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들, 초1, 그냥 평범한 남자아이입니다..
어릴 때 영어그림책.. 한글책과 구분하지 않고 원하는대로 읽어주다가
7세 가을부터 시간을 정해서 읽어주고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사심을 가지고 했다는 것이 이전과의 차이겠지요..
그 전엔 TV도 잘 틀지 않았고 영어프로그램 같은 것도 안보았구요..
우리말도 늦게 트여서 4세반에 겨우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아주 쉬운 영어동화책 1,2줄짜리.. 제가 읽어주었습니다..손가락으로 글자 짚으면서..
테이프나 씨디 듣자 하면 그냥 엄마가 읽어주면 좋겠다고 해서요.
7세 가을부터 블루스클루스 같은 비디오류와 애니 등을 보여주기 시작했는데
무자막으로 보는데 아무런 저항이 없었어요. 지금도 영화든 만화든 무자막을 당연하게 생각하구요..
그런데..
이런 일련의 과정을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 기대하지 않았던 <읽기>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알파벳 인지는 6세 때 쓰고 지우는 알파벳 카드로 혼자 익혔어요..)
전 듣기가 충분히 이루어진 다음에 읽기로 넘어가겠지 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렇게 시작해서 지금까지 꾸준히 동영상류를 보아오고 있고..
집중듣기라는 것을 시작한지도 몇달 되었는데..
오히려 집듣은 아서 스타터, 매직리더 같은 쉽고 간단한 것으로 하기를 원하고
(그래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을 때는 그리스 신화나 700~1000단어 책을 들어주긴 하지만)
읽기는 매직트리하우스를 하고 있어요..
집듣이나 동영상은 쉬어도 읽기만큼은 쉬지 않구요..
가만히 글자를 따라가면 되는 집듣 쪽이 오히려 쉬울 것 같은데도......
그리고 재미있어 보이는 책은 절대 먼저 '듣지' 않아요. 일단 자기가 먼저 '읽어야' 한다고..
글자가 많으면 엄마에게 '읽어 달라고' 하지요.. 씨디는 사양한답니다..
책을 읽을 때 가만히 보면 (물론 소리내어 읽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 제가 한번 읽어주면 그대로 따라서 읽고.. 다음에 나올 때 한번 더 불러주면 또
따라서 읽고.. 그렇게 보통 3번 정도 하고 나면, 그다음엔 곧잘 읽어내더군요..
의미는 거의 물어보지 않습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아느냐고 하면, 세세히는 모르지만 대강은 안다고
이야기 해 주고요..(그림과 아는 단어로 유추하는 거겠지요)
단어뜻을 모르는 게 답답하지 않냐고 하니까.. 처음엔 몰라도 읽다 보면 알게 되니까 괜찮다고 하네요.
사실 저는 이런 방법으로 공부해 본 적이 없으니 그게 어떤 건지 짐작도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본인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하라고 그냥 내버려 두고 있습니다....
아직 초1이니까요... 그냥 매일 엉덩이 붙이고 읽고 듣는 것만도 대견해서요.
욕심 같아선 듣기 시간을 대폭 늘이고 싶지만, 요즘 들어서는 흘려듣기가 이젠 그야말로 왼쪽귀로 들어가서 오른쪽 귀로 통과하는 게 보이니 예전처럼 틀어두기 민망?해서 주로 음악을 들려주는 편이예요..
한창 피아노와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요즘이라서......
동영상류도 전엔 아침일찍 스스로 일어나 찾아서 보더니 요즘은 잘 찾지 않아서 내버려 두는 편이네요.
주말에 영화나 애니를 2~3편씩 보곤 하는데..
무자막으로 보다 보니 솔직히 저는 답답하고 하품 날 때가 많더라구요.. ^^;;;;
알고 보는 걸까? 싶다가도.. 모르고 보면 이렇게 지루한데 그렇게 볼 리가 없겠지 하고 저는 그냥
제 할 일 하러 가곤 합니다..... 왔다 갔다 하면서 조명이랑 거리 조절만 신경써주고...
그러다 보니 이해를 했는지 어쨌는지 물어볼 수가 없어서 .. 요즘은 솔직히 우찌 되가는지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우리아들이 독특한 건 아니겠지요?
어릴 때 차에서 전래동화 같은 거 씨디로 듣고 다닐 때는.. 우리말인데 우찌 책은 안읽고 듣기만 즐기누?
했거든요.. (한글도 늦게 떼기도 했지만..)
근데 영어를 하니 오히려 씨디를 사양하고 읽기만 원하니..(나름 혼자 아주 잼나게 읽어요..)
요녀석 머릿속은 어떻게 생겨먹었나.. 문득문득 궁금해집니다..
가끔 기본적인 단어를 모른다는 사실을 발견하기에.. 올 여름에는 쉬운 사이트워드 책부터 시작해서
한번 쭉 훑어올라갈 계획입니다. 반복을 절대 안하는 성격이지만 상품 걸면 할 것 같기도 해서..^^;;
아이가 책 읽는 걸 보면 점점 그 '맛'을 알아가는 것 같아 내심 흐뭇하고 기쁜 마음이 듭니다.
"독서력" 운운하면 또 마음이 불안해지기도 하지만 아직은 책을 즐기는 것으로 만족해야겠지요..
영어책은 또 영어의 '맛'이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선지.. 한글책보다 영어책을 우선으로 읽는 아이입니다.
솔직히 전 시간이 아까와서 한글책 우선 해 줬으면 싶습니다......(영어책 한권 읽을 시간에 한글책이라면 서너권을 읽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봐야 애들 책이고, 매직트리하우스 정도면서, 하신다면 할 말 없겠지만...^^
쓰다보니 엄청나게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읽는 분이 계실까요? 여긴 참 좋은 글도 많은데요..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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