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와 있습니다. 일이 있어서 짧은 일정으로 다녀가려고 와있습니다. 젊어서의 저와 지금의 저는 얼마나 다른가 말하려다 문득 그래봤자 6-7년 전이란 생각이 들어 흠칫했네요. 그 때는 무언가를 배우려고 들었습니다. 하루라도 미국 친구와 더 떠들어보려고, 한 번이라도 더 뉴스를 들어보려고, 뉴스에 한국 얘기가 나오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다시 한국 뉴스를 뒤져보던 열정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월드컵이 한창 열리던 시기 제가 있던 시골 마을의 ABC 방송이 악의적으로 한국인의 개고기 섭식에 대해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본 것도 아니고 한국학생회 게시판에 누가 올린 걸 보고 흥분했었네요. 이쁜 진도개를 데리고 와서 "이거 먹을래?"하고 잡아주는 곳이 한국이라고 보도했다는 말을 듣고요.
그래서 ABC 사장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당신들의 악의적인 편파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보도가 잘 못된 이유:
첫째, 한국의 진도개는 천연 기념물로 잡으면 감옥간다,
둘째, 한국 법으로 생물을 직접 잡는 것은 생선 외에는 안된다."
그리고 당신들의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지적하마.
첫째, 당신들이 늘 먹는 소고기는 인도인에게 신성물이다. 그들 눈에 당신들은 어떠하겠나?
둘째, 당신들은 사슴 고기를 먹는데 내보기에 아이들의 동화에 그처럼 예쁘게 등장하는 사슴을 먹는
것은 괜찮나?"
뭐 이런 이유로 세번 사장과 이메일을 주고 받았고 그 쪽에서 "미안하다, 네 편지를 사원에게 다 돌렸다, 그러나 사과 방송은 못한다"까지 받아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제 모습은 어떠한지요? 노대통령 서거로 가슴이 먹먹한데 여기있는 누구도 그에 대해 묻지 않습니다. 뉴스도 한참 클릭해서 찾아내야나 나오지 주요 기사도 아닙니다. 우리만 서럽고 시끌시끌한 겁니다. 북한의 미사일, 핵실험 등은 매일 주요뉴스입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묻습니다. 그런데 이제 귀찮기만 합니다. 흥분해서 항의하고 동족이라 보듬고 가리고 싶던 마음도 시큰둥합니다. 늙은 걸까요, 아니면 이제 먹고살만하니 세상에 관심이 사라진 걸까요? 나 아니어도 일할 사람이 있으니 열정이 사라진 걸까요?
한밤중 홀로 깨어 넋두리해봅니다. 젊어서는 모든 것이 풍족한 이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두만 이젠 싫네요. 다혈질에, 가끔은 서로 각을 세우고 싸워도 내 나라가 좋소이다. 곧 돌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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