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들 학교의 기말고사가 며칠 전에 끝났네요.
시험결과가 알려지는 순간
같은 모임 아줌마들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엄마들의 여러 면면들입니다.
자타공인 공부의 달인이라던 아이는 실수로 하나가 나가는 바람에 엄마의 상심이 하늘을 찔렀고,
꼼꼼하게 학과공부 잘 따라하던 아이는 400점을 쏴 엄마얼굴에 꽃 피워주고,
모임의 왕언니 아이도 400점 맞아 엄마위신 세워주었습니다.
시험공부시키다가 아이랑 다퉈서 다 포기한다고 동네방네 난리 피던 엄마의 아이는
한 개 틀려 암울모드에서 순식간에 샤방모드로 전세역전해주시고.
각 반 400점 리스트랑 1등 리스트가 줌마통신을 통해 기가 X이 찬 속도로 퍼지더군요.
엄마표로 나름 부지런히 산 것 같은데
성적이 나오는 순간
어째 낙오자 같고, 패자가 된 것 같은 건 왜일까요?
똑같이 공부했는데 빠방한 점수가 나오지 않으니
뭔가가 부족한 엄마나 아이가 된 것만 같아 마음 추스리기가 힘드네요.
괜히 망신스럽기까지.
동네 아줌마들을 아무도 몰랐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절대 점수 때문에 엄마가 욱하는 거 아냐~ 이러면서
숙제도 알아서 못하냐는 둥 괜한 곤조부리고, ㅋㅋ
나름 애 잡는 엄마 아니에요~ 하면서 교육관이 남다른 척 하더니만
에고고~~~~ 바로 구겨졌습니다.
기말고사기간에
사회공부 하기를 너무 싫어해서
그래? 그럼 엄마가 도와줄게~하며
구구절절 설명을 해주고 요약해줬습니다. 그리곤 엄마 혼자 완벽해~ 다 이해한 것 같아~ 했지요.
그런데 왠걸 ㅜ..ㅜ
시험결과를 보니 (어떤 문제를 틀렸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
점수가 말해주더군요.
엄마 혼자 열심히 떠들었다고, 아이는 듣지 않았노라고...
혼자 신나게 떠든 허망감에 실신 크게 했습니다.
만사가 다 시들해지고 귀찮아졌습니다.
실컷 엄마맘대로 해놓고 아이가 따라주지 않으니 바로 기절이라니요,
애 성적 하나에 살 맛이 안나다니요 ㅠ..ㅜ 이게 왠일이랩니까~?
큰 아이에 올인했는데 ㅋㅋㅋ
심적재산 탕진입니다... 한 방에 가네요.
이 애미는 지금껏 무엇으로 살았는지.... 헛 산거 맞지요?
큰아이가 집에 없는 날이면
뭔가 허전하고 텅 빈 것 같이 이상하더니
지시할 대상이 없어져서 허망했었나봅니다.
이 애미는 아이한테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는 맛에 살았나봅니다.
아이를 애미 맘대로 주물럭 주물럭 이 모양 저 모양 만들어대며 그 모양새에
저 혼자 뿌듯해했었나봅니다.
시험결과를 통해 엄마가 억지로 우겨 넣는 공부의 한계를 깨달았습니다.
재미가 없는데 사회를 왜 이렇게 지겹게 공부하라고 그러세요~? 하더니 ㅠ..ㅜ
비서처럼 아이에게 너무 떠먹여주는 공부를 하게 한 건 아닌지도 반성했습니다.
스스로 동해서 하는 공부를 하도록
지시 명령 감시는 삼가하고
혼자 방법을 터득하도록 여유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회공부비법을 찾느라 여러날 고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일단~~^^
국어책을 큰 소리로 읽혔던 것처럼
사회책도 큰 소리로 읽혀볼 생각입니다.
철푸덕~~ 엎어져서 다시 일어날 기운도 없더니만
엄마인지라 또 훌훌 털고 일어나게 되네요 ^^
아들 점수보고 살지 말아야지~~~^^
아이의 존재자체에 만족하며 살아야지~~~^^
나란 인간을 바로 세우며 살아야지~~~^^ 하며 스스로를 다독여봅니다.
여러맘님들의 아이도 시험기간일텐데
마음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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