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친정에서 자고왔어요.
남편이 너무 피곤해해서 주말에 집 비워주느라 친정으로 가고는 합니다.
그러면 남편은 늦게 일어나서 자기혼자 밥도먹고 낮잠도 자고 영화도 보고 그래요.
결혼하고도 싱글처럼 사는 방법... 저희 남편한테 물어보세요.>.<
금요일에 아이랑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습니다.
대출하려고 하는데 친정엄마한테 전화가 왔어요.
집앞인데 어디냐구요.
애들 보고싶으시다고 오셨데요. 다음날 간다는데도 그냥 오셨다네요.
그래서 부리나케 집으로 가느라고 아이가 만화책을 들고왔는데
안을 살펴보지 못하고 그냥 대출해서 서둘러 나왔지요.
근데 나중에보니 이책이 너무 리얼하게 그림이랑 글을 써놔서
초등 1학년인 우리 아이가 안보는게 좋겠다 싶었어요.
안된다고 했고, 저녁에 아이들 아빠한테도 물어보니 무조건 안된다고 하네요.
아이랑 안보기로 나중에 보기로 약속하고 하루가 지났습니다.
토요일
학교 끝나고 바로 차타고 외할머니네 가려로 했는데
아이가 집에 들어가서 책을 가지고 나온다고 들어가서는 한참만에 나왔어요.
뭐가져왔냐니까 안보여주네요. 안된다는 책 가져온게로군..
친정에 도착해서 제가 그랬지요.
그책 읽지 않기로 했으니까 이리 내놓아라.
투덜거리며 내놓더만요.
그래서 서랍위에 올려두었는데 한참후에 보니 그자리에 없는거에요.
책 어디있느냐고 하니까 읽으려고 침대위에 두었다는거에요.
너무 화가났어요.
하지 말라는 걸 몇번씩이나 어기는 모습 때문이기도 하지만,
숨기려고 하는것, 속이려고 하는것 이것때문에 더 화가 많이 난거 같아요.
하지말라는 걸 왜하느냐 하며 혼내다가 점점 화가 더 올라서는
엄마가 하지 말라는거 그렇게 하고 싶으면 집 나가서 네가 하고싶은데로 하고 살으라고
집을 나가라고 아이를 잡아끌어서는 현관문을 열고 내보내려고 했네요.
엄마랑 동생이 와서 말리지 않았으면 아마도 그렇게 현관문 밖으로 내보냈을 거에요.
한참을 세워두었을거구요.
엄마랑 동생은 왜 그렇게 애를 잡냐고, 애 놀란다고 막 나를 머라 합니다.
집에와서 남편에게 이 일을 이야기하니 저를 참 이상한 사람으로 보더만요.
자기는 한번도 부모님께 꾸중을 들어본적이 없어서 아이의 마음이 상상도 안간다면서요.
그냥 차라리 손바닥 몇대를 때리고 말지 그 어린 아이한테 집을 나가라고 했다구요.
저도 참 마음이 안좋습니다.
내가 너무 심했다 싶은 생각도 들고 한편으론 엄마나 동생이나 남편이 막 몰아세우니까
집을 나가라고 한게 그렇게 잘못된걸까 하고 두가지 상반된 생각이 드네요.
그게 정말 아이의 마음에 큰 상처로 남는다면 제가 지금 '그렇게 잘못된걸까' 하고 한편 생각하고 있다는거도
큰 문제인거죠?
또다시 아이와 부딪치게 되면 어찌해야 할지요.
혼내지 않고 아이에게 짜증내지 않고 푸근하고 항상 아이를 지지해주는
그런 양질의 엄마가 저는 될수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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