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초등학교 교재에 실렸던 이야기라고 하는데...아이들을 이해하는데 좋을 것 같아서 올립니다. 이야기의 핵심 주제는 "상대방의 말을 잘 이해하고 공감을 해주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사용하는 낱말들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것" 입니다.
옛날 어느 나라에 어린 공주님이 살고 있었다. 왕과 왕비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 아름답고 건강하게 자란 공주는 어느날 하늘 높이 금빛을 내며 떠있는 달을 보고 불현듯이 그 달을 가지고 싶다고 부모님께 보채기 시작했다. 왕과 왕비는 공주에게 달은 따올 수 없는 것이라고 열심히 타일렀다. 그러나 공부는 들은 체 만 체 여전히 달을 따다 달라고 졸랐다. 공주가 쉽게 포기하지 않자 왕은 유명하다는 학자와 의원들을 불러들여 달은 따올 수 없는 것이라고 공주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공주님, 달은 너무 멀리 있어서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습니다. 달을 따온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공주님, 달은 너무 커서 가까이 갔다하더라도 따올 수는 없습니다.' '공주님 달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셔서 병이 든 것 같습니다. 제발 더 이상 달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공주는 자기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달을 따다 달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드디어 공주는 굶기 시작했다. 왕과 왕비는 하릴없이 타이르고 으르곤 했지만 공주는 서서히 병이 들기 시작했다.
이때 공주와 친하게 지냈던 광대가 나타났다. 앞뒤 전후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광대는 공주를 만나자 몇 가지 질문을 했다.
광대 : 공주님, 달은 어떻게 생겼나요?
공주 : 달은 동그렇게 생겼지 뭐.
광대 : 그러면 달은 얼마나 큰 가요?
공주 : 바보, 그것도 몰라? 달은 내 손톱 만하지. 손톱으로 가려지잖아.
광대 : 그럼 달은 어떤 색인가요?
공주 : 달이야 황금빛이 나지.
광대 : 알겠어요, 공주님. 제가 가서 달을 따올테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공주의 방을 나온 광대는 왕에게 아뢰고 손톱 크기 만한 동그란 황금 구슬을 만들어 공주에게 가져다주었다. 공주는 뛸 듯이 기뻐하였다. 굶으면서까지 그렇게 원하던 '달'을 드디어 손에 넣은 것이다. 기뻐하는 공주를 바라보며 광대는 슬그머니 걱정이 되었다. 달을 따왔는데 마침 보름인 오늘밤 달이 또 뜨면 공주가 뭐라고 할까. 염려가 된 광대가 공주에게 말을 건넸다.
광대 : 공주님, 달을 따왔는데 오늘밤 또 달이 뜨면 어떻게 하지요?
공주 : 이런 바보, 그것을 왜 걱정해. 이를 빼면 새 이가 또 나오지? 그것과 같은 거야. 달은 하나를 빼오면 또 나오게 되어 있어. 그리고 달이 어디 하나만 있니? 달은 호수에도 떠있고, 물컵에도 떠있고 세상 천지에 가득차 있어. 하나쯤 떼어 온다고 문제될 게 없지.
이 예화는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는데 있어 기초이자 본질에 관한 문제를 다룬 것 같아요..상대방을 이해하는 첫 단계는 상대방이 말하는 바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라는...그러기 위해서 해야 하는 첫번째 과제는 상대방이 사용하는 어휘의 참 뜻을 밝히는 것...위 이야기에서 왕과 왕비 그리고 신하들은 한결같이 공주가 말하는 '달'을 으레 자신이 생각하는 '달'과 같은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아니 공주의 '달'이 자기네가 생각하는 '달'과 다를 수 있다는 의심조차 해보지 않았습니다.
상대방...우리 아이들을 이해하는 첫 단계는 아이들이 사용하는 낱말들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를 위해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아무리 당연하고 아는 내용이라고 할 지라도 아이가 어떤 의미로 하는 얘기인지..이야기 속에서의 광대는 몇 가지 질문을 공주에게 던졌을 뿐입니다..그러나 그 간단한 대화를 통해 단식투쟁까지 시도한 공주의 문제가 뚜렷이 드러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던 거죠....
이야기 출처 : 동화로 열어가는 상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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