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양맘입니다.^^ 쑥맘님들 잘 지내고 계시죠? 오랜만에 글 올려요.
지금도 분당에 사는 친구랑 이야기하면 놀랍니다. 아기 때부터 몬테소리와 다양한 방문학습을 거쳐 영어유치원, 예능과 영어, 수학 등 실로 다양한 학원을 보내고 있는 분당 친구로서는 제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별종입니다.
“너는 애가 6학년이 되었는데 아직까지 학원도 안보내고 엄마표 하고 있냐??? 도대체 뭐 믿고 그러고 있어???”
직장을 다니면서도 아기때부터 꾸준히 해왔던 저의 엄마표 영어와 엄마표 학습.
지금도 수영과 피아노 이외에는 어떤 학원도 다니지 않고 학습은 엄마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큰 애가 이제 6학년, 작은 애가 4학년(1년 빨리 보냈어요)이 되었답니다.
저도 재작년부터 직장에서 직책을 맡아 점점 바빠지다 보니 엄마표만 고집을 할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무턱대고 학원을 보낼 일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현재 살고 있는 세종시는 아직 서울만큼 훌륭한 학원도 많이 없거니와, 초등인 지금 중요한 게 학원에 보내서 ‘수동적으로 듣는 학습’에 익숙하게 만드는 게 아니란 소신 때문입니다.
저는 학원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학원은 내가 필요할 때 적절하게 이용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과목만 방학중 단기 특강을 보낸다거나, 회화가 딸리면 원어민 회화반을 다닌다거나, 수학이 부족하면 과외를 시킨다거나...
앞으로 필요한 경우 학원이든 과외든 적절히 이용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그런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거든요.
직장일을 병행하면서 내가 해줄수 있는 엄마표의 완성. 그건 바로 엄마의 그늘을 벗어나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밑바탕을 다져주는 것이죠.
저는 오래전에 쑥쑥의 어떤 글에서 ‘엄마들의 영향이 미치는 건 초등학교 정도까지이다. 중학교 이후에는 리모컨을 내려놓아야 한다.’란 말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제게는 대단히 인상깊은 말이었습니다.
엄마표를 믿고 흔들리지 않고 소신있게 엄마표를 실천하는 엄마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엄마의 약빨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때가 도래하는 게 아닐까요.
사춘기가 오면서, 머리가 커지면서, 또 엄마의 지식이 애들의 학습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엄마표는 애들이 커갈수록 힘을 잃게 됩니다.
더구나 저는 직장이 있기 때문에 애들에게만 온전히 시간을 쏟을 수도 없는 사람이라, 더욱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진행했던 엄마표는 그대로 자기주도 학습으로 무난히 연결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엄마표에서는 선생님이었던 엄마가, 아이가 크면서 전체적으로 관리만 해주는 매니저의 역할을 하면 되는 거죠.
하지만 큰 애가 4학년때부터 시작하게 했던 자기주도 학습의 길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4학년이라면 아직 혼자 공부하긴 어리고, 예원이가 비록 차분한 성격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계획을 짜서 스스로 공부하는 게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4학년 때는 집에 오면 학교의 공부를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에 주력했습니다. 제가 공부를 봐주고, 문제집을 분량을 정해서 하게 하고, 매겨주었습니다.
그리고 늘 이야기했어요.
“엄마는 직장을 다니고 있고, 둘째 공부까지 봐줘야 하기 때문에 예원이는 이제 스스로 공부해야 해. 매일 배운 내용만큼 복습하고 문제집푸는 것을 꾸준히 해야 해. 바쁜 이 애미를 좀 도와주라, 응?”
그렇게 말해도 4학년 때는 잘 안되었습니다. 아니, 기대도 안했습니다. 그런데 5학년이 되면서 점점 내가 챙겨주는 부분이 적어지기 시작하더니 6학년이 되니까 이제 많은 부분을 혼자서 해내고 있습니다.
저는 문제집 틀린 거 매겨주고 고치는 거 도와주는 작업, 영어 공부, 수학에서 어려운 부분 도와주는 것 등만 하고 있답니다.
올해 초에는 수첩을 하나 사달라고 하더군요. 스케줄 스스로 짜겠답니다. 기쁜 마음으로 사줬습니다. 한 며칠 제대로 쓰려나? 그랬는데 계속 잘 쓰고 있네요.


물론 아직은 예원이도 6학년. 자기 주도 학습을 한다고 해도 구멍이 숭숭 뚫려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다져지겠죠.^^
아이가 자기주도 학습이 되는 단계가 되었다고 해서 엄마의 역할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엄마는 매니저로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정보를 얻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변해가는 입시제도에 늘 귀를 기울이고, 어디로 가야 가장 자기 적성을 살리며 행복한 인생을 보내야할지 모르는 그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서 앞길에 대한 방향과 조언을 해줄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엄마도 늘 공부해야죠. 저는 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시간이 아주 긴 편입니다. 그래서 애들 교육에 관련된 오디오(유투브나 동영상에서 음성파일만 뽑아서 들어요)를 듣습니다.
저는 직업이 가르치는 일이고 그게 제 적성에 가장 맞는 일이긴 하지만, 역시 최고로 보람있고 행복한 때는 우리 애를 가르칠 때입니다.^^
엄마 선생님에서 엄마 매니저로 완전히 탈바꿈하고, 애들 다 크면 매니저 역할도 벗어버리고 내 인생만 즐길 수 있을 때까지 GOGO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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