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은 1학년 둘째 딸 서울대공원으로 오늘은 2학년 달 아이가 서울 대공원 다녀왔습니다.
아침 일찍 김밥 싸느라 새벽 6시도 안 되 일어난 터에 너무 졸리고 하루가 어찌 가는지 모르게 간 지라 아이들과 10시도 안되 잠이 들었습니다. 9시도 안되 졸려서 책 몇권 읽어주다가 공부는 거의 못하고 .......
딸그락 하는 문소리가 나서 잠에서 깨어보니 남편이 옷 갈아입고 나갔네요 내가 잘때는 없었는데요.
전화해보니 상갓집 갔다고....저는 한번 깨면 잠이 잘 안와서 일찍 잔 날 중간에 깨면 밤에 쑥쑥질을 할 때가 종종 있답니다.
너무 사설이 길었네요. 잠이 안와서 제 개인적인 이야기 좀 풀다가 가겠습니다.
작년 1학년 급식을 제외하고 학부모 모임이나 학교 행사에는 거의 참여한 적이 없었답니다. 1학년이었지만 자기 할 일 알아서 아는 믿음 직스러운 큰 딸에다가 저는 7살 동생이 신경쓰여 늘 동생 챙기느라 마음이 바빴습니다. 그리고 제가 여러 사람들을 알고 지내는 스타일이 아니라 도서관과 알고 지내는 스타일이어서^^
쑥쑥 따라가기도 벅차거든요.
2학년때부터 임원을 뽑는데 어쩌다가 임원이 뭔지도 모르고 임원이 되어왔습니다. 그리고 2-3번의 임원모임.
자주 연락하지는 않고 특별한 일이 있을때만 만나고 연락했는데 오늘 같은반 남자대표엄마가 아침에 버스타러갈때 아이들한테 인사하러 나올거냐고 하길래 안 나간다고 했다가 당연히 나와야지 무슨말이냐는 말에 아침일찍 대충 설거지만 하고 학교에 나갔습니다.( 1학년때는 아침에도 가보지 않고 집에 돌아올때는 제가 좀 아파서 쉬고 있었답니다. 엄마들이 아침에 나간다는 생각조차 못했을 때입니다. 첫아이라 그랬나봐요.)
오늘 가보니 2학년이라 아주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엄마들 몇명이 모여 있더군요.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인사하고 엄마들끼리 날씨며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차 한잔을 마시게 되었어요.
다들 고학년에 큰 아이가 있는 엄마들이었는데 평소에 말은 안하시고 분위기만 살피다가 오늘 수학이며 영어 이야기가 나왔답니다. 당연 영어는 다 학원을 다니고 있는 분위기고 안 보내고 집에서 하는 저는 좀 특별해 보인다고나 할까 한분은 학교 입학하기전 캐나다에서 오빠랑 1년 갔다 온 아이구요, 다들 영어는 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수학의 중요성을 열심히 말하더라구요. 유명한 영어학원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5월 1일은 학원마다 홍보 행사로 친구 초대하고 그런다고 어디 가볼까 고민하기도 하시구^^ 큰 아이들 키워보니 수학에 관심이 많으시더라구요. 수학 학원이 학교 진도는 진도 대로 나가고 대치동의 학원들은 선행과 심화가 동시에 나가나봐요. 동네 해법공부방에서는 아이에 맞게 하긴 하는데 학교에 맞춰서 해주는거 같구.
수학에 대해 열심히 못하고 있는 저로서는 귀가 살짝 열리면서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려먼서 여름방학때부터 남자애2명과 우리 큰애를 묶여서 그룹 과외를 하자고 제안을 했어요 좀 이르긴 하지만 좀 일찍 시작해도 나쁠 건 없다고 그 아이들은 다들 학습지는 기본적으로 하고 와이즈만을 1년 다닌 겅혐도 있고....큰 아이 키워보니 수학도 일찍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 하시더라구요.일주일에 2번 1시간 30분가량하자네요. 우리 애는 수학은 제대로 해본적이 없다 하니 그래도 그들이 말하는 똑똑하고 잘하는 여자애랑 하고 싶어하는 눈치였어요 2명이서 하면 가격이 부담되는 분위기^^ (우리 애는 결코 똑똑한 수준은 아닙니다. 어려서부터 놀다가 아주 짧은 시간 잠시 공부 하는 정도고 집중을 좀 잘하는... 요즘은 그렇지도 않은거같긴하지만)그러더니 4명씩 묶어서 '과학상자' 수업도 시작했다네요. 지금부터 과학 수업을 해야 '과학 발명품 대회'도 나가고 상도 받고 과학을 좋아하게 되고 그렇다네요. 난 영어 하루에 1시간 안팎에 독서만 해도 시간이 부족한데 참 다양하게 하는구나란 생각을 하면서 점심은 다른 반 임원 엄마들도 함께 먹게 되는 색다른 경험을 하고 둘째때문에 먼저 돌아왔습니다.
아침에 수학 연산 2-3장 풀고 가는거 말고는 수학에 손을 거의 못 대고 있는 실정이라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아이한테 말은 못하구요. 그들은 어려서부터 시작해야 중 고딩가서 고생안한다고 말씀하시지만 전 늘 제 수준이 안되긴하지만서도 '하니비'님을 존경하고 초등까지는 수학도 엄마표를 해볼 생각이었거든요. 물론 4-5학년가서 자신이 없으면 학원 보낼수도 있겠지만 아직 그럴 생각은 없는데 말입니다. 다 알고 있던 사실이긴 하지만 기본 학습지는 2-3과목씩 다 하는 모양입니다. 늘 자신감으로 무장해 있던 제가 갑자기 움츠려 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늬만 엄마표라고 하지만 제대로 하는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동생을 데리고 오면서 저와 비슷한 교육관을 가지신 하지만 저보다 확실한 소신을 갖고 계신 둘째 친구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이 위로받고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집에 오는길에 둘째는 그 친구와 가끔씩 1시간정도 놀면서 집에 오거든요. 4시쯤 즐겁게 현장학습을 돌아온 딸아이 너무 재밌었다고 오늘은 가이드 쌤도 따라갔다네요. (젊은 남자 알바생이었나봐요) 좀 피곤하다고 오늘은 미술은 안 가고 피아노만 가기로 하고 오늘 일정이 끝났습니다.
제가 은연중에 겨울방학 1월부터 미술을 시작하면서 (일주일에3번 ) 놀시간이나 공부 시간이 없다는 말을 많이 내뱉었습니다. 일주일 전에 건강한 아이가 심하게 며칠 아팠구요. 미술은 재밌긴 하지만 이번달(4월)까지 하고 그만 하겠다네요. 더 많이 놀고 싶고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싶다네요.
큰 아이라 그런지 엄마마음을 너무 먼저 파악하는 게 마음 아팠습니다. 방학중에는 괜찮았는데 학기중에 피아노 매일과 미술(주3일)을 병행하는건 쉽지 않더라구요. 미술 수업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가량 하고 오고.
아이가 커갈수록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게 참 힘듭니다.. 주위 엄마들이 3학년 되면 시험도 보고 학교에서 늦게 오니 바쁘고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되니 2학년까지 알차게 독서도 많이 하고 1학년때처럼 잘 놀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많았는데 학교 엄마들을 만나니 참 혼란스러운 마음이 가득한 날이었습니다.
물론 자기전에 아이들과 공깃돌을 가르쳐주면서 어릴때 이모랑 놀았던 이야기 하다가 엄마는 집에 외할머니가 안계셔서 맨날 놀기만 했다고 공부는 거의 안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잠이 들었죠. 아이들이 너무 재밌어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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