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터니1년, 청*메가 3개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학원여정(?)에 종지부를 찍으려고 합니다.
계기는 조금은 웃기게도 SI 때문이었답니다.
미국에서 들어왔다는 신입강사 중 4명에게서 그 SI란게 발견되어 학원이 일주일정도 방학에 들어갔답니다.
그 일주일...
초3인 우리 딸이 어찌나 기뻐하던지요!
친구들 거의 다 탈 줄 아는 자전거를 자기만 못탄다며 주말이면 잠자는 아빠 끌고 나가 자전거연습을 했었는데 그나마도 본인의 둔한 운동신경, 충분치 못한 연습시간 때문에 자전거 산지 1년이 넘도록 못탔었거든요.
그런데 영어학원 쉬던 그 일주일동안 혼자서 밖에서 신나게 연습하고, 또 연습하더니...
지금은 자전거타고 날라다닌답니다.^^
오늘도 자전거 끌고 나가면서 그러데요.
"엄마, 어제는 자전거를 막 신나게 타다가 갑자기 이게 꿈인가,생시인가 싶은거야. 내가 이렇게 자전거를 잘 탈 수 있게 되다니!이게 다 일주일동안 영어학원을 안 다닌 덕분이야 읗ㅎㅎㅎㅎ "
월 수 일주일에 두 번, 세 시간씩 수업을 듣고, 수업을 안 듣는 날에는 평균 2시간씩은 영어학원 숙제를 해야했었고, 주말이면 오랄써머리에, 에세이까지 하느라 내리 3시간은 꼼짝없이 앉아 있어야했었는데... 그 무지막지하던 수업과 숙제를 안하게 되니 정말 시간이 풍덩풍덩 남더군요.
그 풍덩풍덩 남는 시간에 신나게 자전거도 타고, 신나게 책도 보고, 엄마도와 요리도 하고, 설겆이도 하고~
그리고 일주일 뒤, 바로 어제가 수업시작일이었는데요.
수업을 해야할 날이 가까워 오자, 우리 딸.. 눈에 띄게 급 우울해집디다.-_-
학원에서의 성적도 좋았고, 숙제도 적응했었는데, 문제는...
영어가 점점 '지겨운 학습'이 되가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본인이 해야 할 일이고 주어진 일이니 하기는 하지만, 지겹고 하기 싫었던거죠..
이건 아니다, 싶데요.
평생 배워야 할 영어인데, 평생 써야할 말인데.
하물며 이 아이의 엄마인 나도 아직도 영어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벌써부터 지겨운 공부가 되어버리면 어떻게 평생동안 이 짓을 할까요.
그래서, 과감히 학원을 확 접어 버렸습니다.
그까이거~! 뭐 학원안 다닌다고 영어가 안 될쏘냐! 좀 더 재밌게, 좀 더 즐겁게 공부가 아니라, 놀면서 좋아하는 책으로 가자!!
그리곤, 평소 아이가 무지 갖고 싶어했던 매직트리하우스를 씨디까지 확 질러버렸습니다!
평소 눈여겨 봐두었던 매직스쿨버스 디비디도 확 질러버렸습니다!!
오늘 도착한 책과 디비디 보고, 우리 딸래미 꺄아~~ 열광했습니다!!!
계획표도 새로 짰습니다.평소 학원가고 학원숙제 하던 칸을 싹 비우고,
1.매직트리 집듣+모르는단어(영영사전으로 찾아서 공책에 정리-외우지는 않아도 됨)-월수금 주3회1시간
:집듣는 하루에 한 챕터 정도 두번씩 듣고, 혼자 소리내어 읽으며 모르는 단어 체크한 후, 단어장에 모르는 단어를 영영콜린스 사전을 찾아 기록하게 할 생각입니다. 이건 영절하에서 벤치마킹한건데, 제가 예전에 해보고 효과를 본거라 아이한테 적용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영단어를 한글로 달달 외우던 청* 방식이 너무너무 맘에 안 들었었거든요. 모르는 단어를 문장형식으로 쓰여진 영영사전을 찾아 그걸 받아쓰는 훈련을 오래해보니 문법과 어순이 저절로 인지가 되더라구요. 단어를 설명하는 문장형식이 거의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반복효과도 있고.. 그런데 이걸 초3아이에게 적용할 때 어떨지는 아직 미지수... 지겨워할 수도 있을것 같지만, 일단 시도해보려구요. 문법 공부를 요걸로 대체할거에요.
2.매직트리 Dictation - 화목토 주3회 20분
: 모두 다 받아쓰게 할 수는 없구요. ^^; 전날 집듣한 한 챕터 중 중간중간 모를만한 단어나 구문 정도를 괄호로 비운다음 괄호 채우기를 시킬거에요. 이건 청* 컴 숙제에서 따온건데, 아이가 아주 재밌어했거든요. 집중력이 좋아지고 평소에는 잘 구분하지 못하던 -ed나 -s, to, the 같은건도 유의해서 듣게 되더군요. 문제는 오디오 씨디의 속도인데, 제가 들어보니 연음이 많고 속도가 좀 빠른것 같아서 약간 걱정.. 일단 시도해 봐야죠!
2.Time for kids(엄마와 함께 기사 한 꼭지 정도만)-주3회30분
:매직트리만 하면 지겨워할 것 같아서, 잡지도 함 넣어 봤어요. New scoop편으로 하려고 하는데, 기사 내용도 재밌고, 시사적인 내용도 있어서 한글독서와도 연계해 줄 수 있을것 같아, 기대되요!
이번 달에는 화산에 관한 내용이 있던데, 그 부분을 함께 본 후 도서관에서 화산 관련 한글책을 빌려 보게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재밌을것 같아요. ^^
3.매직스쿨버스 디비디 시청-주4회30분
:요건 어떻게 진행할지 고민중이에요.. 영문더빙으로만 먼저 보여줄지, 자막도 함께 보여줄지, 아님 한글 자막을 먼저 보여줘야 할지.. 오늘 아이와 함께 봤는데 제가 봐도 은근 어렵더라구요. 대충 내용은 알겠는데 정신바짝 차리지 않으면 말들이 슬슬 빠져나가는 기분이.. 쑥쑥 디비디 관련 글들, 내용 다시 정독하려구요.^^
요렇게 채워도 시간표가 남길래 독서시간을 이전보다 배로 늘리고, 자유시간까지 줬어요. 예전 영어학원 다닐때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도 드네요.
괜히 잘 하던 아이를 들쑤셔서 공부리듬을 깨놓은건 아닌지..
괜히 나섰다 일보 전진할 아이 삼보 후퇴만들어 놓는건 아닌지...
엄마가 시간표대로 꿋꿋히 잘 지켜나가야 할텐데, 평소 의지박약인 제가 잘 해나갈 수 있을지....
힘빠질때마다 쑥쑥 들어와서 기운얻어 가렵니다.
저 잘하라고, 아니 결정 잘 했다고 응원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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