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제 글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급 긴장 상태입니다...
특히 만재 아빠님의 숙제로 인하여 악몽을 다 꾼답니다 ^^!
이미 말씀 드린 것처럼 저는 오랜 시간 영어 선생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제 친구들은 거의 다 영어 선생이랍니다. 매일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다 보니 중고등학교 동창들보다 훨씬 가까운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잘나가는 TOEFL선생, GRE 선생이라도 그들 대화의 주제는 역시나 "자녀들의 영어 교육"이랍니다.
실제로 유명 영어 강사 박현영씨의 딸이 3개 국어를 한다는 사실은 잡지마다 소개되어 주변 분들이 저의 아이도 그런 것이 아닌가하는 질문들을 많이 하시지만 솔직히 전혀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론 제 주변에 1년에 수억을 벌어들이는 영어 강사들의 아이들도 그런 경우...거의 없습니다.
그건 아마 박현영씨의 교육법도 뛰어났겠지만 그 딸아이의 달란트가 언어 쪽이었던 것이 아닌가...저는 뭐 그렇게 편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제가 숱하게 많은 아이들과 그들의 어머님들과 상담을 해오면서 느끼는 점이 아주 많았답니다.
그중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그릇론"입니다. 엄마들은 대부분 남의 자식의 그릇은 다 유리 그릇! 내 자식의 그릇은 고무 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소리냐 하면 다른 아이들은 다 자기 용량이 있는데 자기 아이의 능력은 얼마든지 늘릴 수 있는 고무 즉 무한대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학원 입장에서는 그렇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지요...영업해야하니깐^^!
제가 상담 중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우리 아이는 누가 잘 이끌어만 주면 진짜 잘할텐데" 또는"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해서"...뭐 그런류의 말들입니다.
실제로 그런 아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많지는 않습니다.
자기 아이들의 "재능"에 대한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저는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경우에는 큰 아이는 어느 한 분야에만 특별한 재능을 보이는 것이 없고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는 재주"와 "시간만 나면 책읽기"라는 재주를 가지고 있어서 영어 보다는 학교 공부를 골고루 잘하는 아이로 키워야 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영어 수준이 아이들의 학습 능력 수준이라는 사회적인 평가입니다.
수능의 영어는...우리 대학 들어갈 때(저는 92학번입니다)보다 뭐 그렇게 까지 어려워진 것은 아니거든요...
그러니깐 모두 외고, 특목고를 가야 하는 거 아니라면 좀 맘이 너그러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글구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내신이 아주 뛰어나면 외고...가지요...그러나 영어 못하고(iBT 고득점 없이 가면)가서 진짜 고생하고 좌절하고 외국 안 보내준 부모 무지 원망하게 된답니다.
그래서 저는 큰 아이는 영어 유치원 1년 보내고 제가 그냥 편하게 시켰습니다.
CD많이 들려 주고 학년 높아 지면서 chapter북보다는 article많이 읽히고...뭐 그럭저럭 지 학년 미국 교과서 보니깐...그럼 된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spelling 외는 거 너무 힘들어 해서 그냥 meaning만 외우라고 하고...그러고 있습니다.
반대로 둘째는 언어쪽에 좀 재주가 있는 것 같아서 영어 유치원도 3년 꼬박 보내고 지금도 영어 학원에 엄마표까지 병행하여 열심히 시키고 있습니다.
엄마표라는 것은 진짜 별게 아니고 숙제 꼼꼼히 봐주고 reading 읽어오기 숙제 있으면 지 한번 읽고 제가 한번 더 읽어 주는 뭐 그 정도로 하고 있지요...
아 여기서 한가지! 아이들이 학원 숙제를 너무 빨리 끝내면 꼭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이런 경우는..
1. 숙제를 엉망으로 대충 대충 했거나
2. 학원에서 관리를 제대로 안하는 것이거나
3. level이 너무 낮거나 또는 높은 경우이니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학원에서는 어머님들이 숙제 많이 내 주는 걸 좋아하시고 또 실제로 그래야 느니깐 숙제 1시간 꺼리 이상으로는 내줍니다.
다들 iBT에 목숨을 걸고 학원마다 110점 이상자 몇명이라는 것을 자랑하고 있는데요...그거 진짜 아무나 받는 것이 아니거든요...외국 체류 경험을 아주 야무지게 한 아이들도 100점 넘기기 쉽지 않고 단어와 배경지식도 남달라야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iBT 점수를 잘 받기 위해 "한국말"로 된 배경 지식을 학원마다 수도 없이 배포한답니다.
즉 영어 실력과 문제 해결 능력(즉 잘 찍기), 배경 지식, 담대함, 신중함, 경제력(ㅎㅎ)모두 갖추고 있어야만 한답니다.
대한 민국의 모든 아이들이 iBT를 봐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좀 편하게 공부하셔도 되지 않을까요?
제 말은 모든 아이들이 영어를 다 잘할 수는 없고 특히 사내 아이들 단어 외게 하는 거 진짜 어렵습니다.
다들 말씀하시지만 아이들의 특성을 잘 살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 가르친 남학생 중에(이 학생은 순순 국내파로 iBT106점받았습니다.) 해외 체류 경험이 없는데 엄마가 자꾸(물론 저도 함께) speaking시험에 대한 stress를 주니깐 iBT시험을 보고 나서 거의 2학기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영어뿐 아니라 한국말도요...
진짜 한마디도 안했습니다..."에이 설마"하시지요? 진짜로 수업 시간에도 일상 생활 중에도 한번도 입을 떼지 않았답니다.
사춘기가 겹쳐서 그렇다지만 외고 입시를 포기하고 제가 한나절을 상담한 적이 있는데 본인은 법대에 가고 싶은데 엄마는 외고를 가야한다고 하고 영어로 말하기 부담스러운데 자꾸 말하라고 하니깐(그것도 잘) 힘들었다고 180도 넘는 사내놈이 꺼이꺼이 몇시간을 울었답니다.
그러고는 또 입을 닫았습니다....그 이후 인문계 고등학교 가서 공부 잘하고 있답니다.
인정하고싶지 않지만 아이들은 다 자신들의 재능이 따로 있고 어느정도는 그릇의 크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물론 탄력적이지만)
영어 교육을 어떻게 할것인지 한마디 보태기에 앞서 저도 반성할겸 몇자 적으려 했는데 글이 길어 졌네요.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담에는 더 좋은 글로 인사드릴께요!!!
추신: 아이들 단어 외울 때 어머님들 함께 외우세요!!! 어느 순간 아이들의 영어 공부에서 소외되기 전에...진심으로 말씀 드립니다...
Test:amphibians와 reptiles 차이를 아시나요?모르시면 공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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