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의 오랜 친구와 그 친구 고 2인 딸과 만났었습니다. 그 친구는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좋은
성격이며 부부 사이도 좋으며 또 딸도 초등학교때 공부를 잘 한다는 소리도 들어서 부모 자식 사이에
아무 문제가 없는 줄 알았습니다.
즐겁게 대화하다가 다음 주 전국 모의고사로 화제가 바뀌자 제 앞에서 두 모녀가 얼굴을 붉히며 싸우기 시작했습니다.시험에 대비해 공부좀 더 열심히 하라고 엄마가 말하니 제 친구 딸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공부 얘기 좀 그만해 지겨워 죽겠어 "하더라구요. 이에 지지않고 친구는 "너 그렇게 해서 대학갈 줄 알어? 지난 일년간 공부도 안하고 허송 세월 보내더니 이제 어떻게 할려고 하니, 학원은 왜 안 가고 독서실은 왜 안 가니 "등등
비난을 늘어 놓으니 딸은 " 왜 참견이야 내가 알아서 할거야 " 하며 울고 난리였어요.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저는 속수 무책이었고 가슴만 미어졌습니다. 저는 이 편도 저 편도 못 들고 둘을 떼어 놓고 따로 얘기를 했습니다.딸 말은 ' 엄마가 모든 것을 감시하고 독서실을 가면 독서실에 전화해서 확인하고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난리가 나고 반 모임이라도 갔다 오면 공부 잘하는 애들 얘기를 늘어놓아 자존심 상하게 하고 공부를 해도 집중하고 했니? 하고 의심하니 중학교 때까지는 그냥 당했는데 이제는 안 당해요. 가출을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 못해요 . 엄마좀 정신병원에 데리고 가 보세요.' 하고 울먹이며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저는 " 얘 참아라 엄마는 너를 위해서 그러는 것이며 엄마 나이에 갱년기 우울증이 온다.나도 그렇다" 하며 달래며 위로를 하고 나서 제 친구와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너 왜 이렇게 됐니 ? 저 착하고 공부때문에 힘든 아이에게 위로는 못해 줄 망정 공부할 맘이 싹 달아나게 하니? " 하며 질책을 하니 딸이 공부를 안 하니까 ,못하니까 그런다. 하더라구요.
저는 " 네가 지나치게 참견하니까 공부하기 싫다던데? " 하니 "공부 잘하면 내가 왜 그러니 ? 이젠 못 믿어" 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 안했습니다.
저는 " 닭이 먼저 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닭이 먼저인것 같다 . 나는 네 딸편이다 .자기가 알아서
하게 가만히 두어라" 했습니다.
오랜 만에 만난 친구와 얼굴을 붉히고 나니 저는 제 친구 모녀가 너무나 불쌍해서 잠이 오지 않습니다.
" 너네 애들은 공부 잘 하니까 너는 몰라 " 라는 친구의 말이 귀에서 떠나지를 않습니다.
불 난 집에 부채질한 것같아서 마치 제가 죄인인 것같습니다.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요? 무슨 위로의 말을
해주어야 할까요 ?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얼른 입시가 끝나기만 바랄 뿐입니다.
엄마라는 존재가 이렇게 괴롭고 힘드니 제 딸보고 결혼해서 애 낳면 안 된다는 말을 해 줘야하나? 갈등이 생깁니다. 모든 고등학생, 입시생 엄마들 뿐만 아니라 모든 이 세상 엄마들이 힘들어도 꾹 참고 아이들을 믿고 사랑하며, 격려의 박수를 보내 줄 수있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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