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좀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재미있게 읽지요? 어떻게 읽기는요?' 하고 답변을 하지만 이 곳 온라인에서 질문 하시는 내용은 아마도 이런 답변을 원하시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저와 만재가 함께 책을 볼 때 노력하는 부분을 최근에 읽은 A Little Princess 의 예를 들어서 적어봅니다. 먼저 책의 제목과 표지를 봅니다. 그리고 만지작 만지막 거려 봅니다. 두꺼운가 무거운가 만져보고 글밥이 많은가 적은가 그림이 있는가 없는가 책을 휙 휙 앞뒤로 넘겨 봅니다. 보면 아니되는 것을 훔쳐 보듯이 살짝 눈을 흘기며 들여다 보기도 하고 눈을 부릅뜨고 표지의 그림을 보기도 합니다.제가 가진 Puffin Classics의 책자에는 여자아이가 촛불을 들고 있군요. 옷은 화려해 보이는데 얼굴은 어떻게 생겼는지 잘 나와 있지는 않습니다. 작가의 이름을 보니 Frances Hodgson Burnett 이네요. 이 분 책을 Secret Garden을 읽었을 때 본 이름이네요. 그러면서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표지 그림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전기가 없던 시절일 것야' '밤에 뭔 일이 있었나?' '망또에 무늬 좀 보자. 옷에 레이스가 있네' '여자가 주인공이야' '읽을까 말까' '숨어서 읽자' '남자아이들이 여자 책 읽는다고 놀릴거야.' 등 이야기를 시작해 봅니다. 책 제목과 표지의 그림만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시도해 봅니다. 그 다음으로 뒷표지에 있는 글을 읽어 봅니다. 'Sara Chang 이 아니라 Sara Crew 가 주인공이네.''부자집 딸이라서 공주라고 했나봐' '보딩스쿨에서 친구들 하고 노는 이야기인가 봐.' '아빠가 돌아가신 후 인생이 공주에서 거지가 되었다네' '돈이 없어서 힘든 일도 하고 다락방에 살았나 봐.'
이제 책을 펼쳐서 첫 페이지를 넘겨 봅니다. 앗 첫 부분에 소개글이 나오네요. 책의 앞부분에 있는 다른 작가의 소개글은 읽지 않습니다. 책이 재미 없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책을 다 읽고 나서 읽기로 합니다. 그리고 나서 책의 목차를 봅니다. 19 챕터로 되어있습니다. 19금이 생각나네요. 아빠의 선지식이무척이나 좋지 않은 책읽기 습관입니다.배경지식과 선지식이 시험점수 잘 받기는 좋아도 책을 제대로 읽는데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몰입해서 감정이입해서 읽을 수 있게 최대한 아이를도와주면 됩니다. 쓸데없는 19금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Table of Contents
1. Sara
2. A French Lesson
3. Ermengarde
4. Lottie
5. Becky
6. The Diamond Mines
7. The Diamond Mines Again
8. In the Attic
9. Melchisedec
10. The Indian Gentleman
11. Ram Dass
12. The Other Side of the Wall
13. One of the Populace
14. What Melchisedec Heard and Saw
15. The Magic
16. The Visitor
17. "It Is the Child!"
18. "I Tried Not to Be"
19. Anne
주인공은 분명히 사라일 것이고 (1) 불어 수업을 하나 보네 (2).
다락방에서 무슨 일이 생기는구나 (8). 벽의 옆 쪽은 또 뭐야 (9).매직도 나오네(15). 방문자가 있고 (16). 그 아이야는 또 뭐야 (17).음...로티,베키,앤 등은 사람 이름인 것 같지..하면서 뜸 들이면서'만재야 베키가 나온 톰소여의 모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베키하고 톰하고 수업시간에 사과 주고 받던 기억 나니? 10분 책 봤으니깐 10분 쉬고좀 이따가 같이 읽어 보자.' 생각보다 뜸을 좀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나서 첫번째 챕터를 읽어 봅니다. 주인공이 7세 여자 아이네요. 만만하게 보기시작합니다. 인도에서 영국으로 가서 보딩스쿨에 들어가네요. lascar 이 뭐냐고 만재가묻습니다. racal은 알아도 lascar는 또 뭐야 그런 단어를 아빠가 알고 있을리가 있냐? 문맥에서 생각을 해 봐. 배위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계속해서 읽어 봅니다. 사라가 아빠와 떨어져서 공부를 해야 하네요. 무진장 부자집 딸 이네요. 잠시 빌게이츠와 사라의 아빠 중 누가 더 부자일까 이야기 좀 해 봅니다. 인형과 이야기를 하네요. 만순이하고 똑 같네요. 정말 웃기다고 한바탕 웃어 봅니다. 자신은 못 생겼다고 생각하네요. 한국의 대부분의 아이들과 전혀 틀리네요. 만재반 여자 아이들 대부분 자신들이 정말 공주인줄알고 있다네요. 사라는 책을 무진장 많이 읽는 아이군요. 아빠가 학교에 가서 아이가 책을 꿀떡 삼킬정도로 읽으니 못 읽게 하라고 하네요. ㅋㅋ ( 책 많이 읽는 아이 등장할 때 만재아빠 너무 좋아합니다. ) 보통 책은 등장인물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올 때에는 머리 속에 메모를 달아 봅니다.챕터가 넘어가면서 계속해서 다른 등장인물이 나오게 되고 주인공의 환경이 바뀌게 됩니다. 책의 등장인물이 너무 많거나 사건이 복잡한 것들은 메모지에 직접 메모를 해 가면서 읽는 것도 좋습니다. 올리버 트위스트, 폭풍의 언덕처럼 등장인물이 복잡한 경우 그렇게 하는 것이 이해를 빠르게 도와 주고 나중에 다시 읽어 볼 때 시간을 대폭 줄여주게 됩니다. 아쉽지만 30분 쉬지 않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챕터 두개를 읽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제가 같이 해 봅니다.하지만 그 이상은 제가 못하고 나머지는 각자 누가 빨리 읽는지 시합하자고 합니다. 고전을 열심히 읽으면서 찬란한 유산을 보지 않아도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게 됩니다. 함께 읽을 때는 위와 같이 하지만 혼자 읽을 때에는 몰입해서 조용히 혼자 읽어야 제 맛이 날 것입니다.앞부분 몇 챕터 같이 읽어 주고 나서 나머지는 스스로 혼자 읽게 하고 최소한의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충분하지 않을까요? 만재는 자기 자신이 영화감독 같은 느낌이 드는 책자, 약간은 이야기를 숨겨 놓은 책자 들이 좋다고합니다. 영화의 장면을 보는 것 같다. 너무 선명하게 보인다. 오감이 작동한다 뭐 이런 말을 가끔합니다. 이렇게 대박나는 홈런책자들을 몇 권 만나기 시작하면 읽고 또 읽고 하다가 다른 책으로 넘어가게되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다가 보면 아빠의 도움이 약간 필요할때 같이 몇 챕터 읽어 봅니다. 장르가다른 분야로 넘어갈 때 책 함께 읽기의 힘을 느낍니다. 좀 더 지나면 정말 저는 만재 책 읽기에 선무당행동은 삼가하려고 합니다.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