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초등 2학년
학교에 발딛고 출발선 그은 정도겠지요.
저학년 때는 철저하게 자유로운 것이 좋다고 생각하면서,
또 아이에게 음악적 적성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그 흔한 피아노도 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그게 지루하고 힘든 악기라는 생각에... 그래도 악보 정도는 봐야하니....
올 겨울 쯤... 음악 이론 정도 학원에 보내서 좀 가르쳐주라고 할까.. 합니다.
학교에 입학하고 한달 쯤 후인 4월에 처음 시간표를 가지고 왔습니다.
처음에는 전날 가방을 챙기니.. 전날이 화요일이면, 화요일 것을 챙기더군요..
아이쿠.. 내일 가방을 미리 챙기는 것이니 수요일 시간표를 봐야한다고..
매일 넣어가야 할 것과 사물함에 놓고 와야할 것 ... 등을 알려주었습니다.
금요일 가져오는 실내화는 본인이 빨도록 하고, 급식하러 학교에 갔다가 함께 오는 때도
아주 무더운 여름 빼고는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도 책가방을 제가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여럿이면.. 으레껏 알아서 할일들이지만...
아이 하나다보니.. 이런 것들 지켜보는 것도 인내심이 필요하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본인이 가방 챙기는 것, 사인 받아야 할 것들 늘 미리 챙기고
저녁에 가방 챙기면서 필통에서 연필들을 점검하고 그중 뭉툭한 연필을 꺼내서
연필깎이에 넣고 돌리는 모습이 참 사랑스럽고 대견합니다.
사실, 잘 챙기는 건 성격도 한 몫하는 것 같습니다.
소심하고 새로운 것에대한 두려움이 많은 대신, 자신이 챙겨야할 것들은
조밀하게 잘 챙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결 편하기도 합니다.
2학년 때 지나치게 꼼꼼한 선생님을 만났지만, 힘들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성격 덕분인 것 같습니다.
매주마다, 또 시험을 앞두고는 매일 치뤄지는 시험들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또 성취해나가는 기쁨 또한 누리는 것 같습니다.
점수.. 라는 것이 그냥 잘해서 뿌듯하고 좋은것... 을 넘어서.
아이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이구나.. 라는 걸 자꾸 느낍니다.
선생님이 점수를 강조하는 선생님이시다보니..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여러 차례 본 시험에서 한번도 100점을 받아보지 못하던 국어과목을
어제는 100점을 맞았다고, 신나서 아빠에게 전화하는 모습을 보니까...
나 역시 점수에 목매는 그저 평범하기 그지 없는 엄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는 할머니집에 놀러 가고 싶다기에.. 할일을 마무리하면 보내주겠다고 했더니,
학교 다녀와서 30분정도 새로산 어드벤티지 씨디 게임 좀 하고, 놀다가
쓰기 숙제 마치고, 매직트리 한권 듣고, 한챕터 해석하고, 국어 문제집 몇 장 휘리릭 풀고..
냅다 할머니 집으로 갑니다. 놀 생각에 집중해서 다다다.. 해내는 걸 보니..
신기하기도 기특하기도 합니다.
요사이는 수학도 어려운 문제를 풀지 않습니다.
교과서 수준을 크게 넘지 않으면서 문항수가 많은 것들, 2000재 3000재를 풀고 있습니다.
생각해야할 문제가 별로 없어서... 8페이지 푸는데 20분이면 충분합니다.
난이도 있는 문제를 풀 필요가 있지만, 자칫 아이의 진만 빼고 학교에서 자잘하게 이루어지는
평가에서 실수를 하게 할수도 있기에 학기 중에는 기본을 철저히 하는 것을 익히려합니다.
100점 맞는 것.. 숫자가 주는 자신감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방학 때는 난이도 있는 것, 생각을 요하는 문제를 보강해서 할 생각입니다.
영어는 요사이 씨디 롬을 하는 덕에 디비디를 잘 못보고 있어요.
그래도... 씨디가 단순 게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설명들과 게임 규칙들이 나와주니..
좀 다양한 영어를 듣는다 생각하고, 즐겁게 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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