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투자로 우리아이 집중력 키우기 제프리 프리드 | 박경숙 옮김
정인출판사 2004.07.26
요즘 이 책을 바이블 삼아서 계속 읽으며 연구하고 있다.
(지난번에 올린 '우뇌아동 학습하기'를 참고해주세요)
오늘의 주제는 "읽기 지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인터넷을 보다보면 36개월, 심지어 24개월에 한글을 뗀 아이들 얘기가 나온다.
이런 아이들은 문자 인지력이 좋아 영어 읽기도 빨리 시작하게 된다.
4세에 한글 읽기, 5세에 영어 읽기 시작이 되는 경우이다.
신기한 것은 책을 많이 읽어주다보니 스스로 문자를 떼었다는 집이 많다.
나는 David(현재 7세)이 8개월부터 무릎에 앉혀놓고 책을 참 많이 읽어줬다.
David이 4살때는 하루 50권 안팍으로 책을 읽어줬던것 같다.(낮에는 아줌마가, 저녁에는 내가)
David이 6살때는 거의 1년 가까히 잠자리 동화로 중장편 읽어주기를 시도했다.
최대 400쪽에 이르는 <짐크노프> 시리즈도 한달에 걸쳐 읽어줬다.
그래도 David은 한글을 스스로 깨우치지 못했다.
-한글은 6세 봄에 아빠가 앉혀놓고 3달간 공부시켜서 떼었다.
(David에게 책읽기는 문자 인지 수단이라기보다 스토리를 즐기는 놀이였다.
그래서 영어책 읽기도 아이가 좋아할만한 그림이나 플롯이 있는 책을 골라서
쭉쭉 듣기 레벨을 높이는 식으로 진행해왔다.)
도데체 이런 차이가 어디에서 기인하는건지 무척 궁금했다.
그저 문자인지력이 좋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런 부분을 명쾌하게 풀어주고 있다.
일찍 한글을 뗀 아이들은 좌뇌 유형, 우리 David은 우뇌 유형이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빚어진 것이다!
David같은 우뇌유형 아동은 글을 읽을때
글자 하나 하나의 음가보다 단어가 주는 이미지를 머리속에 떠올리게 된다.
따라서 소리내서 읽기보다 오히려 속독을 하는 편이 더 유리한 뇌구조인것이다.
우뇌형 아이들은 단어를 보고 그 단어들을 머릿속에서 그림으로 바꾸어서 그 그림을 눈으로 본다.
그들은 보통의 아이들보다 더 산만하고 보다 더 임의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읽어야 할 부분보다 더 앞부분이나 뒷부분 쪽으로 눈을 돌리기가 쉽다.
그 결과 그들의 읽기는 앞뒤가 맞지 않고 더듬거려지기 일쑤이다.
그들은 '사소한' 단어나 줄 전체를 빼먹기도 하며 특히 소리 내서 읽기를 잘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 아이들이 단어를 마음속에서 그림으로 바꾸는 개념을 익히면 정독을 아주 훌륭하게 해낼수 있다.
... 읽기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한번 불어 넣어주고 싶다면,
우선 아이가 쉽게 읽을 수 있을 만한 책을 한권 고른다.
아이의 현재 학년보다 한두 단계 낮은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될수 있으면 크게 책을 읽도록 지시하며, 손가락을 사용해서 아이가 읽어야 할 단어를 하나하나 가리키면서 읽기의 속도를 조절하고,
아이가 읽어나가야 할 단어 바로 밑을 손가락으로 정확히 가리켜 보여준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한번에 한 단어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또는 뒤로 뛰어넘어서 읽는 일이 없어진다.
게다가 이 방법은 읽기 진행 속도를 늦추어 줌으로써
시각화가 일어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까지 준다.
만약 우뇌가 많이 발달한 아이라면,
아이의 머리속에는 단어와 그 단어가 상징하는 이미지가 동시에 떠올려 질 가능성이 높다.
아이가 이 두가지를 동시에 연상해낸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아이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단지 '개'라는 단어만을 보고 있는지 아니면,
이웃의 검은 사냥개의 이미지 또한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지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만약 아이의 머릿속에 아무런 그림도 없다고 하면,
눈을 감고 '개'라는 단어와 '개'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라고 부드럽게 제안한다.
우뇌가 발달한 아이들은 머릿속에 그림 그리는 것을 잘 하기 때문에, 쉽게 해낼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David이 장편동화를 즐기며 들었던 이유를 알것 같았다.
오즈의 마법사, 짐크노프 같은 300-400쪽에 이르는 긴 책이었지만
David은 엄마가 책을 읽어주면 자기 머리속에 그림을 그리면서 들었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생각 없이 즐겁게 끝까지 (엄마가) 완독할수 있었던 것이다!
우뇌 아동은 파닉스 규칙에 의해 읽기를 배우지 못하기 때문에
싸이트 워드 인지(통문자 방식)를 통해 읽기를 하도록 유도하는 수 밖에 없다.
한마디로 눈에 많이 바르는 방식을 해야하는데,
이렇게 양으로 승부하려다보면 시간이 많이 걸릴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3학년이 되어야 읽기 문제가 없어진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7살까지 읽기 독립이 안되면 큰일날것 같은 분위기라서
3학년이란 말을 들으면 많은 엄마들이 기가 차서 뒤로 넘어갈 것이다.
아무튼, 우뇌아동들은 '대기만성' 유형이기 때문에
엄마가 오랫동안 책을 읽어주며 아이의 읽기를 도와주어야 한다는게 결론인것 같다.
이 과정에서 엄마의 인내심이 많이 필요하다.
일단 이들이 읽기 독립만 되면 그 이후로는 굉장히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게 될 가능성이 높다.
스토리를 즐기며 시각화를 잘 하기 때문에
입맛에 맞는 책을 들이대면 독서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게 될것이다.
문제는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엄마가 닥달하거나 조급하다면
아이는 결코 독서의 즐거움을 알지 못한채
읽기를 증오하는 아이로 엇나갈수 있다.
올해초에 그동안 David과 독서해온 방식에 대해 회의에 빠졌었다.
가족들이 '네가 너무 책을 열심히 읽어주니까 아이가 스스로 읽으려 하지 않는다.
특히 너무 어려운 책을 많이 읽어준다.'하고 비난을 해서
한동안 쉬운 책으로 방향을 돌렸었다(한글, 영어 모두).
하지만 스토리가 재미가 없으니 David의 호응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결국, 다시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선회를 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그동안 내가 했던 방식이 맞는것이었다는걸 알았다!
요즘 <말놀이 동시집>, <이큐의 천재들>을 읽어주면서, 소리내서 읽기 연습을 같이 하고 있다.
영어는 유치원에서 하는 미국교과서 Reading street 1.1을 소리내서 읽고,
<프래니>나 <마이티로봇>같은 초급 챕터북을 읽어주고 있다.
David처럼 한글자 한글자를 정확히 읽지 못하는 아이에게 <말놀이 동시집>은 큰 도움이 되는것 같다.
일단 글이 짧고 운율이 있고 내용이 재미나기 때문에 아이가 스스로 읽고 싶어한다.
(한마디로 만만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영어는 유치원에서 워낙 반복을 많이 시키니 거의 외운것 같다.
아마 집에서 영어 읽기를 했다면 지금의 절반도 못했을 것이다.
이런면에서 우뇌 아동들은 차라리 영유를 보내는것도 괜챦은것 같다.
(좌뇌 아동이라면 집에서 시켜도 충분히 스스로 읽기를 시작하겠지만...)
큰 욕심 부리지 말고 지금처럼 재밌게 책읽기를 진행하면 될것 같다.
아이가 스스로 독서의 바다에 빠질때까지(3학년?) 좀 더 목이 수고를 많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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