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 오전부터 아이들과 책을 들었습니다. 그 시간엔 운동하거나 놀러나가기 바쁜데, 엄마 건강이 아직 시원찮은 탓입니다. [The Man who Walked Between the Towers]

전부터 찜해두었던 녀석, 지난주에나 둘째 보여줄 량으로 빌려왔던 거네요.
지금은 사라진 미국의 쌍둥이 빌딩 사이에 몰래 와이어를 설치하고 걸었던 street performer (우리로 치면 줄타는 바우덕이 쯤?) 필립 쁘띠 Philippe Petit 의 이야기입니다. 실화지요.
문장이 어렵지 않고 단순하지만, 글 한숨 한숨마다 놀라움, 감탄, 아름다움이 잘 묻어납니다.
글 속에 나오는 것처럼 It was terrifying but beautiful 합니다.
"어떻게?"는 글 속에서 알았고...그는 왜? 무엇을? 에 대한 답은 아이들이랑 한참 이야기했더랬습니다.
911에 대해 이야길 했고, 테러에 대해 이야기할 수 밖에 없었고, 필립 쁘띠가 진짜 있었던 사람인지(구글에서 찾고는 탄성이 나옵니다). 왜 불가능해보이는 일을, 당장의 효용이 없어보이는 일을 목숨걸고 했을까
한참 이야기했지요.
무엇이 할만한 일이고, 어떤 것이 불가한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걸, 역사는 보여줍니다..
이 세상의 수많은 경이는 온갖 미치광이(?)와 실없는 사람들의 미친 열정에 의해 지속되는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의 이해안되는 짓거리...조금 더 참아주고 이끌어 줄 수 있는 좀 폼나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다시 스스로 다독여봅니다. ^^ 적도에서도 눈 내리게 하는 천재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열도에서 눈을 꿈꿀 수 있는 그릇을 마련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영화로도 나왔답니다. Man on Wire 쁘띠의 인터뷰와 그의 친구들이 찍어놓은 영상을 바탕으로 한 다큐. 개봉한다는군요.
(이걸 알고 책을 빌린 게 아닌데... 이제 책 빌리는 데 신기가 좀 오른 모양입니다 ㅋㅋㅋ
참, 이 책 소개 일년 전쯤 누군가 아름다운 독후감으로 남겨주신 것도 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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