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1 논술 첨삭 하다가 머리에 쥐나서.. 잠깐 딴짓 좀 해야지~~
이누무 스끼들... 돈 몇 만원 들여 논술 시험 치라 했더니 거의 백지를 내지를 않나 맞춤법 띄어쓰기 외국인처럼 적어놓질 않나.. 암튼 이런거 제 부모들은 알고 돈 낼까 싶어 머리에 쥐가 납니다.
암튼 오늘 낮에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초 1)과의 대화 중..
앤(접니다.): A야. 케이넥스 하고 와서 지금 좀 힘들겠네?
B양: 저는 7개 하는데요?
앤: 뭐? 뭐 하는데 일곱개나 하냐?
B양: 음.. 여기서 하는 영어, 방과후 원어민 영어. 피아노. 미술, 구몬 , 주산. 어.. 그리고 또 뭐지. 하나 더 있는데..
A군: 음.. 나도 7개 하는데?
앤: 뭐? 넌 또 뭐 하는데 7개야?
A군: 영어. 케이넥스. 주산. 수영. 드럼. 피아노. 한자.
C양: 내가 제일 적게 하네.. 나는 네개 밖에 안 하는데.. 여기 영어랑 방과후 영어랑 주산이랑 피아노
앤: 그럼 언제 놀아? 숙제도 많잖아.
ABC 앞다투어 : 쓰기 한바닥 매일 있구요. 독서 20분 하구요.. 수학 시험 보구요..
앤: 어머. 우리 딸(같은 초1) 매일 한시간씩 놀이터에서 그네도 타고 앵두도 따고 뛰어놀고 그러는데..
(우와 너무 좋겠다.)
숙제도 없어. 쓰기 일주일에 한 번. (우와!) 독서 30분(그건 우리랑 같네?) 수학 시험도 안 봐(우와 좋겠다. )
그리고 학교 말고는 피아노(일주일 두 번)랑 미술(일주일 한 번)밖에 안 해.
ABC: 너무 너무 좋겠다....
순간 아이들이 참 가여워지더라구요..
앤: 그럼 언제 놀아? 놀아야지..?
B양: 밤에 놀아요. 밤 9시에 언니랑(중1)
C양: 저는 하루종일 집에 갇혀 있어요.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키운 애들 나중에 논술에서 저렇게 써낼꺼 생각하면
모든 돈이 다 헛돈 같고 모든 노력이 다 헛짓 같습니다.
유아 때 초등 때 창의력 키운다고 난리들 치잖아요.
고학년으로 갈 수록 모든 여건들이 창의력을 막아야만 성공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합니다.
결국 창의력 있던 애들 마저도 획일화 되고만다는 이야기지요.
얼마전 신의진 교수가 학부모 참여수업 때 와서 강의를 했는데
그러더라구요.
우리 아이들 세대에서 사회성 좋은 애가 돈 벌고 성공한다구요.
왜냐하면 지금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래요
정신건강의 세가지 요소가 기억에 남네요
병이 없는 것(실제 경미한 것까지 친다면 상당수 병이 있는 상태랍니다. 요즘 아이들)
행복감을 느끼는 것
사회에서 소속감을 느끼며 원만한 인간관게를 맺는것(정확한 용어가 생각이 안 납니다.)
암튼 정신이 정말 건강한 아이들 요즘 거의 찾기 힘들 거 같아요.
우선 행복해 보이는 아이들이 많지 않으니까요.
우리 아이는 오늘 행복한가요?
아... 일 해야지.
눈 아파라..
추가: 답글들 보고 깜짝! 저 논술 선생 아니에요..
여기 제가 가르치는 애들은 저한테 영어를 배우구요.(흠.. 그냥 영어책 읽기라고 하죠. 거창한 거 아니니까. )논술은 고등학생들 시험 본 거 중간 첨삭하는 알바에요. (답안이 있어 수정하고 고쳐주면 논술연구소에서 심사해거 애들에게 돌려주죠)
초등생 논술 별로 필요 없습니다. 책 많이 읽고 많이 놀고 많이 생각하게 대화하고.. 막판에 고 3 때 딱 3개월만 기술 배우면 머리속에 든 거 많은 애들은 잘 하게 되어 있습니다.
논술하는 기술만 배운 애들.. 머릿속에 든 거 없으면 쓸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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