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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뇌아동 학습하기(3): 한글책 vs 영어책

  • 개구쟁이맘
  • |
  • 2009-08-06
23

우뇌아동 학습하기 3편입니다. 지난번에 2편까지 글을 올린 후 잠수를 탔다가최근 David이 한글책 읽기를 잘 하게 되어서 3편 글을 올려봅니다. 우뇌아동 학습하기(1): 철자공부http://www.suksuk.co.kr/momboard/read.php?table=BEC_001&number=41219&page=1&sel=name&search=%B0%B3%B1%B8%C0%EF%C0%CC%B8%BE   우뇌아동 학습하기(2): 읽기지도http://www.suksuk.co.kr/momboard/read.php?table=BEC_001&number=41276&page=1&sel=title&search=%BF%EC%B3%FA%BE%C6%B5%BF  -----------------------------------------------------------------------------------------

어제 저녁에도 1시간에 걸쳐 <개구리와 두꺼비가 함께>를 스스로 읽었다.

앞의 두 챕터는 소리내서 읽었다.

David이 읽는것을 옆에서 들어보니

어려운 복자음이나 복모음은 그럭 저럭 읽는데

오히려 쉬운 단모음을 헷갈려하는 것이다.

 

우뇌 아동이 파닉스에 약하다는 말이 생각났다!

예전 같으면 이런 모습이 한심해서 속상했을텐데

이제는 좀 더 여유있게 대처할수 있게 되었다.

 

David은 전형적인 우뇌 아동이기 때문에

글자 자체를 인지하는데 좌뇌 아동보다 늦지만

일단 책의 내용에 몰입하기 시작하면

머리속으로 이야기를 그리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묵독으로 책을 빠르게 읽어나갈수 있다.

 

실제로 낭독을 마치고 묵독으로 들어가자

2배의 빠른 시간안에 나머지를 읽어갔다.

-하지만 묵독으로 하면

 정확하게 발음하지 않고 넘어가는 대목이 많은것 같다.

 즉, 모르고 넘어가는 대목이 꽤 있는 셈이다.

 

David이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긴 책을 읽게 된 것 일까?

 

1. 그동안 기초공사를 튼튼하게 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된것 같다.

    <말놀이 동시집>에서 음절 하나 하나를 짚어가며 읽은 것이 큰 역할을 했다.

 

2. 엄마가 책을 열심히 읽어준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만약, 처음 보는 책이라면 절대로 이렇게 읽어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내용을 아는 책이므로 글밥에 대한 두려움없이 쉽게 읽을수 있었던 것이다.

 

한글책 읽기 독립을 목전에 두니,

이제 영어책 읽기 독립은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 감이 잡힌다.

 

그러나 한글과 영어는 큰 차이가 있다.

한글은 100% 파닉스 규칙대로 읽을수 있지만

영어는 70%정도만 파닉스 규칙에 맞고 나머지는 sight word로 외워야 하는 부분이 있다.

David이 만약 파닉스에 강한 좌뇌아동이었다면 한글을 좀 더 쉽게 읽었을 것이다.

하지만 David은 파닉스에 약한 우뇌아동이므로 눈에 바르는 식으로 읽기를 배울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한글을 작년 봄에 다 떼었지만

약 1년간 일상생활에서 한글 읽기를 연습한 후에야 비로소 책을 읽을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영어는 몇몇 쉬운 단어만 알아도 읽기를 시작할수 있지만(50단어, 100단어...)

한글은 모든 글자를 다 읽을 수 있어야만 읽기를 시작할수 있다.(한글나라 책은 제외하고)

그래서 한글책을 읽기전에 그 모든 음절을 정확하게 연습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면에서 <말놀이 동시집>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영어는 점점 아는 단어를 늘려가야 책 레벨을 올릴수 있기 때문에

자기가 읽는 책의 분량만큼 실력이 늘어날수 있다.

하지만 한글은 음절만 정확하게 읽을줄 알면 비교적 쉽게 책 레벨을 올릴수 있는 것이다.

 

이런면에서 보면 David이 영어책 읽기 독립으로 가려면

한글에 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것 같다.(게다가 모국어도 아니니!!)

 

사실 영어 읽기가 가능하게 된 것은 영유의 힘이 크다.

영유에서 노출되는 절대량이 많아서 기본 sight words는 비교적 쉽게 익힐수 있었다.

하지만 영유에서도 거의 1년은 터잡기 기간으로 잡고(그래서 작년에는 본전 생각이 많이 났다)

2년차가 되어서야 비로서 reading에 박차를 가한다.

 

David은 성실하지 않아서 단계적인 책읽기를 할 수 없다.

책 편식도 심하고 기분도 변덕이 심하기 때문에 아이 눈치를 봐가면서 하는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자기가 상태가 좋으면 평소의 2-3배의 집중력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시기에 쏟아부어주면 어느 정도 가능성은 있다.

 

영어책 읽기 독립으로 가려면 역시 엄마가 읽어주는 것도 병행되어야 한다.

이제 영어책 읽어주기에 조금 더 신경을 써줘야겠다.

그리고 영어책 읽기 연습을 할때도, 한글책처럼 익숙한 책을 읽도록 유도해야겠다.

그런면에서 <Mighty robot>이 제격인데...

과연 언제 이 책을 혼자 읽을런지 좀 더 두고봐야겠다.

(Mighty robot을 혼자 읽게 되면 아마 4편이 나올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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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내
  • |
  • 2009-10-19 15:18
답댓글

 아침에 바빠서 못 다한 얘기요.

제가 아들한테 쓰기 못하고 안하고 해도 그냥 두었습니다.

너무 하기 싫어 하니까 억지로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나도 너무 힘들고 해서요.

올해 입학하면서 걱정반 믿음반으로 보냈는 데

학교는 강제적이라서 그런지 담임이 글자와 문장 부호까지 신경쓰시는 분이라

받아쓰기 집에 가져 오지도 않고 학교에서 샘이 연습시키나 봐요.

거의 100점에 가끔씩 90점을 받아오네요.

한 번은 "이 글자 어려운 데 어떻게 썼어"하니

"나도 어려워서 잘 봐 두었어"이러내요

그래서 요즘은 내가 애를 닥달하지 않은 걸 너무 다행으로 생각해요.

아직도 처음 쓰는 글자는 문법이 엉망이지만 학교에서 다루었던 글자들은 맞춤법에 맞게

잘 쓰고 있어요.

아이 키우는 것은 끝없는 기다림과 참을성인 것 같아요.

끝까지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어렵지만 엄마니까 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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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내
  • |
  • 2009-10-19 09:09
답댓글

몇 년만에 처음 다시 들어왔다가 우리 꼬맹이와 같은 이야기를 읽고

기쁨 반, 안심 반에 몇 자 적습니다.

꼬맹이 100일 후부터 줄창 읽어댔습니다.

책만 많이 읽어 주면 저절로 한글을 뗄 줄 알았습니다.

근데 6세 7세 되어도 읽을 생각을 안하고 지금 빠른 8세인데 작년에 유예시켜 이제 초1년입니다.

7세 때 읽기는 대충되어도 죽어도 쓰기가 싫다고 하여 한글이 안되어 학교에 안보냈습니다.

자기 이름, 나비, 바다 ,정도만 쓸 수 있었어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주위에서 학습지샘을 부르면 재미있어서 한글 뗄 거라해서

학습지를 시작했는 데 2주만에 수학은 너무 시시해서 싫고

국어는 재미없어서 못하겠다고 해서 끊었습니다.

제가 나이가 많은 맘이어서 강압적으로 못하겠더라고요.

1년 동안 어떻게 되겠지 하지만 책만 줄창 읽어주었습니다.

주위에서 내가 너무 많이 읽어줘서 아이가 스스로 읽을 생각을 안한다고

내가 욕심이 앞서서 아이 버려놓았다고 공격을 해댔습니다.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책만이 살길이다. 네가 안읽으면 읽을 때까지 읽을 줄 거야 하면서

퇴근 후 매일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에 가서 읽어 주고 왔습니다.

입학 후 책을 같이 보면서 한 바닥씩 읽기를 했습니다.

얼마나 빨리 읽는 지 정신을 못차릴 정도이고, 작은 목소리 그나마 조금 읽다가는 끝이 입속으로

들어가 들리지도 않게 읽었습니다.

정말로 속이 탔지만 참고 "잘 했어 조금만 크게 읽자"

1학기가 지나도 달라지지 않고 지금도 중얼대고 있습니다.

하루는 학교가기 싫다고 하더군요.이유를 물으니 차례대로 책을 읽어 오는 데 꼬맹이 차례인 것이죠.

다른 친구처럼 큰 소리로 읽기 싫고 너무 빨리 읽어서 샘이 꾸중할까봐서요.

" 우리 아들 책 너무 잘 읽어, 알지 엄마 국어샘인 것 , 걱정하지만 집에서 엄마하고 읽을 때보다 조금만 천천히

읽어,잘 할 수 있어 "

하고 안아 주고 보냈더니 별 일없이 해냈나 봐요.

조금 자신감을 얻었고, 다음부터 읽기땜에 학교 안가겠다는 소릴 안하네요.

지난 여름 방학 동안 매일 도서관에 가서 억지로 10권씩, 글밥이 많은 책은 2권씩 읽혔습니다.

자신도 이제는 초1이라 남의 눈도 있고 하닌 읽어 달라고 하지 않더군요.

하지만 집에 오면 엄마보고 읽어달라고 해서 또 줄창 읽어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개학을 먼저 하고 꼬맹이는 1주일 늦게 해서

학원 가는 시간까지 혼자서 2시간 집에 있어야 했어요.

전날 밤에 미야자기 겐지의 원령 공주를 1/5정도 읽고 너무 힘들어서 던져 놓았더니,

혼자서 2권을 다 보고  전화를 했어요.(제법 두꺼운 애니메이션이었어요)

그 후 마법의 시간 여행을 쓸 적 권했더니, 책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더니,

이제 제 입에서 그만 읽어라 소리가 나와서 세상 살다보니 그만 읽어라 소리 하는 날도 있구나

하면서 속으로 만족의 미소를 지어요.

마법 41권을 떼더니 로스트 18권, 드룬의 비밀24권, 마구 마구 읽어대네요.

어제는 도서관에 가서 심심해서 내가 읽으려고 해리 포터를 찾아 오니까,

자신이 읽겠다며, 빼앗아서 읽고 있네요.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정말 힘이 들었어요.

하지만 한 번도 책 혼자 안 읽는다는 닥달하지 않았어요.

'오냐 읽기 싫으면 읽지 마라 이제까지도 읽어줬는 데 1.2년 더 못읽어 주겠나'

건강한 것만해도 감사할 일인데, 책을 싫어하지 않는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인데

언젠가는 읽겠지.......

개구장이맘

저는 건강한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나머지는 덤이거든요.

시간이 없어서 그만 줄여요.

계속 들릴께요.

소중한 글 잘 읽었어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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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쟁이맘
  • |
  • 2009-10-20 13:45
아리내님. 가슴 찡 한 글이네요.
엄마의 묵묵한 기다림끝에 아이의 감춰진 재능이 꽃피워지는것 같아
읽는 저도 가슴이 벅찼습니다.

국어 선생님이시군요.
입학시키면서 마음속이 참 복잡하셨겠어요.
그래도 아이한테 엄한 화살 향하지 않고
슬기롭게 잘 기다려주신 면에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저도 요즘 7세 아들녀석이 스스로 책 읽는 시간이 늘어나서
속으로 감사한 마음이랍니다.
아직 문고판 읽기에는 벅차지만
내년 이맘때면 님의 아이처럼 책의 바다에 허우적거리기를 기대해봅니다.

귀한 경험담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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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원맘
  • |
  • 2009-10-16 11:12
답댓글

아이가 초등2학년인데, 글을 읽을 수록 아이의 성향이 어떤것인지 헷갈리네요.

아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니 아이에게도 일관된 태도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세심한 배려와 인내가 필요한데, 이제까지의 제 모습이 너무나 그것과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아이가 불쌍하고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래도 나름 노력하는 엄마라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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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쟁이맘
  • |
  • 2009-10-20 13:50
은원맘님.
저도 아이에게 일관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제 기분대로 대할때가 참 많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부모는 없는것 같습니다.
각자 처해진 상황안에서 몸부림치다보니
흐릿하게 길도 보이고 방향을 잡아가는것 같습니다.

제가 도움받은 육아서를 추천해드릴께요.
<부모와 아이사이> : 요 책을 보시면 아이와 어떻게 대화해야하는지 많은 팁을 얻으실겁니다.
저도 가슴을 치며 후회하며 읽은 책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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