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론' 실은 참 조심스러운 말인데,저도 거들어 봅니다.
저도 영어사교육계에서 10년 정도 일하면서 느낀점은 사람 마다 그릇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한집안,두 아이를 지도해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어요.
타고난다는 말...많이 하지요.
노력해서 잘하는 것도 그 아이의 그릇입니다.
한집안 두아이를 지도해 보면 둘 다 모두 똑같이 아주 잘 하거나 못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부모의 양육방법도 같고 환경도 같은데 말입니다.
아...이런 것은 있죠.대부분 부모는 큰 아이에게 신경을 많이 쓰고 관심도 많아요.
영어를 시키다보면 정말 타고났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애들도 있어요.
단어를 외우지 않아도 초등 고학년 정도 되어서 한번만 눈으로 죽~읽으면 기~냥 외워지는 애들이 있고
어려서 테잎등을 듣지 않고,옛날식(?) 영어를 배웠지만 잠깐만 듣기를 하면 소리를 귀신같이 잡는 애들도
있고...반면 영어유치원부터 영어와 함께 자라온 애들도 듣기가 신통치 못한 애들이 있습니다.
소리를 잡는 것은 집중력과도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게시판에서 많이 듣고 읽으면 의미가 유추되니 우리말 설명 필요없이 된다고 하지만,모든 애들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그렇다면 정말 '쑥쑥'에서 몇년 버티면 애들은 영어도사 되어야 하는데 그헣지 않죠.
그래서 아이마다 영어교육 방법도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 한도에서 다르게 교육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예전에 '피아노'레슨 선생님도 '그릇론'을 많이 말씀하셨는데,열심히 연습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렇다고 영어의 그릇이 작다고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다른 큰 그릇을 분명 가지고 있으니까요.
영어는 어차피 수단이잖아요.우리 애가 대학가보니 영어가 그렇게 중요한가? 의문이 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내년 교환학생 나가기 보다 여기서 전공공부하는 것이 더 경쟁력 있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캠브리지대학교 교수인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도 이런 말씀을 하셨구요.
저는 우리 두 아이들 키우며 솔직히 '수학그릇'이 큰 아이들이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그렇지
않아서 ...그래도 노력으로 극복을 했는데,고생 심했습니다.
반면...솔직히 시대적인 분위기도 있었지만, 대학교1학년 큰애는 조기교육 1세대인데,영어를 잘하면
좋겠다하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습니다.그시대에는 극성이었지만,남들이 하니 나도 한다...였죠.
그런데 두 아이 모두 영어는 특별한 공을 들이지 않고 자타가 공인하는 영어 잘하는 애들이 되었습니다.
토플,텝스성적,영어의사 소통능력등으로 판단했을 때...일단 영어에 불편함이 없다고 합니다.
저는 수업시작하면서 단어시험을 보지만,우리 애들 단어를 특별히 외운 기억이 없어요.일단 우리 서로가
귀찮아 하고요.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해요.그냥 그렇게 지냈는데,토플 시작하면서 해커스 보카를 펼치니
토플러들은 머리를 싸매고 스터디까지 하며 공부한다는 보카책에 모르는 단어는 10%도 되지 않더군요.
언제 그렇게 알았냐? 고 했더니 책을 읽으며 모르는 단어는 틈틈히 외웠다고 하는데...
그나마 성실한 큰애는 하라는 대로 혼자서 영어공부를 했지만,작은 애는 영어를 어떻게 배웠는지..
터울도 커서 그냥 내버려두었죠,어려서 열심히 한 것은 DVD로 영화보기...
정말 중이 제머리 깍지 못해요,애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이것 저것 하다보니...정말 체계가 없어요.
어느날은 너무 구멍이 많이 뚫려 가슴을 치기도 하지만,시간이 흐르며 메꾸어 지더군요.
수업을 하다보면 체계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과정이 많이 들어가는 것도 사실이예요.
롸이팅은 특히 초6정도에 시켜야 뭔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체계적인 수업을 하다보면
단계별로 올라가야 하고...단어도 듣기 읽기가 많이 되면 어느 시기에 확~잡히는데...
하기는 이런 체계없는 영어배우기가 오히려 어느 시기에 영어능력의 급상승을 이끌었는지도 모릅니다.
다른 영어쌤들은 그래도 애들을 꾸준히 학원에 보내거나 과외를 시키는데,배짱으로 버텼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질문은 작년에 소개해 주신 Advanced Reading Expert 1,2 상당히 어렵던데...
배경지식도 상당히 수준높고,우리 애는 해커스 리딩보다 어렵다고 하던데...요즘 대학생이라도
얼마나 지식이 없는지...요즘 애들 생각보다 지식수준 낮아요.
물론 토플은 배경지식이라고는 하지만,그 지식을 이해하려면 대학생 수준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중학생 정도 애들이 얼마정도 내용을 정확히 소화해 내는지,그런 아이들의 수준은 궁금합니다.
우리 중2의 경우 문제를 풀면 답은 맞추는데,내용이 머리에 쥐가 날 것 같다고 해서요.
답을 맞추면 그냥 패스해도 되는 것인지,꼼꼼히 해석을 한번쯤 해봐야 하는 것이지...
이번 여름방학 때 복습을 할까? 하다가 그다지 좋은 교재가 아니라는 개인적인 생각도 들고...
예전 우리시대 '성문종합영어'의 장문독해에 나오는 세계적인 석학들의 명문장을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이것 또한 체계없이 마구잡이로 하는 엄마표영어.ㅎㅎㅎ
남자 아이라 비문학을 좋아해서요.
: 딸기맘님의 글입니다.
>
> 다들 제 글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급 긴장 상태입니다...
> 특히 만재 아빠님의 숙제로 인하여 악몽을 다 꾼답니다 ^^!
>
> 이미 말씀 드린 것처럼 저는 오랜 시간 영어 선생을 해왔습니다.
> 그래서 주변의 제 친구들은 거의 다 영어 선생이랍니다. 매일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다 보니 중고등학교 동창들보다 훨씬 가까운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
> 아무리 잘나가는 TOEFL선생, GRE 선생이라도 그들 대화의 주제는 역시나 "자녀들의 영어 교육"이랍니다.
> 실제로 유명 영어 강사 박현영씨의 딸이 3개 국어를 한다는 사실은 잡지마다 소개되어 주변 분들이 저의 아이도 그런 것이 아닌가하는 질문들을 많이 하시지만 솔직히 전혀 그렇지는 않습니다.
> 물론 제 주변에 1년에 수억을 벌어들이는 영어 강사들의 아이들도 그런 경우...거의 없습니다.
> 그건 아마 박현영씨의 교육법도 뛰어났겠지만 그 딸아이의 달란트가 언어 쪽이었던 것이 아닌가...저는 뭐 그렇게 편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
> 제가 숱하게 많은 아이들과 그들의 어머님들과 상담을 해오면서 느끼는 점이 아주 많았답니다.
>
> 그중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그릇론"입니다. 엄마들은 대부분 남의 자식의 그릇은 다 유리 그릇! 내 자식의 그릇은 고무 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소리냐 하면 다른 아이들은 다 자기 용량이 있는데 자기 아이의 능력은 얼마든지 늘릴 수 있는 고무 즉 무한대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학원 입장에서는 그렇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지요...영업해야하니깐^^!
> 제가 상담 중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우리 아이는 누가 잘 이끌어만 주면 진짜 잘할텐데" 또는"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해서"...뭐 그런류의 말들입니다.
> 실제로 그런 아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많지는 않습니다.
> 자기 아이들의 "재능"에 대한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저는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 제 경우에는 큰 아이는 어느 한 분야에만 특별한 재능을 보이는 것이 없고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는 재주"와 "시간만 나면 책읽기"라는 재주를 가지고 있어서 영어 보다는 학교 공부를 골고루 잘하는 아이로 키워야 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다만 안타까운 것은 영어 수준이 아이들의 학습 능력 수준이라는 사회적인 평가입니다.
> 수능의 영어는...우리 대학 들어갈 때(저는 92학번입니다)보다 뭐 그렇게 까지 어려워진 것은 아니거든요...
> 그러니깐 모두 외고, 특목고를 가야 하는 거 아니라면 좀 맘이 너그러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 글구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내신이 아주 뛰어나면 외고...가지요...그러나 영어 못하고(iBT 고득점 없이 가면)가서 진짜 고생하고 좌절하고 외국 안 보내준 부모 무지 원망하게 된답니다.
> 그래서 저는 큰 아이는 영어 유치원 1년 보내고 제가 그냥 편하게 시켰습니다.
> CD많이 들려 주고 학년 높아 지면서 chapter북보다는 article많이 읽히고...뭐 그럭저럭 지 학년 미국 교과서 보니깐...그럼 된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spelling 외는 거 너무 힘들어 해서 그냥 meaning만 외우라고 하고...그러고 있습니다.
>
> 반대로 둘째는 언어쪽에 좀 재주가 있는 것 같아서 영어 유치원도 3년 꼬박 보내고 지금도 영어 학원에 엄마표까지 병행하여 열심히 시키고 있습니다.
> 엄마표라는 것은 진짜 별게 아니고 숙제 꼼꼼히 봐주고 reading 읽어오기 숙제 있으면 지 한번 읽고 제가 한번 더 읽어 주는 뭐 그 정도로 하고 있지요...
>
> 아 여기서 한가지! 아이들이 학원 숙제를 너무 빨리 끝내면 꼭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 이런 경우는..
> 1. 숙제를 엉망으로 대충 대충 했거나
> 2. 학원에서 관리를 제대로 안하는 것이거나
> 3. level이 너무 낮거나 또는 높은 경우이니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 학원에서는 어머님들이 숙제 많이 내 주는 걸 좋아하시고 또 실제로 그래야 느니깐 숙제 1시간 꺼리 이상으로는 내줍니다.
>
> 다들 iBT에 목숨을 걸고 학원마다 110점 이상자 몇명이라는 것을 자랑하고 있는데요...그거 진짜 아무나 받는 것이 아니거든요...외국 체류 경험을 아주 야무지게 한 아이들도 100점 넘기기 쉽지 않고 단어와 배경지식도 남달라야합니다.
> 다들 아시겠지만 iBT 점수를 잘 받기 위해 "한국말"로 된 배경 지식을 학원마다 수도 없이 배포한답니다.
> 즉 영어 실력과 문제 해결 능력(즉 잘 찍기), 배경 지식, 담대함, 신중함, 경제력(ㅎㅎ)모두 갖추고 있어야만 한답니다.
> 대한 민국의 모든 아이들이 iBT를 봐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좀 편하게 공부하셔도 되지 않을까요?
>
> 제 말은 모든 아이들이 영어를 다 잘할 수는 없고 특히 사내 아이들 단어 외게 하는 거 진짜 어렵습니다.
> 다들 말씀하시지만 아이들의 특성을 잘 살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 실제로 제가 가르친 남학생 중에(이 학생은 순순 국내파로 iBT106점받았습니다.) 해외 체류 경험이 없는데 엄마가 자꾸(물론 저도 함께) speaking시험에 대한 stress를 주니깐 iBT시험을 보고 나서 거의 2학기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 영어뿐 아니라 한국말도요...
> 진짜 한마디도 안했습니다..."에이 설마"하시지요? 진짜로 수업 시간에도 일상 생활 중에도 한번도 입을 떼지 않았답니다.
> 사춘기가 겹쳐서 그렇다지만 외고 입시를 포기하고 제가 한나절을 상담한 적이 있는데 본인은 법대에 가고 싶은데 엄마는 외고를 가야한다고 하고 영어로 말하기 부담스러운데 자꾸 말하라고 하니깐(그것도 잘) 힘들었다고 180도 넘는 사내놈이 꺼이꺼이 몇시간을 울었답니다.
> 그러고는 또 입을 닫았습니다....그 이후 인문계 고등학교 가서 공부 잘하고 있답니다.
>
> 인정하고싶지 않지만 아이들은 다 자신들의 재능이 따로 있고 어느정도는 그릇의 크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물론 탄력적이지만)
> 영어 교육을 어떻게 할것인지 한마디 보태기에 앞서 저도 반성할겸 몇자 적으려 했는데 글이 길어 졌네요.
>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 담에는 더 좋은 글로 인사드릴께요!!!
>
> 추신: 아이들 단어 외울 때 어머님들 함께 외우세요!!! 어느 순간 아이들의 영어 공부에서 소외되기 전에...진심으로 말씀 드립니다...
> Test:amphibians와 reptiles 차이를 아시나요?모르시면 공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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