입니다.
그러나 3학년 이전에 모든 아이들은 글을 다 읽습니다.
그 이후의 독서량이 문제이지 글씨는 기저귀 떼면서 읽고
그 뒤로 책은 도통 안 읽어 무식하면 무슨 소용이겄습니까?
문자를 유독 늦게 인지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또 언어능력이 다른 능력에 비해 덜 발달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 잠깐 1, 2년 남보다 늦는다고 안달복달하고 아이에게 실망한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는 자존감을 잃게 되는데 이 결과가 얼마나 엄청난지요.
아이가 중학교를 넘어 고등학교 가면서 아예 포기해버리거나 심한 반항을 합니다.
'나는 뭐든지 못 하는 아이라 늘 부모를 실망시킨다는'는 패배감이 중병이 됩니다.
그런 말이야 이론서에 나오는 얘기라지만 실제 제가 목격한 아이들의 얘기 들어보세요.
평가 받으러 온 아이가 엄마가 없을 때 울고불면서 몸이 아프다는 겁니다.
스트레스 때문이지요. 나중에 와서 보라니 엄마가 놀란다고 시험은 보겠다네요.
그러더니 주먹으로 자기 몸을 막 때려요.
어떤 아이는 엄마의 팔을 비틀어 엄마가 팔을 못 쓴다며 웁디다.
착한 아이인데 엄마가 혼을 내자 왜 자꾸 남의 애와 나를 비교하냐며 덤비길래
한대 때려주려고 들은 엄마의 팔을 홱 내친 것이 그만 꺽인 겁니다.
이제 자기는 엄마를 때린 패륜아라고 자책을 합니다.
나는 공부를 못 하니 가수를 해서 부모에게 보란듯이 살겠다고 집을 나간 애도 있습니다.
택시 운전사가 휴대폰을 주워서 연락해주는 바람에 나가서 잡아왔습니다.
이제 엄마는 또 나갈까봐 혼도 못 내고 공부하라고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면 삽니다.
심지가 굳은 엄마들의 특징은 오만하고 느긋합니다.
남들이 뛰든 날든 개의치 않으니 오만하고, 아이의 속도를 스스로 결정해 느긋합니다.
그런데 그런 느긋한 오만함은 지금부터 연습하지 않으면
아이들 자라서, 우리 몸 늙어서는 되지가 않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얘야, 사랑해, 네가 뭣이되도 최선만 다하면 나는 족하단다."
라고 말하면 아이가 이럴 걸요, 아마 "엄마 어디 아파요?" 믿지 않을 겁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릴 때 혀를 물고, 극기 훈련한다 생각하고 '느긋한 오만함' 시작합시다.
자식 공부 잘한다고 떠들어라 떠들어라!!
지금부터 10년 후에 나도 크게 웃을 거다!!
괜찮습니다, 다 괜찮습니다.
내 새끼가 이 세상서 내 옆서 있는 한
다 괜찮습니다, 다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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