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7세)은 집중력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갖고 있답니다.
하지만 아이가 어릴적엔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오히려 3-4살때는 한자리에 앉아서 2시간씩 책을 읽어줘도 잘 들었던 아이였기 때문에
5살에 유치원에 보내놓고 선생님이 산만하다는 피드백을 줘도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6살때 보낸 유치원이 마침 제 직장 맞은편이라서
종종 찾아가서 수업광경을 모니터로 보곤 했는데,
그때 제가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10명 남짓 아이들이 모두 의자에 앉아 선생님의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저희 아이만 옆으로 삐딱하게 앉아서 다른 짓을 하고 있던 것입니다.
그 이후로도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이더군요. ^^;;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할때에는 누가 불러도 모를만큼 퐁당 빠져서 몰입하지만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해야할때는 말뚝에 묶여있는 황소처럼 버티며 거부하더군요.
게다가 한가지 일을 하다가 다른 것으로 전환하는것이 몹시 어려웠습니다.
(예> 블럭 놀이 하고 있는데 "밥먹자"하면 절대로 한번에 오지 않습니다)
-나중에서야 이것이 집중력 부족에서 기인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그저 말을 안듣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6살까지는 남편과 힘을 합쳐 제대로된 가정교육을 해본다고 애를 많이 혼냈습니다.
체벌도 꽤 했고 생각하는 의자도 해보고 방에 가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오히려 더 삐뚤어지고 말을 안듣게 되었습니다.
유치원에서 친구들에게 함부로 대하고 내면에 공격성과 분노가 많은 아이로 자라나게 되었습니다.
7살 봄이 되어 뒤늦게 아이의 문제가 집중력 부족에서 기인한것임을 깨닫고
(여러 계기가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양육방법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아이가 할 수 있는데 못한다"고 생각해서 더 아이를 다그치고 미워했지만,
이제는 "그동안 아이가 할 수 없는 것을 요구했다"는 깨달음때문에
아이에 대해 더 많이 용서하고 더 기다려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아이를 데리고 공부를 시키는것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7살 상반기에 영유 숙제를 시키느냐 이것저것 공부를 하는데
정말이지 전쟁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교육과 관련된 책도 많이 읽어보고 상담도 받아보면서
이 아이를 위한 맞춤형 공부 방식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제 나름대로 찾아본 "평화로운 공부시키기"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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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가 기분이 좋아야 공부를 하기 때문에 절대로 엄마가 화내거나 소리지르지 않는다.
#2. 집중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10분안에 해치울수 있는 소량의 과제만 제시한다.
#3. 사전에 미리 예고 및 약속("저녁먹고 수학문제집을 풀자")을 해둔다.
하지만 아이 스스로 약속을 지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이는 주변의 자극에 쉽게 유혹받기 때문에 되도록 주변을 조용하고 청결하게 관리해두어야 한다.
(만약 저녁먹은후에 새로운 장난감이 눈에 띄면 그걸 갖고 놀고 싶어하기 때문에 사전에 정리를 해두는게 좋다. 또한, 동생이 DVD를 보고 있으면 같이 보고 싶어하므로 동생을 다른 방으로 보내버린다)
이렇게 해도 아이가 공부를 시작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래도 엄마가 아이에게 약속을 상기시켜주며 친절하게 권면한다.
(4-5번은 권면할 각오가 되어있어야 한다.)
#4. 드디어 아이가 공부를 시작하면 아낌없이 칭찬하며 격려해준다.
#5. 중간에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쉽게 포기하기 때문에 옆에 앉아서 같이 과정을 지켜봐준다.
혼자 놔두면 흐지부지가 되는 경우가 많다.
#6. 과제 완수를 다 하면 환호하면서 칭찬하고 뽀뽀도 해준다.
이때 더 시키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참고 이제 놀라고 말해준다.
#7. 잠자리에서 오늘 공부를 잘 한것에 대해 다시 칭찬해주면서 내일도 잘 하자고 격려해준다.
#8. 기복이 심한 아이이기때문에 영 공부할 상태가 아닌 날은 과감히 건너뛴다.
대신, 다음날 "어제 못했으니 오늘은 조금 더 하자."하고 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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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공부할 양이 많지 않아서 그럭저럭 해나가고 있습니다.
가끔 아이가 컨디션이 좋아 평소의 2-3배의 역량을 내주는 날도 있습니다.
그러면 저도 흐믓해져서 '내일도 그러려니~ '하는 마음을 가졌다가 실망한 적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그런 날이 오면 마음 속으로 '얘가 3일치 분량을 하는구나. 낼이랑 모레는 쉬겠구나'하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학년이 올라가면 공부량이 더 많아져서 힘들겠지만
아이도 나이가 들수록 뇌(전두엽)가 더 성숙되어 주의력 조절하는것도 나아지리라 믿기 때문에
한걸음 한걸음 소박하게 가려 합니다.
산만한 개구쟁이 아들(대개 아들입니다. 간혹 딸도 있지만..)때문에
혈압 올라가고 목이 쉬는 엄마들을 떠올리며 저의 경험을 나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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