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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잘한다는 것의 진짜 의미'<퍼옴>

  • 꿈지기
  • |
  • 2009-09-26
3

대한민국 부모 중에 자녀 교육에 관심이 없는 부모는 없을 겁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허드렛일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며 사교육비를 대고 있습니다. 아이들 역시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학교로 학원으로 뺑뺑이를 돌고 잠을 줄여가며 공부를 합니다. 하지만 부모나 아이 모두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공부를 잘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공부를 잘하는 것의 의미를 오해하면, 잘못된 공부 방식을 택하게 됩니다. 잘못된 방식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기는 힘듭니다. 결국 부모도 아이도 울분을 터뜨릴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어떤 의미일까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오해부터 풀어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오해.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시험 성적이 좋은 것이다.

공부를 잘하는지 못하는지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는 것은 시험 성적입니다. 그리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대개 성적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성적이 좋다는 것이 공부를 잘한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루 30분 공부하는 데 평균 성적이 90점인 아이와, 하루 4시간 공부하는 데 평균 성적이 92점인 아이가 있습니다. 과연 누가 더 공부를 잘하는 것일까요?

 

겉으로 드러난 성적을 보면 평균 92점인 아이가 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92점인 아이는 성적이 더 이상 좋아지기 힘듭니다. 하루 4시간 이상 공부하는 것은 거의 한계 지점에 도달한 것을 말합니다. 더 이상 공부 시간을 늘리기 힘들고, 성적이 더 좋아지기도 힘들 겁니다.

 

하지만 하루 30분 공부하는 아이는 성적이 좋아질 여력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스스로 마음을 먹는다면 하루 2시간 정도로 공부시간을 늘릴 수 있고, 성적은 비약적으로 상승할 겁니다. 그다지 뛰어난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성적이 빠르게 치고 올라가 최상위권에 이르는 아이는 대개 이런 경우입니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성적이 좋다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 성적을 얻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효율적으로 공부를 한다는 말입니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적은 시간을 공부하고도 좋은 성적을 올린다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 오해.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공부를 좋아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은 잘할 수 있습니다. 장시간 그 일을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대개 남들보다 공부하는 시간이 깁니다. 하지만 아무리 공부를 좋아하고 공부한 시간이 많아도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도 허다합니다. 공부를 효과적으로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막연히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으로 한다는 의미입니다. 효과적으로 공부를 한다는 것은 목적에 맞는 공부를 적절하게 하는 것입니다.

 

학교 시험이 목적이라면 교과서에 충실하게 공부해야 하고, 경시대회가 목적이라면 교과서를 벗어난 공부도 해야 합니다. 영어 회화가 목적인데 문법만 들입다 공부해서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습니다. 효과도 효율도 떨어지는 공부를 오래 많이 하는 것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결국 탈진시키는 일입니다. 중학생 정도가 되면 공부에 지쳐 탈선하는 아이들이 나옵니다. 효과도 효율도 떨어지는 공부를 장기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선행학습이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선행학습은 어떤 과목에 뛰어난 아이가 앞서 나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혹시 뒤떨어질까봐 미리 시작해서 남들보다 오래 공부하기 위해 고안된 것입니다. 초등 5학년이 고등학교 수학을 공부하는 것은, 남들은 3년 동안 익힐 내용을 자신은 8년 동안 공부하겠다는 말입니다.

 

수학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면 초등학생이 고등학교 수학을 익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대개의 경우는 이해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무턱대고 공식을 외우고 문제풀이에 익숙해지는 것에 불과합니다. 적절하지 않은 공부를 오랫동안 하는 것이죠. 효과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오해. 머리가 나쁘면 공부를 못한다.

머리가 좋으면 공부를 잘하기 쉽습니다. 어떤 것이든 빨리 이해할 수 있으므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머리가 나쁘다고 공부를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머리가 나빠도 공부를 해야 합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머리가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머리가 좋아지는 공부 방식은 따로 있습니다. 하기도 싫은 공부를 부모가 무서워서 억지로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방식으로는 머리가 좋아질 리가 없습니다. 적극적으로 머리를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통해 머리가 좋아지려면 스스로의 의지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스스로 하겠다는 동기와 의지가 있어야, 혼자 힘으로 문제를 풀기 위해 궁리를 하고 암기를 하면서 머리를 씁니다. 그런 과정에서 머리가 점점 좋아집니다. 동기와 의지 없이 공부를 하면 시간만 때우기 일쑤고, 머리가 좋아질 리가 없습니다.

 

공부를 잘한다는 의미를 오해하면 효율이 낮고 효과도 없는 공부를 아이에게 장시간 시키기 마련입니다. 잘못된 공부 방식은 대개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첫 번째, 군대방식.

군대에서는 군인들에게 시킬 일이 없으면 삽 한 자루씩 나누어주고 땅을 파게 합니다. 땅 파는 일이 끝나면 다시 땅을 메우라고 합니다. 이런 일을 잘 해보겠다는 동기와 의지를 갖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영부영 시간을 때웁니다. 30분이면 할 수 있는 일을 하루 종일 질질 끌면서 하기도 합니다. 빨리 처리할 동기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군대식 사고로 공부를 시키면 아이는 하루 종일 학원으로 뺑뺑이 돌게 됩니다. ‘놀면 뭐 하냐. 하나라도 더 배워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공부를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동기도 의지도 없는 아이에게 학원 순례를 시킨다고 효과가 나오겠습니다. 군인들처럼 어영부여 시간만 때울 텐데요.

 

두 번째. 택시 기사 방식.

택시 기사분들이 손님을 태우고 차를 운전하고 있으면 요금이 계속 올라갑니다. 차가 빠르게 가는지, 목적지까지 최단 경로로 가는지는 상관이 없습니다.

이런 식의 공부 방법은 아이를 무조건 책상에 앉히는 것입니다. 어쨌든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면 성적이 조금은 오를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하지만 공부는 택시가 아닙니다. 아무리 책상에 오래 앉아 있어도 집중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동기와 의지가 없는 아이를 책상에 잡아두는 것은 빈 택시를 운행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도 목적지도 없이.

 

세 번째. 논문 방식.

대개의 논문은 서론, 본론, 결론 방식을 택합니다. 논문 방식은 아이 시절을 서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인 시절인 본론을 위해 서론을 모두 희생할 것을 요구합니다. 아이가 아무리 힘들어해도 개의치 않습니다. ‘다 너를 위한 것’이라면서 더 많이 공부할 것을 요구합니다.

 

사실 우리 사회는 인생을 너무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누어 생각합니다. 본론을 위해 서론을 희생하는 것은 물론이고, 결론을 위해 본론도 희생하라고 합니다. 요즘 사회에서 강조하는 결론은 ‘행복한 노후’인 것 같습니다.

 

저는 삶이 서론, 본론, 결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삶은 매 순간이 진지한 본론입니다. 어린 시절도 본론입니다. 자신의 나이에 맞게 삶을 즐길 권리가 있습니다. 열 살의 아이는 열 살에 맞는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삶은 항상 지금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나중을 위해 지금을 희생한다면 우리는 도대체 언제 행복할 수 있을까요.

 

방과 후에 학원도 가지 말고 공부도 하지 말고 마음껏 놀라고 하면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천국 같은 일일 겁니다. 하지만 부모 심정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 절충은 어떨까요. 하루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만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을 노는 데 사용한다면 아이도 불만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아이가 최상위의 성적을 거둔다면 부모도 안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가능할까요? 제 딸아이가 그렇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학습지를 한 적도 없고, 학원은 꼴랑 두 달 다녀보았을 뿐입니다. 그것도 스스로 학원에 다니겠다고 했다가, 학원에서 공부를 너무 많이 시키자 그만두었습니다.

 

제 딸아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놀아 본 초등학생일 겁니다. 초등 3학년까지는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일은 한 달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였고, 성적은 중간 정도였습니다.

 

초등 4학년이 되자, ‘공부 좀 한 번 해보겠다’고 했지만, 그래봐야 하루 한 시간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래도 바닥이던 성적이 서서히 올라 초등 4학년 2학기 기말고사에서 올백을 받았습니다. 올백 받은 아이는 전체 220여명 중 단 두 명이었습니다.

 

초등 5학년인 딸아이는 여전히 학원에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 유일한 사교육은 기타 배우러 다니는 겁니다. 공부는 혼자 하고 있는데, 하루 30분에서 1시간이 고작이지만 꽤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때문이겠죠.

 

남는 시간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합니다. 하루 두 시간 이상을 ‘한나 몬타나(미국의 중학생들이 제일 좋아하는 시트콤)’를 영어자막으로 보더니 영어 실력이 부쩍 늘었습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았는데도, 전국 3% 안에 드는 실력이라고 합니다.

 

과학(특히 생물)에 관한 책도 많이 읽습니다.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취미생활의 일환입니다. 과학 관련 대회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고(상장이나 상품에 눈이 멀어서) 큰 상도 여러 번 탔습니다.

 

물론 제 말을 믿고 따라 하시기는 힘들 겁니다. 딸아이가 특목고에 가거나 아이비리그 대학에 가거나 SKY 대학에 간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 말을 믿는 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지만 일주일 정도는 용기를 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0월 말에는 중간고사가 있습니다. 제가 하는 말을 일주일 정도만 따라하시면 어떨까요. 아이 인생 중에 고작 일주일입니다.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도, 평소보다 공부 시간을 줄이고도 성적이 오른다면, 어떤 것이 좋은 방법인지 고민해 보십시오.

 

방법은? 10월 중순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중간고사까지는 한 달 정도 남아 있습니다. 지금 말씀 드리면 혹시 지금부터 시작하실까봐 걱정이 되어서요.

 

저는 이 땅의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을 돌려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공부를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어야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고 조절하며 생활을 즐길 수 있고, 원하는 성적도 얻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일상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요즘 아이들은 평균 수명이 100살 쯤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 중 대부분의 시간을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SKY 대학을 나와도 평생 직장이 보장되지 않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일도 60살이 아니라, 80살 정도까지 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초등학생 시절에 편안하게 일상을 즐기지 않는다면, 도대체 언제 편안한 삶을 살아볼 수 있겠습니까……

 

blog.naver.com/edu_vision

 

지난주 EBS부모60분에 어린이 경제교육편을 봤었거든요. 경제교육=돈교육이라는 저의 막연한 생각을 깨뜨려주었었지요.

 

그날 경제교육 강의해주신 선생님 블러그에 올라와 있는 내용 중  너무도 가슴에 와 닿는 글이 있어 선배맘님들과 나눌려고 퍼 왔습니다.

 

저는 군대방식+택시기사방식이네요^^ 엄마의 교육마인드를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저학년때는 어떻게든 엄마표와 맘껏놀아도 학교 성적에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었는데 6학년이 되니.. 엄마의 마음도 매일매일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성적에 일희일비하고 있는 저의 모습에 속상하고, 또 아이한테는 미안하고... 중간고사 일정이 어제 발표되었는데, 또 이번에도 학원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축 늘어진 어깨로 현관문을 들어설 아이를 어떤 얼굴로 맞이할 수 있을까가 벌써부터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맘님들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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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맘
  • |
  • 2009-09-28 00:03
답댓글

저 역시 학원을 보내지 말자 주장하는 쪽인데..

아직 초등학교 전이예요..

그게 말처럼 쉽게 될지 제 자신도 믿지 못하겠더라구요..

주위에서 또는 방송에서 여기저기서 들리는 소리에 부디 흔들리지 않고 소신을 지키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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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te
  • |
  • 2009-09-27 01:10
답댓글

 구구절절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저는 어떤 타입으로 아이를 몰고 있었나 생각해보게 되네요.

저는 논문형인것 같아요. -_-;

커서 좋은대학을 가고 좋은 직업을 갖고 훌륭한 사람을 만나 결혼하려면 지금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며 열심히 아이를 세뇌시키고 있다눈.....

 

이 다음편이 더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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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레용
  • |
  • 2009-09-26 10:01
답댓글

저희 아들은 아직 초2입니다.

아직 학원을 다니지 않는데 집에서 하자니 유혹이 많아 빨리 끝낼 수 있는것도 시간이 길어지게 됩니다.

양을 줄여 아이가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해서 빠른 시간에 끝낼 수 있게 해야겠네요.

그럼 집중도도 높아지겠죠? 뭘빼야 하나... 뭘줄여야 하나 고민에 들어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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