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우리집 영어 이야기도 풀어볼라고 합니다.
영어 학원을 안 다니는 지라, 영어는 아직도 저와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의 영어회화는?
회화의 면에서는 좀 망했습니다. 크흑. ^^;
예원이가 어릴 때는 가족들과 영어로 대화도 잘 했는데, 이제는 내가 영어로 말을 걸어도 꼬박꼬박 한글로 대답하네요. 영어로 대화하는 때는 영어 영재 수업의 원어민 선생님과의 시간 정도입니다.
예원이는 세종시 영어 영재 수업을 5학년에 이어 6학년에도 다니고 있습니다. 수업이 평일 4시부터 7시까지라서 다녀오면 좀 힘들어해요. 영재 수업 초기에는 외국에서 살다온 애가 반 이상이라며 살짝 기죽어 있더군요.
그래서 더 집에서 영어회화를 쓰도록 하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예원이가 영어를 쓰는가 아닌가는 동생 규리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속상한 부분인데, 이건 방법을 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 단계에서 우리 두 딸램의 영어 실력을 이끌어 가는 것은 저보다도 책입니다.
다행히 둘 다 어릴 때부터 책을 너무 좋아했고, 지금도 2-3주에 한번씩 도서관 다니면서 책을 부지런히 빌려다 보고 있어요. 애들은 밥먹으면서도 책 보고, 화장실 가서도 책 보고, 쉬는 시간에도 할 것 없으면 책 봅니다.
저는 책을 분야별로 골고루 읽을 수 있도록 골고루 책을 빌려주는 역할이구요.
특히 예원이는 책벌레라고 불릴 정도로 한글이든 영어든 엄청난 독서량을 가지고 있고, 영어 책은 깨알같은 글씨의 책도 읽어낼 정도로 레벨이 꽤 높습니다.
최근에 러브홀릭인 책은 ‘Cat warriors(고양이 전사들)' 시리즈입니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저는 잘 이해가 안되는데, 하여간 손에 잡으면 주위에 폭탄이 터져도 신경 안쓰고 책을 봅니다.
영어 듣기도 어릴 때부터 시간만 나면 틀었던 영어 오디오와 책과의 연계때문인지 둘 다 귀는 잘 뚫려있습니다. 입은 잘 안 열어서 그렇지...^^
또 예원이가 중학교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저와 꾸준히 공부하고 있는 것은 영문법의 정리입니다. 중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두 번 정도 정리해두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중학교 들어가기 전 초 6 겨울방학 때 영문법을 한 번 정리하고 가야 중학교 때 수월하다고 합니다. 저는 겨울방학 때 영어에만 집중하기 어려울 것 같아, 1년 정도 미리 잡고 천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재는 ‘Grammer zone’과 ‘중학 영문법 3800제’ 두 개를 병행하고 있어요.
그래머 존, 일명 지존으로 유명한 이 책은 입문편을 5학년 겨울방학 때 떼고 현재 기초편을 같이 보고 있구요.

이 책은 그림도 있고 단원이 짧아 개념정리하기에는 좋은데, 문제가 너무 적어 3800제로 문제풀이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3800제는 중학 영문법 책 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꼽히는 책이더군요. 그런데 엄청난 책 두께와 깨알같은 문제들을 보면 질리기부터 먼저 한다고 해서 사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3800제는 1학년, 2학년, 3학년 단계가 있는데요. 저는 1학년 건너뛰고 2학년을 샀습니다. 어차피 반복되면서 심화만 되는 내용이라 단계별로 가는 것도 좋지만, 잘하는 아이들은 3학년 단계만 그냥 두 번 반복하는 게 더 낫다는 이야기도 있어서요.

2학년 거 하고 3학년까지 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하려고 하는데, 보시다시피 문제 양이 장난이 아니라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책 보자마자 예원이가 이거 싫다고 할까 조마조마했는데... 솔직히 제가 페이지를 펼쳐도 헉 할정도로 숨막히게 문제가 많네요. 니 맘 이해한다, 나라도 풀기 싫구나....
그래도 책 다 떼면 제대로 책거리 해줄 거라고 하니까, 알아서 열심히 합니다.
저는 지존 책의 영문법 부분을 설명해주고, 예원이는 그 부분의 문제와 3800제 문제를 풀어서 가져오는 정도로 같이 하고 있구요.
예원이가 혼자 공부해주는 덕분에, 저는 둘째에게 좀 더 시간을 배분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둘째 영어 실력은 같은 시기 예원이에 비교하면 한참 떨어집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예원이 읽어주는 책의 1/10도 안 읽어줬고, 예원이에게 투자하는 시간의 1/10도 둘째에게는 투자를 못 했으니까요.
예원이는 1학년 때 이미 영어 일기를 썼는데, 규리는 지금에야 쉬운 책 영어 읽기가 되었고 현재 영어 문장 쓰기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언니를 보고 배우는 점이 많고, 같이 오디오 듣고 영어비디오를 본 탓인지 듣기 실력은 아주 좋습니다.
둘째는 첫째와 비교하지 않습니다. 규리의 지기 싫어하는 기질이 언젠가는 동기 유발이 되어 빠른 성장을 보이리라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둘 사진 투척해 봅니다. 작년 여름에 푸켓 놀러갔어요. 많이 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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