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초1을 환영해주시는 분위기라...
몇자 적어봅니다..
날씨 춥네요...지금,
저희 아이에게 어제 책가방을 사주었어요.
넘힘들게 키운다고 생각했던 아이가 드뎌 학교를 가서 제가 아이 책가방을 사주네요.
저희 친정아버님이 저 학교 보내시면서 그 당시 란도셀이란 것을 구해주셨는데
다른 아이들은 손에 드는 가방일 적에 저 혼자 명동의 유명 가방전문점에서 산 란도셀을 메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친정아버님이 그 가방을 사시면서 어떤 기원을 하셨을지...
제가 부모가 된 지금에야 알거 같아요.
아이가 그 가방이 넘 좋은지
어제는 머리맡에 놓고 자고
오늘은 가방안에 책과 연필을 챙겨넣고 놀고 있네요.
흐뭇합니다.
나름 학교갈 맘에 준비를 하는 것이겠지요.
초등준비를 이렇게 살살 하면서..저는 마음 한쪽 사뭇 여러가지 감흥이 밀려옵니다.
아이의 성장과 영어는 뗄수 없는 관계였습니다.
아니, 제겐 아이의 성장기록이 곧 아이의 영어성장기록과도 같았어요.
저도 몇년전 첨으로 쑥을 알고 놀라고...우리 아이는 영어걱정없이 키울거야 하고 다짐하며
지냈더랬습니다.
그 결과 아이를 낳자마자 영어테이프 틀어놓고 난리도 부려보고
두돌때까지는 무조건 아침에 일어나면 영어동요 불러주는 것으로 하루해를 시작했지요.
아이가 어느덧 제가 불러주던 영어동요를 모두 외운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기쁨!
그 때 저의 목표는 무엇이었을까요.
아이의 영어가 한국말과 비슷하거나 약간 뒤따라 가는 정도였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것이었습니다.
지금처럼 국제고 특목고..뭐 이런거 생각 안하고..
그래서 그저 미욱한 에미가 할줄 아는 것은 없고
책 사서 읽어주고 들려주고 좋다는 교재는 이 한몸 안쓰고 안입고 하면서
산삼 대령하듯이 구해다가 멕였지요.
기나긴 엄마표,
엄마표의 특징상
그리 화끈하지도, 화려한 액티도 없었지만
아이의 눈망울에 뭔가 담겨간다는 것을 지켜본다는 그 기쁨만으로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왔습니다.
아이는 그런 정성에 부응하듯
점점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아이가 첨으로 5살 때 영어읽기를 시작했어요.
아이가 제게 처음으로 읽어준 책을 지금도 소중히 기억합니다.
어~이것봐라..글 읽네..하며 고 때부터 파닉스 살살 가르쳤고 5세 말부터 전래동화 들이밀었더니
읽기에 가속도 붙었습니다.
6세,7세 일유냐, 영유냐 심히 격렬히 고민하다가(저 그때 머리 다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결국 동네에서 가장 빡세다는 영유넣었구요
이제 담달에 졸업합니다.
그 2년 동안 무엇이 달라졌을까.
사실 솔직히 말하면 아이 영어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엄마인 내가 끼고 있었다면 이랬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사실..
영유1년차 끝날무렵 말 트이기 시작해 영어로 왕수다 시작되었고
이제영유2년차 끝나갑니다만 일말의 아쉬움이 없는 것도 아니나 수준, 만족스럽습니다.
그 아이가 이제 초등학교 갑니다.
영유에 다닐 때는 세상 모든 것이 영어가 중심인 거 같았는데
초등을 생각하니 절대 그렇지않네요.
일단 영유에 푸욱빠져있던 2년간.
수학-모자랍니다,
과학-영유에서도 과학을 했고 평소 과학 넘 좋아해 상태 좋습니다.
미술-늘 경험치가 부족해 아이에겐 갈증이 심합니다.
체육-운동은 그럭저럭
음악-이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영어 듣기 엄 많이 해 귀 심히 예민합니다.
그것이 음악과도 관계 있는 것 같아요.
국어-읽기 잘하는데 우리말 어휘 심히 모자랍니다.
연필 뽀족하게 깎아줘...란 말 안나옵니다. 샤프...뭐 어쩌구..해달랍니다.
그리고..가장 시급한 것은..
경험...일유를 다닌 친구들이 또래들과 수없이 어울리며 누렸을 각종 경험과
그 경험 속에서 우러나온 관계맺기, 창의력..
이런 거 심히 모자랍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거고 어느것을 선택하느냐는 엄마 맘인가 봅니다.
2년 전 제가 택한 것은 영어였는데
그 결과는 지금 만족스러우나
제겐 초등을 앞두고 2년간 부족한 부분을 채워넣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남아있네요.
그러면서 생각해봅니다.
이젠 아이와 초등을 앞두고 어떤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할까...
이런 날
지금으로부터 수년 전에
포대기에 싸인 아이를 안고
앞으로 이 아이는 영어 땜에 자기 뜻을 못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가랑비에 옷 젖듯이 조용히, 그러나 간절하게 엄마표 영어가 시작되었던
그날의 그 첫마음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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