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모르게 영어샘이 된지도 5년이 다 되어가네요.
저희 아들 실력 쭉~ 올려서 마이클맘님처럼 멋진 진행기 쓰려했었는데, 올한해는 아들과 싸운 기억만...
싸움후 남는 것이 이것이었다면, 이기지말고 지기나할걸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어제 마이클맘님의 댓글을 보니 아직도 당근이 필요하다하셨는데 어쩌면 제가 공부는 잘하겠다는 이유하나만 가지고 하라고 모든 당근을 제거해서 일이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해서 울집 진행기는 못 쓰고요.
저희집에 공부하러 오시는 초2 남, 그분의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분은 제게 7살이 되면서 겁많은 얼굴을 하고 오셨습니다.
영어유치원을 다녔는데 실력이랄게 없었습니다.
제가 가르친지도 2년 8개월정도 된 것 같습니다.
정말 여러면에서 느린 분이셨습니다. 5페이지를 펴고 있는 상태에서 7페이지를 펴라하면
앞으로 갈지 뒤로 갈지 분간을 못하더군요.
일주일에 비디오1편씩, 동화책5권씩 2번, 그리고 집중듣기(녹음하면서)숙제를 쭉 했어요.
그분 아직도 비디오조작이 서투시고 녹음기 조작은 엄두도 못냅니다.
영어유치원을 3년다녔으니 기초회화라도 뿌리내려야겠다고 아이엄마에게 말해 전화영어를
시켰으나 선생님들이 아이를 관리하지 못해 포기...전화영어는 이분한테 제가 정말로 미안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예요. 고민끝에 이분한테는 다른선생님보다는 내가 낫지 않을까하여 붙들고 있습니다.
좀 잘하면 희망이 원상태로 복귀하면 길이 없어지기를 반복.. 녹음숙제의 내용을 들어보면 그엄마의
정성이 느껴집니다. 아이엄마와 상의해서 학교학습을 놓치지말고 영어는 천천히 한발짝씩만 내딛자고
했습니다.
그분의 장점은 반복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긴글에 욕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로켓시리즈 집중듣기를 3번인가 시도했던것같습니다.
그림을 아주 잘 그리시고 마음이 평화롭지요.
저보다 늦게 시작한 친구가 3단계를 해도 오로지 1단계만 하지요.
이젠 제법 읽기는 하지만 아이눈앞에서 책 속의 글자들이 춤을 추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상한것은 한글을 읽혀보니 아무 문제가 없던데....)
이제는 어휘량도 많고 읽어만 주면 독해실력이 다른 친구들보다 좋습니다. 해서 예쁜날은 읽어주고
미운날은 안 읽어줍니다.
가끔씩 한 스토리를 여러번읽고 듣고 retelling이란것을 하는데 제일 잘합니다. 슬쩍 문법적인걸
가르치면 제일 잘 알아듣습니다. (다른친구들은 저와 함께 한 시간이 이분보다 1년,2년 늦거든요.)
예뻤다 미웠다 하는 이분은 다른친구들보다 15분 먼저와서 저와 아주 얇은 책 한권을 읽습니다.
이 한권을 읽을때 저의 원칙은 아무것도 가르치지말고 지적하지말자입니다. 그냥 번갈아
가며 읽을 뿐입니다.
지난주에는 이분에게 Henry and Mudge에 있는 에피소드 1개을 집듣시키니 왠일인지 3개를 다 해오
셨습니다. 이분도 변화를 주시는 걸까요?
이분이 또 오늘 어떤 모습으로 오실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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