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3월 마지막주라는게 실감이 나질 않아요.
아이들도 부모들도 모두 자기 자리에서 주어진 일을 하다보니
한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네요.
아쉬움보다는 뿌듯함과 대견함이 느껴져서 저자신과 아이들에게 큰 상을 주어야 할 것 같아요. ^^
저는 몇달째 어수선하게 어질러놨던 집안정리를 절반정도는 마쳤습니다.
큰아이 방은 토욜오후에 새 가구가 들어오고 어젯밤 아니 오늘 새벽까지 분주히 정리를 해서
제법 여학생 방다운 면모를 갖추었네요.
방이 좁아 침대 들일 자리가 없어서 그냥 요 깔고 자기로 했어요. ㅜㅜ
작은 아이 방 가구는 화욜에나 들어올 수 있다니
화욜 수욜은 밤새 정리를 해야할 것 같아요..
이 아이 방도 좁아서 침대를 포기해야만 했어요.
좁은 공간에서 문닫고 공부하는 것이 답답하다고 늘상
거실 회의탁자에서 온가족이 공부하고 신문보고 책읽고 했거든요.
핑키지혜가 중딩을 들어갈 때가 되니 각자 방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필요한 듯 해서
집정리를 시작하고 함께 쓰던 두 아이 침실도 분리하고,
거실을 에워싼 책장들도 좀 정리하고요
그런데 책장정리를 시작하니 절반은 이미 시기를 놓쳐버린 책들이더라구요 아깝게... ㅜㅜ
그리고 진작 정리좀 했더라면 좀 넓게 살 수 있었을텐데 말이에요..
그동안 회사일에 매몰되어 근근히 끼니만 해결하고 살던 생활이 반성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들 방 창틀마다 켜켜이 쌓인 먼지하며, 뿌연 창문들 하며 가구 들어내니 먼지덩어리와 뒤로넘어간 자질구레한 물건들이 얼마나 부끄럽게 하던지요.
새가구들로 가득찬 큰아이 방과 달리 작은아이 방에는
언니와 함께 쓰던 주니어옷장을 그대로 물려받고,
서랍장 하나와 넓은 책상 하나만 들이기로 했어요.
쓰던 것도 괜찮다고 언니와 방을 분리해서 자기혼자만의 방 갖게 된것만도 좋다고 하더니
막상 큰애방에 새 가구들이 새하얗게 들어오니 좀 부러웠던가봐요.
언니방이 삐까뻔쩍하다꼬 질투나는 멘션을 날렸다고 할머니께서 귀띔해주시더라구요.ㅎㅎ
넓지 않은 집, 엘리베이터 없는 5층에 살면서도 불평한마디 없이
내가 가진 물질의 부족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친구들 좀 데리고 와서 놀면 안되느냐고 묻는
마음이 풍요로운 아이로 자라준 것이 행복했습니다.
집정리 끝나면 중학교 입학하고 친해진 친구 4명 사총사와 함께 슬립오버 하고싶다는 아이에게
<그래! 그렇게 하자!! > 해주었네요.
우리집이 거의 전세내다시피 사용하는 60평규모의 옥상에서
따뜻한 6월쯤에 텐트치고 야영인들 못하겠니? 하늘의 별도 보고..
새로장만한 캠핑도구로 고기도 구워주마..
팝콘도 튀겨줄테니 밤새도록 영화도 보려므나.. ㅎㅎ
집정리하다가 아이들과 행복한 상상까지.. 그렇게 주말이 마무리되었네요.
이런... 대문열다보니 삼천포로 빠져 일기를 쓰게 되네요.. ㅎㅎㅎ
그래도 내용 지우지 않고 그냥 둘래요... 왠지 친해지는 느낌이라서.. ㅎㅎ
암튼...
이번주 지나면 중간고사 준비에 들어가야 할 시기네요.
아이들이 조금 더 기운을 내주어야 할 시기이구요.
힘내라고 맛있는 거 많이 먹여야겠어요.
그래서 조기, 고등어, 쇠고기를 모두 배달받아서 냉장고에 가득 채워두었네요.
견과류도 하루 분량 소포장 된걸로 주문해두었구요.
견과류는 홈쇼핑에서 보고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잘 먹어요
학교갈때도 한봉지, 수학학원 갈때도 한봉지씩 가져가서 간식으로 먹으라고 했더니 쑥쑥 줄어드네요.
기분 좋아요.
이제부터는 공부에서 크게 도와줄 일이 없으니
먹거리로 건강챙겨주는 일들을 우선으로 해야 할 것 같아요.
마음살펴주는 일도 물론 놓칠 수 없지만, 성질머리 드러워서 버럭버럭... 이건 잘 안고쳐지네요. ㅎ
아이들 간식거리 뭘로 챙겨주시는지 같이 나눠볼까요? 그럼.. 참여 댓글수가 좀 늘어나려나요?
애들 공부얘기, 생활얘기도 함께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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